몇 방울이 손에 튀는 바람에 1도 화상을 입었다. -_ㅠ 무어 1도 화상이란 화상이라 불리기에도 뭐한 아주 경미한 화상이고 약간의 화기와 쓰라림 정도만 동반하는 거라 딱히 불편한 점은 없는데...... 이게 몇 시간이 지나도 손을 물에 담그기만 하면 쓰리고 아픈 게 아닌가. ㅠㅠ 우엉. 자고로 이렇게 남들에게 생색도 못 낼 정도로 티도 안나면서 찌릿찌릿하게 아픈 통증이 더 신경을 긁는 법이다. 그래서 결국 화상 연고 발랐는데, 으음... 손등 위에 붉은 반점이 무슨 별자리처럼 자리잡았다. ;ㅁ;
저녁 식사 후 거실에서는 화투판이 벌어졌다. 돈 잃은 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푸하.
에 이어 내 방 풍경을 담는다.

책상과 침대 사이 (1)
이렇게 쌓아둔 책이 우르르 무너졌었다. (무서웠음;)
책 너머로 침대가 있는데,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니는 침대를 무슨 요새로 만들 참이가? 왜 벽을 쌓노?" 라고.
아닌 게 아니라 침대에 누우면 위쪽과 왼쪽은 벽, 오른쪽은 책벽. 이런 관계로 유일하게 침대에 오르내릴 수 있는 출구(?)는 아래쪽 밖에 없다. 쿡쿡. 폐쇄공포증 있는 사람이나 잠 잘 때 몸부림 심한 사람은 내 침대에서 잠 못 잔다.; 꿈꾸다가 발로 책을 차기라도 하면.......(오우, 노노!)

책상과 침대 사이 (2)
이거 나름대로 정리한다고 한 거. 그러나 티도 안 난다. 아무렇게나 걸쳐둔 무릎담요 밑으로 콘센트 불빛이 빛나고 있다. 무슨 괴물의 눈 같아. -ㅁ-;;;

장롱 앞 풍경
이게 압권. 장롱 앞 풍경. -_-; 그럼 장롱은 어떻게 쓰냐구요?
네, 안 씁니다.
;;;;;;;;;;;;;;;;;;;;;;;;;;;;;;;
농담이고, 사실은 장롱에 옷 같은 거 없다. 옷 다 빼서 동생 방이랑 큰 방으로 옮겨놓고 장롱도 책장으로 쓰고 있달까.....;;;; (진정 안습ㅠㅠ) 서랍 한번 열려면 책이랑 상자 다 들어내야 한다.;;; 그런 관계로 서랍에는 자주 안 보는(혹은 안 듣는) 책들과 CD들이 자리하고 있고, 위쪽 장롱 속에는 전집류의 책들과 원서들, 약간의
B/L(...)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엄마는 장롱도 무너뜨릴 심산이냐며 기겁을 했지만......(책장 무너뜨린 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러나 나름 튼튼한 원목 가구라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속 편하게 생각 중)이다. 그래도 중력의 힘이 시간과 맞물리면 엄청 무시무시해지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해줘야 함. 이러다 무너지면 집에서 쫓겨날 지도.
예전에
The Room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그래서 이 글 제목이 <The Room 2>다) 그 때도 책 놔둘 데 없다고 징징거렸는데, 지금이랑 비교하니까 그 땐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튼 새해 지나고 나면 책 사는 데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안 산다는 말은 절대 안함;) 무턱대고 사지 말고 처분도 좀 하면서 사야지.
언젠가 엄마한테 슬쩍 얘기를 꺼내봤다.
"엄마, 나 침대 치우고 책장 짜넣을까?"
"..........참 내.
(콧털 삐져나오게 비웃는 엄마;) 니가 침대 치우면 잘 데나 있을 것 같나? 니가 청소를 자주 하기를 하나, 그렇다고 책을 덜 사기를 하나. 침대 치우면 니는 아마 잘 데 없어서 거실에서 잘 걸? 아서라. 그나마 침대라도 있으니까 니가 니 방에서 잘 수나 있는 기다. 지금도 침대 반은 책 때문에 구석에 처박혀서 불쌍하게 자면서......-_-+"
깨갱했다.
어쨌든 설 지나고 나면 좀 처분할 것임.
엄마 말씀에 따르면 저 책 다 팔면 똥찌그리한 중고차 하나 사겠다고........(췟)
엄마는 나보고 중독자라고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변명했다.
"엄마, 책은 마음의 양식이야."
"소화나 제대로 시켜!"
"아니 내가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책 사는데 왜 그래?"
"니 수준이면 사치야."
"그치만 한국은 툭하면 절판된다고. 읽고 싶은 책 미리미리 안 사놓으면 금방 없어진단 말야."
"돈 많이 벌어. 절판돼도 돈 있으면 다 살 수 있어." (헉)
"아니야! 그러면 비싸게 주고 사야된단 말야." (발끈)
"어쨌든 돈 있으면 해결되잖아~" (여유)
"아냐. 돈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책들도 많아." (발악)
"그럼 책을 보는 안목을 길러. 금방 절판될 책인가 아닌가 잘 생각해보고 사." (결정타)
내가 신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알어. ㅠㅠ (좌절)
그러나 일견 맞는 말씀. 안목을 길러야 해.
절판공화국에 사는 관계로 '금방 절판될 책인가, 아닌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게 있어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인가 아닌가'를 잘 생각해보도록 해야겠다.
버리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 (이 말 마음에 들어!)
책에 대한 물욕을 줄이면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더 넓어질까?
그랬으면 좋겠다.
덧글을 달아 주세요
저방에 직접 들어가본 사람으로서...
진정 안습이구려;;;
너희 어머니 말씀에 200% 동감
넌 침대 없으면 책위에서 잘게 될꺼다 -_-
처분하러갈때 운반할 차 필요하면 협조 하겠소
그러면서 몇권 손에 쥐어주시면 (굽신굽신~)
그러고보니 넌 내 방이 헐렁(...)할 때도 좁다고 했었는데, 지금 와 보면 기함하겠다. 캬캬. 그래 맞다 침대 없으면 책을 깔고 잘지도. 암튼 나중에 혹시 너의 구루마(...)가 필요하면 협조요청 하겠소. 히히. 그나저나 아가씨 요즘 데이트 하느라 바쁜거 아뇨? 잘 되어가고 있는 거임? 궁금하다.
아아악~! 저 분량의 책이 무너져내린 거였어요? 다소님. 살아남으셔서 다행이에요. (와락~.) ...아니, 그...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그치만 막상 책 처분하시려면 아까울 거 같은데... 아깝지 않으신가요...? 저는 유난히 그런 게 심해서 10년 넘게 안 들춰본 책도 차마 못 버리겠더라고요. 책장을 크게 짜놔서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저도 언제 책더미에 얻어맞을지 모르니까 긴장 타야 할까봐요. 근데 아무리 신중을 기해 사들인대도요. 어떻게 앞날을 예측하나요. 앞으로 절판이 될지. 오래 갖고있고 싶어지게 될지 말지... 뽐뿌에 흔들리는 것만 해도 버거운데 넘 가혹하지 말이에요.
처분할 책들 고르는 것도 일이에요. 호호. 일단 큰 박스로 두 박스 정도는 나올 것 같아요. 처분해도 돈은 안되지만 묵히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게 훨씬 좋은 일이겠죠. 아깝다는 생각 물론 드는데요. 세상의 모든 책을 다 가지고 있기도 힘들거니와 이런 식으로는 오히려 짐이 될 것 같아요. 정말로 좋아하는 책이나 도움이 많이 되는 책들은 당연히 가지고 있겠지만 한 때의 즐거움을 위해 산 책들이나 시효가 지났다 싶은 책들은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책마다 추억이 있으니까 그게 아쉽기는 하지만, 기억속에 담아놓죠 뭐. 근데 참... 골라내기 힘들어요.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