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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6 오오, 백귀야행 (6)




백귀야행 / 이마 이치코 / 시공사

며칠 전에 동생 부탁으로 유럽여행에 관한 가이드북을 한 권 사면서 덤으로 얹어서 백귀야행 17권도 샀다.  내가 그동안 무심한 사이에 백귀야행은 18권까지 나와있었지만, 최근의 백귀야행에 흥미를 잃은 탓인지 크게 땡기진 않아서 그냥 17권만 샀다.(집에는 16권까지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읽을랬더니 16권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백귀야행이 기본적으로 1회 완결 옴니버스식 만화긴 하지만, 가끔 이전 에피소드가 다음 이야기에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앞 내용을 알아두는 게 좋다. 그래서 16권을 꺼내서 다시 읽었다. 그런데......-_- 16권도 읽은 기억이 없어! 뭐지? 그래서 15권도 꺼내왔다. 헐...15권도 기억이 희미해.-_- 과연 내가 무관심하긴 했구나. 이렇게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야. 결국 1권부터 다 꺼내와서 어디부터 기억이 나나 살폈더니, 14권까지는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결국 15권부터 정독했다는 이야기. 사실 10권 넘어가면서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긴 것 같고, 뭔가 매너리즘이 느껴진달까, 의무감에 그리는 것 같아 흥미를 좀 많이 잃었었다. 옴니버스 식이라도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진전이 너무 없어서(예를 들어 리쓰와 즈카사와의 관계?) 고인 물 같았다. 그래서 15권부터는 사기는 하는데 제대로 안 읽고 던져둔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백귀야행 읽으니까 아이공~ 재미있어라. 전체적으로 크게 진전 안 되고 있는 건 여전한데, 간만에 느끼는 이마 이치코의 향취가 정겹다고나 할까. 은근히 정신없는 그림체랑 말풍선도 좋고, 오지로와 오구로의 주인님을 위한 애정어린 행각도 귀엽지만 짜증나긴 마찬가지고(ㅋㅋㅋㅋㅋ), 갈수록 띨빵해지는(?) 아오아라시도 무진장 마음에 든다. 으하하하. 특히 17권의 두 번째 에피소드 <미혹의 벚꽃>은 단연 수작입니다. 멋지게 즈카사를 구하려고 했던 리쓰의 시도가 허무하게 끝난 거랑 요괴 주제에 다른 요괴한테 멍청하게 속아서 자기가 지켜야 할 리쓰를 구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아오아라시의 절규(...)는 압권이었다. 아 진짜 나 그 부분 읽다가 빵 터져서 배에 근육 잡히도록 웃었네. 아버지의 모습을 한 아오아라시의 헐랭한 모습이 제일 좋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18권도 같이 살 걸 그랬다. 읽고 싶어 죽갔네. .....................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봤더니, 18권에 엄청난 전개가 기다리고 있더라능. 나 말고도 내용 진전 없다고 불퉁거리는 독자들이 많았나? 아니 갑자기 왜 이렇게 진도를 빼는 거지? 누군가는 당장 19권에 완결나도 손색 없을 거라고까지 해서 긴장했다. ㅠ_ㅠ 아니 뭐 최근에 좀 질려서 그렇지 나는 백귀야행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이제 15년째인데 이왕 10년 넘은 김에 20년도 채워 봐요~ 네? 갑자기 이렇게 갑자기 쑥쑥 나가주시면 슬퍼요오. ㅠ_ㅠ 흑

아무튼 감상을 세마디로 정리해보자면,
17권 재미있었다. 내일 18권 사러 가야겠다. 빨랑 19권 나오면 좋겠다. <끝>


+ 문득 시공사판 <백귀야행>의 외래어 표기법 적용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律(りつ)리츠는 '리쓰'로 표기했는데, 司(つかさ)츠카사는 '쓰카사'가 아니고 왜 '즈카사'라고 표기했는가? (하다 못해 '쯔카사'나 '츠카사'라고 표기했다면 어떻게 이해를 해보겠는데, 왜 '즈'카사라고 탁음을 붙였느냐 말이지;;;;이건 완전 다른 사람이잖아!) 그리고 蝸牛( かぎゅう)카규는 '가규'라고 표기했는데, 開(かい)카이는 왜 '가이'가 아니고 그대로 '카이'인지? 이것 말고도 찾아보면 더 많을 것 같지만, 아무튼 이거 표기법에 너무 일관성이 없는 거 아냐? -_-+ 뭐,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밀고나가는 일관성은 있는 건가?.;;;
2010/03/06 20:33 2010/03/06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