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마다 몰아서 일기 쓰는 게 하나의 패턴이 될 것 같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여전히 금요일이 되면 신난다. 이틀이나 쉴 수 있어~ (꺄아하하하하) 이번 주는 저번 주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잠도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자는 편이었고. 금요일엔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 요즘 맛집 찾아다니는 게 생활의 낙이 되려고 한다. 샐러드 스파게티란 걸 먹었는데, 톡 쏘는 알싸한 맛과 부드러운 크림이 섞여서 독특한 맛이 났다. 포테이토 피자는 평범한 피자와 달리 조각조각 잘라 먹는 게 아니라 포크로 뜯어먹는 거(?)였는데, 치즈가 무척 쫄깃쫄깃하고 고소했다. 시끄럽고 어두운 조명에 서빙은 20대 초반의 남자만 하는 것이 그 가게의 특징.(두건 쓴 팔팔한 청년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문은 셀프에 선불. 처음 가는 사람은 멍하니 가만히 앉아있을지도 모르겠더라.(난 같이 간 아이가 다 알아서 다 해줬다;) 음식 갖다 주는 청년이 맛있게 먹겠다는 의미로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했다. >_< 깔깔 웃으면서 해줬다.
- 신나게 먹으면서 또 수다를 왕창 떨어줬다. 입에 무슨 모터단 듯이 떠들어재꼈는데, 앞에서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시종일관 웃어서 더 그랬던 거 같다. 왠지 더 즐겁게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기잖아. 같이 간 아이는 요즘 부쩍 친해진, 나보다 세 살 어린 동생(H양)인데 나를 무척 잘 따른다. 조용조용하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아이이고 은근히 생각도 깊어서 동생이라기보다 친구 같다. 요조숙녀 같은 몸가짐을 가졌고, 늘 깔끔하게 외모를 꾸미고, 잘 웃어서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나를 보면 늘 "언니~"하며 팔짱을 끼는 곰살맞은 행동도 잘 한다. 아무튼 그 아이랑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으며 그날의 스트레스를 다 풀었다.
- 얘기 중에 "닮은 꼴" 얘기가 나왔다. 나보고 누굴 닮았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길래, 내가 '연예인 누구 닮았다란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라고 얘기했더니 다 얘기해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들으면 기분 좋지만 부끄러워지는 닮은 꼴'과 '들으면 뭥미스럽지만 빵 터지는 닮은 꼴' 얘길 해줬다.
우선 '들으면 기분 좋지만 부끄러워지는 닮은 꼴'.
내가 짧은 단발 머리를 했을 때 택시 아저씨가 나보고 한가인 닮았다고 했었던 일화를 낄낄 웃으며 해줬다. 그랬는데 얘가 갑자기 "어? 언니! 언뜻 비슷해요."라고 해서 내 얼굴이 빨개졌다.(사실 전혀 안 닮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많이 들었던 건 자우림이고, 대학 초년생땐 머리 스타일에 따라 유진 닮았단 말도 들어봤다 했다. 역시나 자우림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에는 '들으면 뭥미스럽지만 빵 터지는 닮은 꼴'.
퀴즈를 냈다. "힌트 : 남자, 일본연예인, 볼살이 없다."
H양 : (대답 전에 웃음부터 터졌다) 혹시 초난강?
나 : 딩동댕~ (짝짝짝)
그리고 둘 다 파안대소! (ㅋㅋㅋㅋㅋ)
H양 : 악, 언니 한가인에서 초난강 사이의 갭이 너무 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 말을 무려 구남친이 했었지.(ㅋㅋㅋㅋㅋㅋ)
H양 : 으하하하하. 뭐야. 푸하하하. 언니 진짜 그 남친 좋아했었나보다. 그말 듣고도 사귀게.
나 : 아니. 그 말 듣고 깨졌어! ^____^
H양 : 엥? 정말요? 'ㅁ'
나 : 아니. 뻥이야. >_< 그치만 괜찮아. 난 초난강 좋아하는 편이니까.
뭐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는 중에 H의 뒤쪽 테이블에 있던 여자 두명이 번갈아가며 나를 계속 쳐다보는 거다. 나이는 어린데 좀 노는 듯한 노란 머리 여자애 둘이었다. 정말 티나게 나를 쳐다보는(아니 째려보는) 것이... 계속 눈이 마주치다보니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그래서 조용히 눈에 힘주며 "쟤들 왜 쳐다보는데?"라고 H양에게 말했는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는갑다.-_- 내 말을 들었는지 그 둘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 급 포크질을 한다.(그 후로 10분도 안 돼서 나가버렸음) 나중에 H양이 말했다. "언니가 한가인 닮았다는 말에 쟤들이 기분나빴던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웃음 빵. (미안합니다~)
- 또 새로운 음료가게(?)에 갔다. 작은 반지하 카페였는데 혼합와인이 아주 맛있었다. 조명이 은은해서 연인끼리 오면 사랑이 퐁퐁 샘솟을 것 같았다. 나초도 맛있었고, 화장실도 깨끗하고.(홍홍. 이런 거 아주 중요하게 여김.) 알코올이 들어가면 오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나에게는 꽤 적절한 데이트 장소되시겠다. 냐하하하.
- 어제는 미용실 행. 지난 12월에 스트레이트 해놓고 또 거금들여 파마했다.(-_-미쳤지!) 사실 12월에 머리 풀 때, 푸는 순간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도 돈이 아까우니까 4~5개월은 버틸려고 했는데 요즘 거울보는게 싫을 정도로 머리가 개거지 같아서 그냥 미용실로 출동했다.-_- 나이 들면 긴 생머리가 안 어울린다더니, 그 말이 맞더라. 원래도 긴생머리 따위 나랑 썩 잘어울리는 게 아니었던지라 이번에 파마하면서 다시는 생머리를 안하리라 다짐했다. 뿌리염색을 같이 한 데다 머리가 길어서 비용이 거의 20만원에 육박했다.(다음달 카드비 우웩!) 다행히 완성된 머리는 제법 마음에 든다. 앞머리를 그대로 기르기로 해서 조금 지저분한 감이 있지만 생머리때보단 낫다고 위안. 나에게는 어여쁜 핀과 머리띠가 있다. 우헤헤. 안 되면 비녀와 방울을 이용할 수도 있지.
- 내 머리 봐주는 미용사가 이번에 자기 가게 오픈해서 나간단다. 거의 4~5년간 내 머리를 맡겨온 미용산데... 이럴수가. ㅠㅠ 그 미용실이 비싸도 함부로 바꿀 수가 없었던 건 그 미용사가 내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어떡하지? 맘에 드는 미용사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 흑흑. 새로 오픈하는 가게 위치가 하필 우리집에서 제일 먼 동네라 찾아가서 머리하기도 애매하다.(왕복 2시간임-_-) 아오, 새 미용실을 뚫어야하나? 우짜지? ㅠㅠ
- 금요일 밤(그러니까 토요일 새벽) 연아의 경기를 보고 내심 충격이었는데, 인터뷰 보고 이상하게 미소짓게 되더라.(연아도 사람이었구나. 뭐 이런 생각?) 스케이트 타기 싫어서 빈둥거렸단 말이 어쩜 그리 친밀하게 다가오던지. 어제 프리 경기는 본방 못 보고 문자 중계로 봤는데, 이건 뭐 점프 하나 실수하고 하나는 팝했는데도 1위를 찍어버렸다. 마오가 겉보기 클린이라 점수를 퍼받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129여서 오히려 그게 충격.(누군가는 그것도 퍼받은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그동안에 비해 어느 정도 냉정하게 평가받은 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나가수는 쇼트에서 무려 70이나 찍더니 프리는 왜 그랬대?;;;;;;(미언론에서 연아 날려버렸다고 난리쳤는데 이러면 꽤나 뻘쭘해지겠수. 헐헐.) 연아에겐 사실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서 제 기량의 100%이상을 발휘해내고 목표를 성취한 이후 한 달 만에 벌어진 경기라 어떤 지향점이 없어져서 정신이나 몸이나 다소 느슨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쇼트에서 그런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에서 잘 수습해준데다 본인이 그 어떤 때보다 잘 웃고, 심지어 올림팩 때보다 후련하다고 해서 보는 사람 마음도 흐뭇해진다. 그런데 스포츠란 거 참 대단하다. 여태껏 해온 게 있어도 며칠 연습 게을리하면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지는구나. 만화 [스바루]였나, [스완]이었나... '딱 하루 연습 안 한걸로 발레리나의 운명이 바뀐다'...뭐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그거 사실이었구나; 이번 경험이 연아에겐 보약이 되어줄 것이다.
- 민정이 쇼트 경기 후에 우는 거 짠하더라. 코치 새로 맞아서 잘 하고 싶었을 텐데, 그게 안 됐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꼬. 그 옆에서 당황하는 오서코치의 모습을 보는 건 조금 재밌었지만;(나 변태같애;)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이번 쇼트가 올림픽때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프리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표현력이나 스피드가 훨씬 나아졌다. 전에는 안무에서 의미없이 모션을 취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간혹 있었는데, 이번엔 어떤 힘이 느껴져서 오히려 보기 편했다. 새 코치 만난지 얼마 안 됐으니 조금 더 가다듬고, 더 열심히 훈련한다면 분명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타날 것이다.
- 컴퓨터 D드라이브 뻑나기 일보직전. 하드 점검 프로그램 돌려보면 경고등에 불 들어온다.-_ㅠ 아까는 갑자기 D드라이브가 인식이 안 돼서 '다시시작'을 눌렀는데, 아예 부팅이 안 돼서 식겁. 또 본체 열고 한바탕 씨름해서 간신히 부팅시켰는데, 끄기가 겁난다. 안 켜질까봐. 내 컴퓨터에는 320G SATA방식 하드 하나랑 80G IDE방식 하드 2개가 있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D드라이브는 옛날옛적에 쓰던 IDE방식 하드로 시게이트에서 나온 거다. 근데 본체를 열어봐도 하필 SATA방식 하드가 맨 위에 장착돼 있어서 밑에 장착된 하드 2개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으으으...결국 다 빼봐야 하나? ㅠㅠ 그나저나 아까 본체 열었을 때 IDE하드의 소켓을 빼려고 애써봤는데;;; 아놔, 죽어도 안 빠진다. 전에 DVD롬 장착할 때처럼 피를 봐야 빠질 것인가;;;;; (두둥)
- 천안함 생존자들 빨리 구조되길 바랍니다. 진짜 실시간 뉴스보면서 얼마나 심장 떨리고 손 떨리는지... 가족들 애간장이 남아나질 않겠다. 생각만 해도 이렇게 아찔해지는 것을. 그 바다 깊은 곳에서 곧 산소도 부족해질 텐데...얼마나 무서울까. ㅠㅠ 제발 전원 구조됐으면 좋겠다.
2010/03/28 20:26
2010/03/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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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가봐요. 스트레스가 있으시다거나...? 치료 잘 하시고 관리 잘 하셔서 얼른 나으시길.
인셉션 정말 좋아요! 토이스토리는 저도 이번주에 보러가게 될 듯. 아저씨는...원빈 미모 외엔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 볼까말까 생각 중이고요; 요새 그래도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져서 좋네요. 후후.
일이 많았어서 저도 모르게 과로를 좀 했나봐요. 워낙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사가 겹치다보니 이번에 한꺼번에 터지기도 했구요. 얼마전에 혈액 검사 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지금은 맘이 편해요. 운동만이 살 길이다 싶어요.
[토이스토리 3] 봣어요. 펑펑 울다 나왔지 뭐예요. ㅠㅠ 인형인데 표정연기가 어찌나 탁월한지...흑흑. 1편과 2편의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한 3편이었어요. 그리고 [솔트]랑 [인셉션]도 봤는데, 솔트는 평이 안 좋아서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전 오히려 2시간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았구요, 인셉션은....어우! 한번 더 보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 아이맥스로 봤는데, 화면 사운드 다 좋아서 헤롱거리다 나왔습니다. 뒤에 앉은 사람이 계속 차지만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_-; (제 후배는 그걸 두고 킥당한 거라고...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오늘 [아저씨]에 대한 주변 평을 들었는데, 의외로 괜찮다고 해서 저 급기대 중! 원빈 팬 아닌데도 반한다는 평이 있어서 저 혼자 놀라우면서도 내심 뿌듯하고 그럽니다.(원빈옵퐈 원년팬이었어서...캭캭) 다음 주 '악마...'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