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편린/블라블라2010/06/27 18:14
- 일기란 자고로 맨날 써야 일기지-_-; 이건 뭐 월기(...응?) 수준이다.
한달 전에 짤막한 글 하나 쓰고 6월엔 거리 버리다시피 한 블로그라 로그인조차도 어색할 지경. 그래도 오늘이 상반기 마지막 주말인 만큼 뭔가 끄적이고 싶다는(아니 끄적여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로그인을 하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본다. 오랜만에 들여다보는 하얀색 에디트 창이 참 밍숭맹숭하고 낯설다.
- 2010년 6월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뭔가 오래 기억될 것 같은 달이다.
크게는 월드컵이 열렸기도 하고, 소소하게는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심적으로도 한뼘 쯤 자란 것 같아서이다. 모든 걸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울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또 그로 인해 딱딱한 껍질 한겹 쯤 훌훌 벗어버린 것 같아서 기쁘다.
더 보기
- 6월은 초반부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요즘 주경야독하는 삶이어서(내경우 주독야경이지만-_-;;;)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도무지 체력을 회복할 수가 없었다. 한때는 체력 만큼은 자신있다고 외쳤었는데, 지금은 운동부족에다 알콜섭취량 증가, 만성피로가 겹쳐서 얼마전에는 결국 일이 터졌다. 바이러스성 포진이 얼굴을 덮쳐서 잠시 괴물이 되었었다는 이야기. -_ㅠ
꽤 오래전이다. 대학 특차 원서를 내러 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입술 부근의 근육이 안 움직였다. 말은 할 수 있겠는데,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순간 난 내가 추운 데서 자서 입 돌아간 줄 알았다.-_-) 거울을 보니까 입 주변이 퉁퉁 부어서 그야말로 '인간 메기'가 되어 있는 거다. 당시 대학 원서 접수 때문에 잠시 외갓집에 있던 때였는데, 할머니를 비롯한 엄마, 이모, 사촌 동생은 내 얼굴을 보고 정말이지 '캐'폭소를 터뜨렸고, 나는 그들을 흘겨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근데 그들에게 뭐라 할 수 없는 게, 내가 내 얼굴을 봐도 웃기긴 했어. 다만 그날이 원서 내러 가야하는 날이었다는 게 슬펐을 뿐) 결국 얼굴을 마스크로 감싸고 목도리로 칭칭 감은 다음 원서를 접수하고 와서 3일간을 그 얼굴로 살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거나 과로를 하면 종종 일어난다는 '바이러스성 포진'이었다. 의사가 말하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하면 입술 주변이 터진다든가 코피가 난다든가 하는데, 내 경우 그게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 열이 차서 부어오르는 거라나 어쩐다나...하여간 이런 식으로 비유를 했는데, 결국 평소에 아픈 거 티 안나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 후, 수년 간 그런 증상이 없다가 작년에 일하면서 피로했을 때 가볍게 한번 겪었다. (근데 그땐 한 2~3시간 만에 가라앉아서 다행히 출근은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엔 얼굴이(정확히는 입술 주변이) 터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정말 무섭더라. 얼마나 부었으면 윗입술이 코와 닿을 정도일까... 인중 따위 식별할 수도 없었다. -_- (상상금물!) 하여간 결국 그날은 출석도, 출근도 포기하고 집에서 쉴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약먹고 연고 바르고 하면서 가라앉혔는데, 사실 다음날도 완벽히 가라앉지는 않아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입술에 보톡스 맞은 거 같다며 오히려 예쁘다고....-_ㅠ (이런 게 보톡스라면 난 맞지 않을 테야!)
이 모든 일이 월요일에 일어났었는데, 엄마는 이렇게 된 원인이 주말에 내가 잠을 못 자서라고 했다. 사실 그 전 주 금요일 밤에 오랜만에 귀향한(...) 친구를 만나 아침까지 술로 달리다가, 집에서 2~3시간 잔 다음 오전에 잠시 출근 했다가, 집에 와서 씻고 영화를 보러 가는 강행군을 했더랬다. 거기까지면 괜찮은데, 그날이 우리나라 예선 첫 경기날이라 결국 10시 넘어서까지 시내 술집에서 '오~대한민국'을 외쳤으니, 사실 체력적으로 무리긴 했다. 그치만 그 다음날 16시간을 잤으니 어느 정도 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던 건지 하루 건너 월요일날 그 지경이 되었다. 이 일로 얻은 교훈은 '나는 더이상 팔팔하지 않다'는 것. 내 체력을 과신하지 않기로 했다.
- 그래서 지난 주에는 영양제를 샀다. 영양제라기보다 비타민제라고 해야 할 텐데... 약국에서 사려니까 양은 적고 값은 비싸서 아는 사람 통해서 암웨이 제품으로다가 입수했다. 식사 중에 먹는 제품이어서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한다는 게 귀찮긴 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 것 같아 몸에는 더 좋은 것 같다. 여태 살면서 레모나 빼고는(...) 비타민제라고는 먹어본 적 없는데, 결국 이런 걸 먹어야 할 정도로 약해졌다는 게 슬프다.
후와.....간만에 글 쓰니까 뭐 이리 두서 없이 줄줄 이어져 나오냐?-_-; 요약이 안 되네? 흠.... 애들한테 맨날 지적하는 게 요약은 사실을 중심으로 간명하게 추리는 게 핵심이라고 했는데...이거야 원. 그치만 이왕 쓴 거니까...효효효.
- 며칠 전에 서버랑 도메인을 연장했다. 사실 연장 하루 전까지 블로그를 날릴까 말까 엄청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 같은 열정은 더 이상 무리일 것 같고, 그래서 방치하자니 그것도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뭔가를 의욕적으로 포스팅하기엔 이미 소재 고갈과 더불어 시간적으로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굳이 돈 들여서 이걸 유지해야하나'싶은 생각이 들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간 서버유지비랑 도메인 비용이 올라서 더 고민. 돈 안드는 가입형으로 다시 옮겨가자니 그건 더 힘들고....(차라리 날리고 말지-_-) 그러다 문득 또 생각이 들었다.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고. 단순히 블로그 하나 날리는 걸로 홀가분해질 수 있다면 그러겠지만, 촘촘히 연결된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면 그건 또 후회될 것 같았다. 내가 놓지만 않는다면 가늘게나마 유지되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임을 아니까.... 그냥 이 자리에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일이다. 운영하던 홈피를 삭제하고 한참이 지나 내가 무척 좋아했던 다른 홈피에 가서 오랜만에 방명록을 남겼다. 그 글을 보신 홈피 주인이 이러셨다. 그동안 내 예전 홈피를 며칠 동안을 찾아헤매셨다고, 그렇지만 홈피는 커녕 내 팬네임을 아무리 검색해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이렇게 남긴 방명록 내 글이 너무 소중하다고.... 그 답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단순히 온라인 상의 인연일 뿐인데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 그게 참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더라. 그 생각이 나니 다른 고민할 것이 없어졌다. 쌈박하게 유지하지 뭐. 여전히 파리 날리고 한 달에 한번쯤 글이 올라오더라도 가끔이나마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면야....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일 테니까. 후후... 이리하여 앞으로 1년을 또 이어가게 되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 음... 사실 쓸 거 산더미 같은데.... 나머지는 그냥 다 생략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애정이라든가 우정이라든가 하여간 감성적인 문제라 쓰다가 지칠듯도 하고 떠올리자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에라이...때려치우기로 한다. 아직도 이 문제로 이렇게 혼란스럽다니, 누구 말마따나 내 뇌는 만년 10대인건가? -_-;;;;;;
- 아 맞다. 요즘 아이팟터치 사려고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은 내 폰이 아직도 1년 가까이 약정에 묶여있는 관계로다가 안 되겠고, 차선책으로 터치를 알아보는 중. 지금 내 mp3는 맛탱이가 가고 있는 중이다. 곡을 지 멋대로 스킵을 하지 않나, 재부팅이 되지를 않나, 렉이 걸리지를 않나....하여간 참아주기 힘들어서 바꾸기로 했다. 근데 내가 애플 제품에 워낙 관심이 없어놔서 그런지 뭘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본체랑 필름이랑 케이스만 사면 끝인 거 같긴 한데, 누군가는 충전기도 사야 한다 그러고...-_-; 오늘 내로 주문해야 되는데, 혹시 아시는 분 정보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굽신굽신....(워낙 빈 블로거라 오늘 내로 이 글 자체를 읽는 사람이 있을까도 의심스럽지만;;;)
- 아 맞다맞다. 그러고보니 나 얼마전에 폰 잃어버렸었다. -_-;;;;;;;;;;;;; 그날은 무려 아르헨티나전이 있던 날이었는데, 일 끝나고 집에 오다가 버스에서 그만 잠이 든게 아닌가. DMB로 경기 보려고 폰 꺼냈다가 안테나를 안 갖고 오는 바람에 짜증나서 잤었다. 근데 눈 뜨니까 내가 내릴 정류장이어서 급히 뛰어내리다가 의자에 폰을 놓고 내렸다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잃어버린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집으로 전화가 왔다. 엄마가 받았는데, 웬 아가씨가 '버스에서 폰을 주웠다고 어디어디 있으니까 찾으러 오시겠냐고' 하더란다. 내가 받아서 만날 장소를 정하는데, 앳된 여고생의 목소리가 어찌나 상큼하고 귀여운지.... 반할 뻔 했다.(>_<) 여고생은 거리 응원이 펼쳐지는 울집 근처 공원 강당에 있다고 했다. 부랴부랴 (땀도 못 식히고) 택시 타고 거기로 갔는데....어휴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2002년 광화문 앞이 저절로 연상되더라; 암튼 도착은 했지만 그쪽도 날 못 찾고, 나도 그쪽이 있는 위치를 못찾아, (더워죽겠는데) 한 10분 전화로만 서로를 찾다가 만나게 되었을 때는 너무 반가워서 얼싸안을 뻔도 하였다.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쁜지... 목소리랑 딱 맞더라! (내가 남자였으면 대시했을 텐데...효효효)
여고생은 내가 내릴 때 그 버스를 탄 것 같았다. 의자 위에 덩그러니 전화기가 놓여있었다는데, 폰이 새것 같아서 더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러면서 친구랑 같이 꾸벅 인사를 하고 가려고 하길래, 붙잡아서 치킨이라도 시켜먹으면서 응원하라고 치킨값을 주었다. 친구와 그 여고생은 굳이 사양했지만, 나는 마치 우리 외할머니처럼 여학생의 가방에 돈을 집어넣으며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하고서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오는 길에 고맙다고 문자를 다시 보냈는데, 답장을 어찌나 귀엽게 보내는지....무려 "용돈 잘 쓰겠습니당~"이란다. 에구 귀여워. 덕분에 하마터면 할부도 덜 끝난 폰을 잃어버릴 위기에서 살아났다......지만 아르헨티나전을 후반전 밖에 못 봤다는 슬픈 전설이.....ㅠㅠ
요즘 주경야독하는 삶이어서(내경우 주독야경이지만-_-;;;)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도무지 체력을 회복할 수가 없었다. 한때는 체력 만큼은 자신있다고 외쳤었는데, 지금은 운동부족에다 알콜섭취량 증가, 만성피로가 겹쳐서 얼마전에는 결국 일이 터졌다. 바이러스성 포진이 얼굴을 덮쳐서 잠시 괴물이 되었었다는 이야기. -_ㅠ
꽤 오래전이다. 대학 특차 원서를 내러 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입술 부근의 근육이 안 움직였다. 말은 할 수 있겠는데,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순간 난 내가 추운 데서 자서 입 돌아간 줄 알았다.-_-) 거울을 보니까 입 주변이 퉁퉁 부어서 그야말로 '인간 메기'가 되어 있는 거다. 당시 대학 원서 접수 때문에 잠시 외갓집에 있던 때였는데, 할머니를 비롯한 엄마, 이모, 사촌 동생은 내 얼굴을 보고 정말이지 '캐'폭소를 터뜨렸고, 나는 그들을 흘겨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근데 그들에게 뭐라 할 수 없는 게, 내가 내 얼굴을 봐도 웃기긴 했어. 다만 그날이 원서 내러 가야하는 날이었다는 게 슬펐을 뿐) 결국 얼굴을 마스크로 감싸고 목도리로 칭칭 감은 다음 원서를 접수하고 와서 3일간을 그 얼굴로 살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거나 과로를 하면 종종 일어난다는 '바이러스성 포진'이었다. 의사가 말하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하면 입술 주변이 터진다든가 코피가 난다든가 하는데, 내 경우 그게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 열이 차서 부어오르는 거라나 어쩐다나...하여간 이런 식으로 비유를 했는데, 결국 평소에 아픈 거 티 안나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 후, 수년 간 그런 증상이 없다가 작년에 일하면서 피로했을 때 가볍게 한번 겪었다. (근데 그땐 한 2~3시간 만에 가라앉아서 다행히 출근은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엔 얼굴이(정확히는 입술 주변이) 터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정말 무섭더라. 얼마나 부었으면 윗입술이 코와 닿을 정도일까... 인중 따위 식별할 수도 없었다. -_- (상상금물!) 하여간 결국 그날은 출석도, 출근도 포기하고 집에서 쉴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약먹고 연고 바르고 하면서 가라앉혔는데, 사실 다음날도 완벽히 가라앉지는 않아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입술에 보톡스 맞은 거 같다며 오히려 예쁘다고....-_ㅠ (이런 게 보톡스라면 난 맞지 않을 테야!)
이 모든 일이 월요일에 일어났었는데, 엄마는 이렇게 된 원인이 주말에 내가 잠을 못 자서라고 했다. 사실 그 전 주 금요일 밤에 오랜만에 귀향한(...) 친구를 만나 아침까지 술로 달리다가, 집에서 2~3시간 잔 다음 오전에 잠시 출근 했다가, 집에 와서 씻고 영화를 보러 가는 강행군을 했더랬다. 거기까지면 괜찮은데, 그날이 우리나라 예선 첫 경기날이라 결국 10시 넘어서까지 시내 술집에서 '오~대한민국'을 외쳤으니, 사실 체력적으로 무리긴 했다. 그치만 그 다음날 16시간을 잤으니 어느 정도 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던 건지 하루 건너 월요일날 그 지경이 되었다. 이 일로 얻은 교훈은 '나는 더이상 팔팔하지 않다'는 것. 내 체력을 과신하지 않기로 했다.
- 그래서 지난 주에는 영양제를 샀다. 영양제라기보다 비타민제라고 해야 할 텐데... 약국에서 사려니까 양은 적고 값은 비싸서 아는 사람 통해서 암웨이 제품으로다가 입수했다. 식사 중에 먹는 제품이어서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한다는 게 귀찮긴 하지만, 덕분에 오히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 것 같아 몸에는 더 좋은 것 같다. 여태 살면서 레모나 빼고는(...) 비타민제라고는 먹어본 적 없는데, 결국 이런 걸 먹어야 할 정도로 약해졌다는 게 슬프다.
후와.....간만에 글 쓰니까 뭐 이리 두서 없이 줄줄 이어져 나오냐?-_-; 요약이 안 되네? 흠.... 애들한테 맨날 지적하는 게 요약은 사실을 중심으로 간명하게 추리는 게 핵심이라고 했는데...이거야 원. 그치만 이왕 쓴 거니까...효효효.
- 며칠 전에 서버랑 도메인을 연장했다. 사실 연장 하루 전까지 블로그를 날릴까 말까 엄청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 같은 열정은 더 이상 무리일 것 같고, 그래서 방치하자니 그것도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뭔가를 의욕적으로 포스팅하기엔 이미 소재 고갈과 더불어 시간적으로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굳이 돈 들여서 이걸 유지해야하나'싶은 생각이 들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간 서버유지비랑 도메인 비용이 올라서 더 고민. 돈 안드는 가입형으로 다시 옮겨가자니 그건 더 힘들고....(차라리 날리고 말지-_-) 그러다 문득 또 생각이 들었다.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고. 단순히 블로그 하나 날리는 걸로 홀가분해질 수 있다면 그러겠지만, 촘촘히 연결된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면 그건 또 후회될 것 같았다. 내가 놓지만 않는다면 가늘게나마 유지되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임을 아니까.... 그냥 이 자리에 있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일이다. 운영하던 홈피를 삭제하고 한참이 지나 내가 무척 좋아했던 다른 홈피에 가서 오랜만에 방명록을 남겼다. 그 글을 보신 홈피 주인이 이러셨다. 그동안 내 예전 홈피를 며칠 동안을 찾아헤매셨다고, 그렇지만 홈피는 커녕 내 팬네임을 아무리 검색해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고, 그래서 이렇게 남긴 방명록 내 글이 너무 소중하다고.... 그 답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단순히 온라인 상의 인연일 뿐인데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 그게 참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더라. 그 생각이 나니 다른 고민할 것이 없어졌다. 쌈박하게 유지하지 뭐. 여전히 파리 날리고 한 달에 한번쯤 글이 올라오더라도 가끔이나마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면야....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일 테니까. 후후... 이리하여 앞으로 1년을 또 이어가게 되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 음... 사실 쓸 거 산더미 같은데.... 나머지는 그냥 다 생략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애정이라든가 우정이라든가 하여간 감성적인 문제라 쓰다가 지칠듯도 하고 떠올리자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에라이...때려치우기로 한다. 아직도 이 문제로 이렇게 혼란스럽다니, 누구 말마따나 내 뇌는 만년 10대인건가? -_-;;;;;;
- 아 맞다. 요즘 아이팟터치 사려고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은 내 폰이 아직도 1년 가까이 약정에 묶여있는 관계로다가 안 되겠고, 차선책으로 터치를 알아보는 중. 지금 내 mp3는 맛탱이가 가고 있는 중이다. 곡을 지 멋대로 스킵을 하지 않나, 재부팅이 되지를 않나, 렉이 걸리지를 않나....하여간 참아주기 힘들어서 바꾸기로 했다. 근데 내가 애플 제품에 워낙 관심이 없어놔서 그런지 뭘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본체랑 필름이랑 케이스만 사면 끝인 거 같긴 한데, 누군가는 충전기도 사야 한다 그러고...-_-; 오늘 내로 주문해야 되는데, 혹시 아시는 분 정보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굽신굽신....(워낙 빈 블로거라 오늘 내로 이 글 자체를 읽는 사람이 있을까도 의심스럽지만;;;)
- 아 맞다맞다. 그러고보니 나 얼마전에 폰 잃어버렸었다. -_-;;;;;;;;;;;;; 그날은 무려 아르헨티나전이 있던 날이었는데, 일 끝나고 집에 오다가 버스에서 그만 잠이 든게 아닌가. DMB로 경기 보려고 폰 꺼냈다가 안테나를 안 갖고 오는 바람에 짜증나서 잤었다. 근데 눈 뜨니까 내가 내릴 정류장이어서 급히 뛰어내리다가 의자에 폰을 놓고 내렸다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잃어버린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집으로 전화가 왔다. 엄마가 받았는데, 웬 아가씨가 '버스에서 폰을 주웠다고 어디어디 있으니까 찾으러 오시겠냐고' 하더란다. 내가 받아서 만날 장소를 정하는데, 앳된 여고생의 목소리가 어찌나 상큼하고 귀여운지.... 반할 뻔 했다.(>_<) 여고생은 거리 응원이 펼쳐지는 울집 근처 공원 강당에 있다고 했다. 부랴부랴 (땀도 못 식히고) 택시 타고 거기로 갔는데....어휴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2002년 광화문 앞이 저절로 연상되더라; 암튼 도착은 했지만 그쪽도 날 못 찾고, 나도 그쪽이 있는 위치를 못찾아, (더워죽겠는데) 한 10분 전화로만 서로를 찾다가 만나게 되었을 때는 너무 반가워서 얼싸안을 뻔도 하였다.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쁜지... 목소리랑 딱 맞더라! (내가 남자였으면 대시했을 텐데...효효효)
여고생은 내가 내릴 때 그 버스를 탄 것 같았다. 의자 위에 덩그러니 전화기가 놓여있었다는데, 폰이 새것 같아서 더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러면서 친구랑 같이 꾸벅 인사를 하고 가려고 하길래, 붙잡아서 치킨이라도 시켜먹으면서 응원하라고 치킨값을 주었다. 친구와 그 여고생은 굳이 사양했지만, 나는 마치 우리 외할머니처럼 여학생의 가방에 돈을 집어넣으며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하고서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오는 길에 고맙다고 문자를 다시 보냈는데, 답장을 어찌나 귀엽게 보내는지....무려 "용돈 잘 쓰겠습니당~"이란다. 에구 귀여워. 덕분에 하마터면 할부도 덜 끝난 폰을 잃어버릴 위기에서 살아났다......지만 아르헨티나전을 후반전 밖에 못 봤다는 슬픈 전설이.....ㅠㅠ
- 2010년도 반이 다 갔네요. 시작이 반이니 이제 또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치지 말고 힘내요. 아자아자! :-)
저는 서버랑 도메인도 연장했으니 앞으로 1년 동안 또 잘 꾸려가야겠어요. 볼 것도 별로 없고, 요즘은 글도 드문드문 올라오지만 가끔이라도 소식이나 안부 전해주시면 저 기쁠 거예요. 종종 뵈어요~ 우리~^^
2010/06/27 18:14
2010/06/27 18:14

덧글을 달아 주세요
앗;;;저날은 나랑만났던 날이군...
다음날 힘들었구나...뭔가 미안하구만...
그래...저날 니가 많이 조용하다고는 생각했다.
아직도 컨디션 안좋으신가? 조만간 건전하게 밥이나 한그릇 먹자
내가 니네 동네로 갈테니
음...나도 내가 그 정도로 타격입을 줄 몰랐다;;;ㅠㅠ흑.
지금은 컨디션 거의 회복됐어. 비타민도 꾸준히 먹고 있고...(아직 습관이 안돼서 가끔 빼먹긴 하지만;) 암튼 식사야 언제든지 좋지. 울동네에 꽤 괜찮은 레스토랑 있는데...거기 같이 가자.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덧글입니다.
사실 그때 제 얼굴을 사진으로 찍으면 한 10년은 우려먹을 수 에피소드용 사진이 됐을 텐데, 차마 그 짓은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전 제 몸이 꽤 무디다고 생각했어서인지 고깟 피로에 이렇게 폭발적으로 반응하니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흑... 나이듦의 실감을 이런 걸로 하게 되는 건 슬픈 일이예요. ㅠㅠ
와...'쉬어 갈 때가 되었구나'라는 말이 왜 이렇게 편하게 들리죠? 그렇게 생각하니 몸 아픈 것 따위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요.^^ 앗, 저도요저도요. 만나뵙고 싶어요. ㅠ 대전 정도의 거리만 돼도 주말 이용해서 데이트 신청 함 할 텐데...-_ㅠ
블로그는 연장할 때마다 참 고민이 많아지는데, 연장 하고나면 또 맘 편해지고 그래요. 히히. 연례행사죠 뭐. 기뻐해주셔 감사해요. 정말로요. 저야말로 1년간 잘 부탁드립니다. 길게길게 인연의 끈 이어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