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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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좋아지려고 해.
심지어 영어공부 하는 시간이 제일 재밌어!
헐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거시기 하다던데.... 음.



알라딘에서 기형도 시를 읽는 밤에 초대합니다. 라는 이벤트를 한다. 알라딘에서 주최를 하는 건지, 아니면 참여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단다.(지금보니 '문학과 지성사' 주최인 듯) 아무튼 기형도 시인 20주기를 맞아 기획한 이벤트라는데... 벌써 20주기라니, 세월 참 빠르구나 싶다. 내가 그를 안 것은 고작 10년이 조금 안 되는 정도인데 말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 이벤트는 시를 낭송하고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아아, 나도 가고 싶다. -_ㅠ (게다가 성석제도 온다잖은가) 어떻게 시간이 좀 맞을까 하여 이벤트 날짜를 봤더니, 무려 평일 저녁. 지방민은 꿈도 꿀 수 없다네. 그저 부러움에 입술만 깨물고 있다. 잘근잘근.
어린 시절에 시집을 들고다니며 낭만을 즐기는 문학소녀와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었지만, 시를 읊는 소리를 듣는 것은 꽤 좋아했다. 아는 언니 중에 무척 감상적이고 예술적 기질이 넘치는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의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가... 가끔 언니가 시 읊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기형도 시인은 언니가 읊어주는 시를 통해 알게 됐다. '입 속의 검은 잎'이었다. 언니는 기형도 시인을 아주 좋아했다. 그의 시 자체는 물론 아무 의미 없을 단어를 시어(詩語)로 만드는 솜씨와 철학, 그리고 죽고나서 이름을 날린 아이러니함까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정말 시인처럼 살다갔다는 말과 함께 그의 죽음을 통해 예술가는 그런거구나, 를 느꼈다고 했다. 난 잘 이해를 못했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 때의 언니는 기형도 시인을 참 많이 좋아했다. 언니가 들려주는 기형도 시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시대가 담긴 그의 시에는 온갖 감정들이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다고 했다.(정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때 그 말이 참 낯간지럽다고 생각했지만,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을 하는 언니가 좋아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그 후로 시간이 조금 흘렀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어느날 저녁, 지금은 없어진 강남역 시티문고에서 기형도 전집을 발견했다. 왠지 언니의 음성이 귀에 들려오는 듯 했다. 사야할 것 같아서 샀다. 그리고는 애지중지. 함부로 굴리면 언니한테 혼날 것 같았다. 지금도 그 책은 책상 가까운 곳에 꽂혀있다. '기형도 시를 읽는 밤'에 못 가는 게 아쉬워 오랜만에 꺼내 읽어본다. 아아, 좋구나.
음...
'입 속의 검은 잎'도 좋아하지만,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시는 역시 '빈집'이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로 시작하는 그 시가 얼마나 좋았던지.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입속에 또르르 굴러가는 그 운율과 단어들의 조합이 멋지고 슬퍼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라고 일기장에 적어두던 때도 있었다. 기형도는 사랑을 잃고 시를 썼지만, 나는 그저 일기나부랭이만 끄적끄적하며 훌쩍훌쩍. 삭막한 지금의 내 감정으론 '그런 때도 있었나' 싶지만, 아무튼 그 땐 그랬다. 그 말을 오늘 간만에 나직이 뱉어내니 참 좋다. 잃을 사랑이 없어, 지금은 와닿지 않지만 또 언젠가 와닿을까봐 조금은 두려운 말.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렛츠리뷰로 사전이 올라오다니, 아이팟 이후로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_<
워낙 사전류의 책을 보는 걸 좋아해서 더욱 그럴테지만, 아무튼 옥스포드에서 영영사전의 장점을 살린 영한 사전이 나왔다는 건 좋은 일. 처음엔 좀 시큰둥했는데, 프리뷰 보고 나서 혹했다. 그냥 이름만 빌렸을 뿐 기존 사전이랑 뭐가 다르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옥스포드 영영사전을 그대로 흡수한 것에 가까워서 좋았다. 내가 비록 지금은 영어의 저 밑바닥에서 헤엄치고 있지만...(아, 요즘은 좀 상승중인가.히히) 그래도 사전 욕심은 엄청나서 이번 렛츠리뷰, 욕심이 난다. 중하위권의 학습자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한번 이용해보고 싶다. 가지고 있는 사전들이랑 비교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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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좋은 현상이네요+_+
스아실 우리나라 공부법이 잘못되어 그렇지, 언어 배우는 건 꽤 재밌더라고요^^
요즘 정말 발동 제대로 걸려서, 즐거워요.^^ 언어를 배우는 건 뭔가 탐험을 하는 느낌과도 비슷해요. 어원으로 파고들면 골치가 아프면서도 이해를 하고나면 왠지 신난다니까요. 에헤. 올해 다짐했던 걸 제대로 해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해요. :-)
음...
어디서 약 해먹었어?
그 약 나도 좀 나눠 먹으면 안될까?
그냥 잠깐 뇌에 약간의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름. (ㅋㅋㅋ)
맞습니다, 영어는 원래 재미있는 거에요! 저도 어느 순간부터 영어가 좋아지기 시작해서 열심히 했더랬죠.(미묘하게 과거형인거다;) 외국어는 나의 힘입지요- 화이팅입니다!
그러게 말예요. 중,고등학교 때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프하. 전 사실 그 때 영어보다는 수학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왜 문과를 갔냐고 하시면...화학(선생님) 물리, 생물을 무진장 싫어해서;;;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건 좋아하는 수학 점수보다 영어 점수가 훨씬 높았다능.;;; 희한하죠.; 암튼, 요즘 즐거워요. 지치지 않도록 세뇌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