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기억/만화가 필요해2010/03/06 20:33
백귀야행 / 이마 이치코 / 시공사며칠 전에 동생 부탁으로 유럽여행에 관한 가이드북을 한 권 사면서 덤으로 얹어서 백귀야행 17권도 샀다. 내가 그동안 무심한 사이에 백귀야행은 18권까지 나와있었지만, 최근의 백귀야행에 흥미를 잃은 탓인지 크게 땡기진 않아서 그냥 17권만 샀다.(집에는 16권까지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읽을랬더니 16권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백귀야행이 기본적으로 1회 완결 옴니버스식 만화긴 하지만, 가끔 이전 에피소드가 다음 이야기에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앞 내용을 알아두는 게 좋다. 그래서 16권을 꺼내서 다시 읽었다. 그런데......-_- 16권도 읽은 기억이 없어! 뭐지? 그래서 15권도 꺼내왔다. 헐...15권도 기억이 희미해.-_- 과연 내가 무관심하긴 했구나. 이렇게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야. 결국 1권부터 다 꺼내와서 어디부터 기억이 나나 살폈더니, 14권까지는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결국 15권부터 정독했다는 이야기. 사실 10권 넘어가면서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긴 것 같고, 뭔가 매너리즘이 느껴진달까, 의무감에 그리는 것 같아 흥미를 좀 많이 잃었었다. 옴니버스 식이라도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진전이 너무 없어서(예를 들어 리쓰와 즈카사와의 관계?) 고인 물 같았다. 그래서 15권부터는 사기는 하는데 제대로 안 읽고 던져둔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백귀야행 읽으니까 아이공~ 재미있어라. 전체적으로 크게 진전 안 되고 있는 건 여전한데, 간만에 느끼는 이마 이치코의 향취가 정겹다고나 할까. 은근히 정신없는 그림체랑 말풍선도 좋고, 오지로와 오구로의 주인님을 위한 애정어린 행각도 귀엽지만 짜증나긴 마찬가지고(ㅋㅋㅋㅋㅋ), 갈수록 띨빵해지는(?) 아오아라시도 무진장 마음에 든다. 으하하하. 특히 17권의 두 번째 에피소드 <미혹의 벚꽃>은 단연 수작입니다. 멋지게 즈카사를 구하려고 했던 리쓰의 시도가 허무하게 끝난 거랑 요괴 주제에 다른 요괴한테 멍청하게 속아서 자기가 지켜야 할 리쓰를 구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아오아라시의 절규(...)는 압권이었다. 아 진짜 나 그 부분 읽다가 빵 터져서 배에 근육 잡히도록 웃었네. 아버지의 모습을 한 아오아라시의 헐랭한 모습이 제일 좋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18권도 같이 살 걸 그랬다. 읽고 싶어 죽갔네. .....................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해봤더니, 18권에 엄청난 전개가 기다리고 있더라능. 나 말고도 내용 진전 없다고 불퉁거리는 독자들이 많았나? 아니 갑자기 왜 이렇게 진도를 빼는 거지? 누군가는 당장 19권에 완결나도 손색 없을 거라고까지 해서 긴장했다. ㅠ_ㅠ 아니 뭐 최근에 좀 질려서 그렇지 나는 백귀야행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이제 15년째인데 이왕 10년 넘은 김에 20년도 채워 봐요~ 네? 갑자기 이렇게 갑자기 쑥쑥 나가주시면 슬퍼요오. ㅠ_ㅠ 흑
아무튼 감상을 세마디로 정리해보자면,
17권 재미있었다. 내일 18권 사러 가야겠다. 빨랑 19권 나오면 좋겠다. <끝>
+ 문득 시공사판 <백귀야행>의 외래어 표기법 적용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律(りつ)리츠는 '리쓰'로 표기했는데, 司(つかさ)츠카사는 '쓰카사'가 아니고 왜 '즈카사'라고 표기했는가? (하다 못해 '쯔카사'나 '츠카사'라고 표기했다면 어떻게 이해를 해보겠는데, 왜 '즈'카사라고 탁음을 붙였느냐 말이지;;;;이건 완전 다른 사람이잖아!) 그리고 蝸牛( かぎゅう)카규는 '가규'라고 표기했는데, 開(かい)카이는 왜 '가이'가 아니고 그대로 '카이'인지? 이것 말고도 찾아보면 더 많을 것 같지만, 아무튼 이거 표기법에 너무 일관성이 없는 거 아냐? -_-+ 뭐,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밀고나가는 일관성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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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동안 안 읽다가 얼마 전에 18권 읽었더니 재밌더라고. 하하핫
18권은 대체로 다 재미있다는 반응이더라. 최근에 나온 것들이 워낙 그저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갑작스런 스피드 전개 때문인지....암튼 내일 사서 읽어봐야지~ 꺄옹~
음...첫음에 오면 거센소리가 아니라 평음으로 쓰는것을 너무 의식한게 아닐까...고다 구미처럼 말이야 ㅎㅎㅎ
그래서 쯔카사 or 츠카사 => 즈카사(o)
좀 웃기긴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가규와 카이의 관계가 일관성이 없는데
카이 => 가이로 쓰면 guy가 연상되서 그런거라고 내맘대로 결정함 ㅋ
나도 그렇게도 생각했는데... 그럼 '쓰나미'는 '즈나미'가 되어야 하는 건가? -_-;;; 암튼 백귀야행 맨처음에 한국판 나올 때 저렇게 번역해버려서 쭈욱 그렇게 간 게 아닐까 싶어.(주인공급이니 쉽게 바꿀 수 없었을지도. 하지만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 같은 경우는 이츠코우를 잇코우라고 제대로 정정했던데....;;;) 나 참. 카이 같은 경우에는 여타 소설에서는 그냥 '가이'라고 나오더라. 훗. 이번에 백귀야행 다 꺼내서 다시 읽었는데 번역자가 수시로 바뀌어서 명칭도 좀 제멋대로더라고. 다카히로랑 타카히로 섞어 쓰고 키누랑 기누도 섞어쓰고....-_-;;; 일본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다른 인물인 줄 알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는 제발 고쳐줬음 좋겠다. 카가라고, 카가!
아 그 이름은 진짜 좀 많이 거슬리지....-_-; '가가'라고 쓰인 이름 보면 맨날 '가가 가가가?' 라는 경상도 사투리가 생각난다.-_- '카가'라고 쓰면 얼마나 좋아. 늘 해온 말이지만 일본어에 대한 외래어 표기법은 좀 바꿔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