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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억/옛날옛적에'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12/10 판관 포청천과 칠협오의 (2)
  2. 2007/10/01 오싹오싹 공포체험 (4)
  3. 2007/08/02 헬로강시 (4)
  4. 2005/03/20 후.뢰.시.맨 인물분석 (18)
  5. 2005/03/14 후.뢰.시.맨을 아십니까? (6)




판관

판관 포청천 (왼쪽부터 공손책, 포청천, 전조)

↑ 포인트는 해맑은 가경전조. ♡ ↑


한 때, 한번 맛들이면 거의 아편 수준의 중독을 유발한다는 '무협'에 빠져, 꽤 여러날 불멸의 밤을 보내곤 했었다. 굳이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판관 포청천'일 텐데, 그 땐 아직 멋모르는 아이였으므로 잠을 못 이룰 정도는 아니었고, 다만 붉은 도포 자락 휘날리며 악당들에 대적하는 '전조'에 미쳐있었을 뿐이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의천도룡기(86)'가 방영될 때는 진짜 잠을 못 이루었다. 양조위가 너무 좋아서...ㅠㅠ) '판관 포청천'은 KBS에서 방영해주면서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후 '칠협오의'라는 -'판관 포청천'에서 조금 더 확장된- 드라마가 SBS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여기서 칠협은 전조를 비롯한 7명의 협객을 말하는데, 난 여태까지 칠협을 포청천, 전조, 공손책, 왕조, 마한, 장룡, 조호인 줄 알고 있었건만, 오늘 검색하다보니 칠협이 남협 전조를 비롯한 북협 구양춘, 소협 애호, 쌍협 정조란, 정조혜, 은협 심중원, 흑요호 지화를 가리킨다네? (헐... 도대체 뭘 본거냐, 난! 그치만 어차피 그래봐야 칠협 중엔 전조 밖에 안 나온다뭐...; ) 어쨌든 오의는 확실히 알고 있다.-_-; 오의는 함공도에 사는 다섯명의 의형제로 노방, 한창, 서경, 장평, 그리고 사사건건 전조와 부딪히는 금모서 백옥당을 말한다.


칠협오의

칠협오의 (백옥당, 전조)

↑ 포인트는 서로 싸우는 척하는 옥당과 전조. ♡ ↑
그래봐야 소용없다, 당신들은 무협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커플(?) 캬캬.


흔히 '오의'를 '쥐 서(鼠)'자를 써서 '오서五鼠'라고도 하는데, 특히 백옥당은 자신을 영물인 금모서(金毛鼠)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이는 황제가 내린 어묘(御猫)라는 별호를 가진 전조와 대립되는 것으로, 평소 라이벌인 두 사람 사이를 가장 확실하게 설명하는 별칭이기도 하다. 백옥당은 전조를 두고 냄새나는 고양이, 못생긴 고양이, 일신의 안녕을 위해 황제 앞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고양이라 놀리지만, 그런 그도 막상 (전조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졌을지언정) 전조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는 없다. 이유는 백옥당의 백전백승을 유일하게 저지한 인물이 전조이기 때문. 마치 쥐는 고양이를 이길 수 없다는 생태계의 룰처럼 그저 둘의 천적 관계가 이어질 뿐이다.

처음 '판관 포청천'에 이어 '칠협오의'가 방영됐을 때, 인물 설정은 동일하나 배우가 죄다 바뀌는 바람에 포청천을 즐겨 봤던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의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테면 '칠협오의'의 포청천은 '판관 포청천'의 카리스마를 따라갈 수 없다라든지, '칠협오의'의 공손선생은 전혀 공손해 보이지 않는다든지(...) -농담이고- 공손선생 치고 너무 젊다(유약해보인다)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는 방송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프로그램이 시간차를 두고 방영될 때, 선발주자와 후발주자를 사이에 두고 늘 따라붙는 사소한 논란으로, 그 중의 최고는 역시 '판관 포청천'의 전조가 낫다, '칠협오의'의 전조가 낫다 등의 대결구도가 되겠다. 여기서 왕조, 마한, 장룡, 조호 등의 사대호법은 '판관 포청천'때나 '칠협오의' 때나 여전히 얼굴을 구분하기 힘들었으므로 전혀 논란의 대상이 아니었음.; 아무튼 당시의 나는 하가경의 전조도 물론 좋아했지만, 초은준의 전조에 조금 더 열광한 케이스로, 여기에는 SBS에서 전조의 더빙을 맡은 성우 분의 영향이 적지 않음을 밝힌다. 내게 있어서는 성우가 누군지 찾아봤던 최초의 케이스.(당시 '칠협오의'의 전조 더빙을 맡은 성우 = 홍성헌 씨) 그 목소리를 얼만큼 좋아했었냐면, 초은준 더빙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 뒤로 채널 돌리다가 그 목소리만 나오면 "꺄아- 전조다아" 하고 흥분했을 정도. 그 후로 일부러 애니메이션과 더빙 영화들을 보며 '전조 목소리 찾기 놀이'(...)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홍성헌 씨는 전조의 매력을 120% 발휘할 수 있게 해준 성우라고 생각한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런데 알고 보면 '판관 포청천'과 '칠협오의'를 두고 누가 더 낫네, 누가 더 못났네 아웅다웅할 필요도 없는 게, 두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포인트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판관 포청천'과 '칠협오의'는 인물 설정에서는 그리 차이나지 않지만 드라마 자체의 색깔은 아주 다르다 얘기. 예컨대 '판관 포청천'의 경우는 정통 무협 드라마라기보다 법정 드라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혼란한 북송시대에 청렴결백한 포청천이란 캐릭터가 그를 호위하는 무사들(전조 및 사대호법)과 실질적인 두뇌라 할 수 있는 공손책을 앞세워 탐관오리와 악한를 처단하고 민생을 살핀다는 지극히 권선징악적이고 인과응보적인 내용이 위주. 즉 세태를 반성하게끔 하는 도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에 비해 '칠협오의'는 전체 구조에서는 '판관 포청천'과 크게 다를 바 없으나 협의라든지 강호의 도리, 남녀의 정情에 조금 더 근접하여 좀 더 무협 드라마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칠협오의'의 경우 포청천보다는 전조 개인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전조가 개봉부에 붙어있기보다는 강호를 유랑하는 장면이 꽤 자주 나오며 오서와 더불어 무예랄까, 대결씬을 자주 선보인다. 또 극 속의 결투 장면 같은 경우도 '판관 포청천'에 비해 액션이 훨씬 풍부하고 스케일이 큼을 알 수 있다. 이는 '칠협오의'가 개봉부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계를 무대로 극적인 전개를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 그런 이유로 '칠협오의'가 '판관 포청천'에 비해 젊은 층에서 특화된 인기를 얻고, 그로 인해 마니아층이 탄탄해졌던 게 아닐까. 물론 후발주자인 탓에 '포청천의 아류'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게 받았지만.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그러졌고, 막상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칠협오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_-;) 아무려나...

'판관 포청천'이든 '칠협오의'든 중요한 건, 극 속의 인물들이 난세에 그들 나름대로 정의를 실현하고 사람을 바로 세우려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정의 실현으로 향하는 길과 방법이 다르기에 때로는 반목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을 합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이다. 그러니 약한 사람 등쳐먹고, 착한 사람 무시하며, 사리사욕으로 배를 채우려는 사람들은 조심하라. 어느날 갑자기 귓가에 포대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올지 모를 일이니,



개작두를 대령하라!





덧, 어쩌다 갑자기 이게 생각났는지는 알 수 없고...; 오래 전부터 내 무협(주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랄까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놓고 싶긴 했다. 근데 이 무협이란 게 워낙 스케일이 크고 서사가 방대해서 섣불리 손대기가 쉽지 않은 장르. 매번 쓰려고 폼 잡다가도 이 얘기 저 얘기 머리 속에서 섞여 도저히 풀어낼 수가 없더니, 오늘은 어째 시작이 좋아서 한번 써봤다. 그래봐야 또 중간에 막혀서 요정도로 끝내지만. (그래서 급마무리;-_ㅠ) 다음번엔 인물론이랄까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고 생각중. 아마도 '칠협오의'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다. ('포청천'보다 '칠협오의'에 쪼~끔 더 애정이 많았어서.^^;)
2008/12/10 00:19 2008/12/10 00:19
추석에 오랜만에 시골에 갔을 때, 예전에 사촌 동생에게 주었던 -내가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들을 한가득 발견했다. 동아 대백과 사전이라든지, 위인전, 전래동화집, 세계 명작선 등 한때는 없으면 못 살았던 책들이 먼지 쌓인 채, 방 한구석에 놓여 있었다. 워낙 오래된 책들이고, 사촌동생도 10대에 들어선지 오래라 요즘은 안 보는 것 같았다. 쌓여있는 책 목록을 훑어보던 중, 그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이 '오싹오싹 공포체험'. (재빨리 사진 찍어왔다. 냐핫.)



내가 아직 초등학교 -물론 나 때는 국민학교- 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책이다. 이것보다 더 하드한 책으로 '공포특급'이란 책이 있었는데, 그것과 더불어 어린이들 사이에 굉장한 인기였다. 음, 생각해보니 '공포특급'은 좀 더 나중에 나온 책인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 책이 과연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공통 화제인 것은 물론, 이 책을 읽지 않은 아이는 대화에서 소외될 정도.(절대 과장이 아니다-_-) 책을 읽지 못한 아이는 읽은 아이에게서 대략적인 내용이라도 전해들어야 대화에 낄 수 있을 정도였다.; 정가 2,500원으로, 지금 보면 '우와, 엄청 싸다!'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 물가 -새우깡 100원(현재 700원)- 를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들에게는 꽤 비싼 가격. 게다가 공포물이라 부모님 졸라서 사기엔 부적합한 책. (부모님들은 자고로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은 사주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는 '돌려보기'라는 편법(?)이 유행했다. 어찌나 돌려보았는지 책이 원 주인에게 돌아갈때 쯤엔 모양이 비틀어져 너덜너덜해져 있을 정도. 나 역시 그렇게 빌려 읽었는데, 성에 안 찼는지 나중에 이 책 사려고 군것질깨나 줄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저 표지에 그려진 그림들이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그 옛날에는 저 그림이 어찌나 무섭던지. 저기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꼬마 뒤에 눈만 가린 귀신들의 모습을 얼마나 무서워 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읽었던 걸 보면 유행은 유행이고, 재미있긴 참 재미있었나보다. '오싹오싹 공포체험'은 제목에 걸맞게, 귀신을 만났다거나 기이한 일을 경험했다거나 하는 사람들의 체험 실화를 어린이의 눈에 맞게 각색해서 편집해놓은 책이다. 수학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웬 여자의 모습이 희미하게 찍혀서 내막을 알아보니 학생들이 묵었던 여관에서 자살한 여인의 유령이었다던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던 청년들이 산 중턱에서 웬 할머니를 만났는데 알고 보니 몇 해 전 죽은 할머니의 유령이었다는, 지금은 좀 식상한 귀신이야기들이 그 때에는 최고의 이슈.

그 중에 내가 기억하는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는 무덤과 관련된 이야기로, 무덤을 깎아 그 위에 집을 지어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는다던가, 아주 착한 사람이 한 순간의 실수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되고, 멀쩡하던 사람이 죽어나가더니, 결국엔 그 무덤을 없애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집이 쫄딱 망해서 하루아침에 거지신세가 돼버린다는 이야기였는데, 어린 내 눈엔 귀신이 직접 등장하는 것보다 그런 식으로 서서히 산 사람을 말려 죽이는(?) 이야기가 더욱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비슷한 이야기로, 중풍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 작은 어머니 댁에서 굿을 했는데, 무당이 말하기를 "무덤을 잘 못 써써 그래, 할아버지 무덤 한번 파봐!" 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시하다가 나중엔 속는 셈치고 무덤을 파봤더니, 무덤 옆에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뿌리가 썩은 관을 뚫고 들어와 해골을 감싸고 있는게 영락없는 구렁이 모양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고보니 나는 가끔 우리 집안 일이 꼬이면 "이거 혹시 조상님 묘자리를 잘못 써서 그런거 아냐?"라는 매우 구시대적인 발상을 종종 해서 엄마로부터 "너는 젊은 애가 왜 그러니?"하는 말을 듣곤 하는데, 이거 혹시 어렸을 때 이 책에 너무 심취해서 그런 게 아닐까.; 아무튼 '오싹오싹 공포체험'은 당시 홍콩할매귀신, 빨간 마스크와 같은 실체없이 떠도는 무서운 괴담들 사이에서 '실화'라는 강력한 무기로 아이들을 공략했던 아주 매력적인 책.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다시 읽어봐도 조금은 오싹하구나. 앗, 닭살!
2007/10/01 11:08 2007/10/01 11:08
요즘은 '귀신'을 떠올리면. 우물에서 기어나와 흐느적 거리며 다가오는 '사다코'나, 꺼어억-하는 트림 비슷한 소리를 요상하게 내며 기어다니는 '주온', 저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코 앞까지 순간이동 해서 사람 기절시키는 여고괴담 속 학생 귀신 정도가 대표적으로 떠오르지만, 나 어릴 때는 '구미호'라든지, '홍콩할매귀신' 같은 전형적인 괴담 속 귀신이 대표적이었다. 그 와중에 한창 중국 출신 귀신;들이 대세를 이루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게 아마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일 거다. 어른들이나 머리 좀 굵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천녀유혼'의 왕조현 귀신이 그 빼어난 미모로 혼을 빼놓고 있었고, 그 보다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는 단연 강시가 최고의 귀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헬로강시'가!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헬로강시' 비디오 한번 빌리면 최소 일곱 번은 반복 시청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모자라면 며칠 지나서 또 빌려서 보곤 했다. 지금도 '강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헬로강시'이다. 알지도 못하는 중국어 발음이지만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던 주제곡 음도 여전히 기억한다. 염염, 소강, 소흑, 수박피를 비롯해 금영감 님, 장삼도사, 호운도사, 그리고 말썽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꼬마강시와 뚱땡이 경찰까지, 주인공들에 대한 기억도 생생하다.

내용은 소강의 아버지 두평이 죽어서 강시가 되어 고향에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장삼 도사가 데리고 온 몇 구의 강시들 중 유독 두평만이 눈을 감지 못하고 죽었는데, 억울하게 죽어 원기가 사라지지 않아 그렇다면서 금영감은 성불의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소강은 사사건건 '디예~(아버지)'를 외치면서 방해를 하고, 급기야는 두평을 빼돌리기에 이른다. 결국 두평은 시변을 일으켜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금영감을 비롯한 소강 일행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아아아, 소강 이 멍청한 놈! 어렸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 크고 나서 봐도 이 자식은 정말 대책이 없다. 강시가 된 아버지에게 목 졸려서 죽을 뻔 한게 몇 번이나 되는데도, '디예에에에~ 엉엉엉' 이러면서 엄마와 자신을 도우려는 호운도사와 금영감의 호의를 뿌리치고 결국 그들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여기에는 일종의 마더 콤플렉스가 작용했는데, 소강은 그의 아름다운; 어머니에게 반한 호운도사가 곱게 보일 리 없는 거다. 호운도사가 좀 느끼하긴 해도 극 중에서는 엄청 미청년이라는 설정이니 자기도 경계심을 좀 느꼈겠지. 엄마가 저 남자한테 반해서 자기랑 아버지 배신할까봐.-_-;

'헬로강시'는 변형된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하고 콩콩 뛰어다니는 강시들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진짜 매력은 그 강시들을 둘러싼 인물 캐릭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금영감의 손녀로 나오는 '염염'은 '헬로강시'의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을 만큼 강시계의 최고 아이돌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고만고만한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그나마 어른스럽게 아이들을 통솔하며 문제가 일어나면 가장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 금영감의 피를 이어받아 나름 능력도 출중하다.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다. 당시의 내 또래 아이들 중 반 이상은 염염 때문에 '헬로강시'를 봤을 정도로 염염은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아니 어른들이 봐도 예뻤을 걸? 나는 지금 봐도 예쁘다.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염염이 '헬로강시'의 1인자라면 2인자는 단연 '꼬마강시'일 것이다. 허옇게 분칠한 얼굴로 두 눈 깜빡거리면서 '빠빠~ 놀러가자!' '빠빠~ 밥 먹으러 가자!'하면서 어른 강시를 꼬시는 꼬마강시. 도사들에게는 골치거리겠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재미다. 그냥 걷는 것도 버거워 보이는 옷차림으로 자기도 나름 강시라고 콩콩거리며 뛰어다니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가끔 와이어줄에 매달려 날아다니는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조차 귀엽다. 얘도 지금쯤 내 나이 만큼은 먹었을텐데, 어떻게 컸을까 궁금하다.

굳이 3인자까지 꼽아보자면 그건 '수박피'. 완벽한 바가지 머리에 둥근 안경, 뚱뚱한 몸매, 장난끼까지 많아 문제도 잘 일으키지만 특별히 악의는 없어서 시간 지나면 용서하게 되는 캐릭터. (소강은 시간 지나도 짜증난다.-_-;) 동자 분장 해 놓으면 그게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푸하. 그러나 이 웃긴 캐릭터도 극장판에서는 나를 비롯한 뭇 어린이들을 눈물의 도가니에 빠뜨리기도 했으니... 다이너마이트를 온 몸에 묶고 사부 강시에게 돌진하여 동귀어진(同歸於盡, 캬아- 간만에 쓰는 무협용어!)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안돼에! 수박피~ 죽지마!!" 이러고 있었다. ㅠㅠ 불쌍한 수박피.

이 밖에 잘 생기고 무술 실력도 좋은 '소흑'이 있는데, 나 사실은 어릴 때 '아, 이런 애가 내 짝꿍이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 했던 적 있다. 크하하. '밉상 소강'과 '개그 수박피' 사이에서 이렇다 할 역할 없이 평범한 캐릭터를 맡는 바람에 비중은 좀 적지만, 그래도 난 얘가 제일 좋더라. 그리고 또... 장삼도사 만큼 애주가는 아니지만, 술 엄청 좋아하는 금영감(금도) 할아버지도 난 참 좋아했었는데, 얼마전에 웹서핑 하다가 주워들은 얘기로는 이미 작고하셨다고 한다. (확실한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네;) 어쨌거나 우리들의 영원한 예예(爺爺)~ ㅠㅠ(흑). 호운 도사는 그 후에도 여러번 보았다. '포청천'인가 '칠협오의'에서도 봤고, 그 밖에 다른 무협에서도 몇 번 본 것 같은데..그게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확실하게 기억나는 건 '표협'이다. 얼굴 한 쪽에 화상 입은 캐릭터가 아주 잘 어울렸다.

그러고보니 생각 난다. 강시가 공격해 올 때, 숨을 멈추면 공격을 멈추는 장면을 보고, 혹시라도 나도 나중에 강시 만날까봐 '누가 오래 숨 안 쉬나' 친구하고 내기했던 거.(푸하;) 참 순진하기도 하지.-_-; 더 웃긴 건, 지금도 강시가 콩콩 뛰어다니는 장면 보면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곤 한다는 거다. 아직 덜 컸나?;

여튼 헬로강시, 참 재미있었던 어린이 영화(였)다.


+) 다음 번에는 '新유환도사' 이야기! :)

오프닝 첨부

2007/08/02 07:44 2007/08/02 07:44
지진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나니, 포스팅의 욕구가 활활 불타오른다.(무슨상관?)
심심해서 후뢰시맨 인물들이나 분석해보련다.(물론 전부 다는 아니고..;;)

우선 후뢰시맨의 최강 히로인을 꼽자면...
그 인물은 역시 개조실험제국 메스의 악당. 레이 네펠! (두둥~)
왜 정의의 편인 후뢰시맨의 옐로와 핑크가 아니냐고? 그건 내 맘-_-+


일단 저 새하얀 피부와 앙증맞은 입술, 그리고 동그란 눈을 보라~
완전 남자들의 로망이 아닌가?♡ (나는 남자도 아닌주제에 그녀의 미모에 뻑 갔었다.-_-;) 그것은 우뢰매의 데일리와 맞먹을 정도다.
다만 데일리는 우뢰매를 도와주는 정의의 편이고, 레이 네펠은 악당이라는게 차이일뿐.
그러나 그 차이가 당시의 어린 초등학생들에게는 엄청난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구?
레이네펠은 악당이니까 싫어해야하는데 그러기에는 그녀가 너무 예뻤던 것이다. -_ㅜ(크흑~)

비교를 해보자.

왠지 둘의 느낌도 비슷하지 않은가? 백발머리에 체격도 비슷하고...>_<
(개인적으로는 레이네펠이 좀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다음 인물은 레이 원더!
레이원더는 레이네펠과 마찬가지로 메스제국의 악당이다.
메스제국 최고전사인만큼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의 최고는 역시 타임스톱.
몇초간 시간을 멈추게 하는 능력이 있어 그 시간동안 후뢰시맨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폴'이 니나를 구하기 위해 4차원세계로 들어갈때 현실세계 시간이 멈추는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이 레이원더라는 사람, '마스크맨'의 키로스랑 굉장히 닮았다.
혹시 같은 사람아냐?!? 비교해보자.

흐음~ 닮은건 머리스타일뿐인가?
사실 더빙판 성우의 목소리도 비슷하다. 그래서 어릴땐 같은 사람이라고 착각했을수도..

다음 인물은 옐로 후뢰시. 이름하여 사라!

전체 전대물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여전사라고나 할까? (-_ - 무슨근거로?)
당시에 잘나갔던 아이돌이라 하는데 그건 안봐서 모르겠고...-ㅁ- 암튼간에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지혜롭다.
(저 복장은 딱 변태 아저씨들이 좋아할만한..;;)

마지막으로 메스제국의 대악당인 라 데우스!

이 놈, 상당히 무서운 놈이다. 어린마음에 이 아주 무서워했던 기억이...;;
16편에서 죽어서 깨진 그의 가면이 17편에서 서서히 붙더니만 끝내 다시 합체하여 재생. 무서운 놈이다.-_-+
지금 생각해보니 이놈의 가면이 일본 전통극 '노오能'를 본따 만든것 같다.
상당히 정떨어지게 생겼다.-_-;

덧) 그러고보니 악당들 분석이 '거의 다'로군..;; 그치만 '옐로후뢰시'가 있으니 패스.
2005/03/20 14:08 2005/03/20 14:08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분명, 어렸을때 비디오가게에서 코묻은 돈 내가며 전대(특촬)물(후뢰시맨을 비롯한 주로 '~맨'이 들어가는 시리즈 물)을 빌려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챙겨보지는 않더라도 무엇인지는 다들 알고 있으리라...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돈만 생기면 아파트 상가에 있는 비디오가게로 쪼르르~달려가서 한개 빌려다가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우리집에 비디오가 생겼는데 그건 정말 대단한 거였다. 보고싶은 만화 녹화도 되고, TV에서 하지 않는것들은 빌려볼 수도 있었으니 이거야말로 마법상자! 옆집에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은 언니는 남동생이랑 후뢰시맨을 보고와서는 나랑 내동생한테 자랑을 해댔었다. 좀 보여달라고 하면 굉장히 잘난척 하면서 '너도 빌려봐~ 너네집엔 비디오없어?'라며 비꼬곤 했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앗싸아~

<후뢰시맨 변신장면 : 셧 고글~! >_<>


그때부터 나의 '전대(특촬)물'사랑은 대단했다.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을 필두로 <우주특공대 바이오맨>, <빛의 전사 마스크맨>, <시공전사 스필반>, <울트라 90>을 몽땅 섭렵 하고 그의 아류작들은 죄다 빌려다 봤다. 한번 빌리면 최소 10번은 반복시청했고, 나중엔 대사까지 다 외웠다. 그것뿐이겠는가? 이젠 노는 스타일도 틀려졌다. 예전에는 소꿉놀이, 숨바꼭질, 점수따기, 망까기, 칼싸움, 땅 따먹기등을 주로 했었는데, 이제는 동네 아이들 죄다 모아서 '후뢰시맨 놀이'를 하고 놀았다. 나는 무조건 '옐로'!(그래도 딴에는 여자역할 하고 싶었나보다. 근데도 '핑크'는 절대로 안했다. 차라리 '레드'를 하지... - _-;;) 암튼 변신하고, 포즈 취하고, 레이저 빔에 발칸포 쏘고...아주 쌩쑈를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_-;

<위로부터 후뢰시맨, 바이오맨, 마스크맨, 스필반형제전사 에이스맨, 울트라 90>


어렸을때 기억은 평생을 간다고 했던가? 이상하게...나이가 들어서도 어렸을때 본 만화라던지, 특촬물들은 내용도 안 까먹고 다 기억한다. (심지어 어떤 대사를 했는지 까지도 기억을 한다는..;;) 그래서 가끔 생각이 나면 특촬물들에 대한 사진이나 정보들을 찾아보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어릴때가 그리워지더니 이렇게 포스팅까지 하게 된다... (집에 마스크맨 17탄 비디오테잎 있는데 그거라도 볼까보다 -0-;;)

덧) 개인적으로 '빛의 전사 마스크맨'을 가장 선호하는데 이유는 다른것들과 달리 '러브스토리'가 가미되어 있기때문에...(>_<) 그렇다! 그 당시에도 난 조숙했던거다! - _-
지하제국의 공주와 이룰수 없는 사랑을 하는 레드마스크(영준이)와 제바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레드마스크에게 정보를 넘겨줬다는 죄로 얼음기둥에 갖혀 영원한 잠에 빠진 '이아루 공주' 게다가 사랑의 라이벌인 '키로스'까지... 어릴적 최대의 로맨스였다! ♡ (근데 왜 헤어져야 하냐고오오오오~ -_-+)

<왼쪽 사진 : 제바를 물리친 후, 이별의 순간!
오른쪽 사진 : 결국 이아루공주를 차지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는 키로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검색
2005/03/14 04:56 2005/03/14 0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