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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말,


1. 가요축제

다른 시상식은 안 챙겨봐도 "연말 가요 대상" 같은 건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좀 시큰둥했다. 작년에 워낙 실망해놔서 올해는 일찌감치 마음을 접은 탓일 게다. 일말의 기대감으로 시청했던 MKMF는, 물론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축제라 눈쌀 찌푸려졌고, 골든 디스크는 MKMF보다는 훨씬 즐기는 듯한 가수들의 반응에 기분은 좋았지만 워낙 침체된 음반 시장이라 우울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의외로 공중파 가요 축제는 볼 만하더라.(MBC 제외) 기획사 간의 배틀 구도와 끼리끼리 노는 게 눈에 보여서 상대적으로 변방으로 내몰린 듯한 중소 기획사 소속이나 솔로 가수들이 조금 안타깝긴 했지만, 그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옹기종기 모여서 무대를 꾸렸기에 그리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 사이에서 건져낸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신화" 무대였다. 팬심을 제쳐두고라도 올 연말 가요 축제에서 신화의 무대는 독보적이었다. 올해는 멤버 개인 활동이 전부였고, 그룹으로는 윈터앨범 하나만 발매했을 뿐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신화가 신화로서 연말 축제에 나온 것은, 아마도 "데뷔 10년의 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에 방송국이 부여한 특권 같은 것이리라. 한마디로 특별 게스트의 특별 무대라는 말. 그리고 그 10년이라는 의미와 1년간의 활동 부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신화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어떤 연말 무대보다 더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대상을 받았던 2004년의 무대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해체 위기의 그들을 일으켜 세운 "T.O.P"의 색다른 편곡과 안무, "Hey come on"과 "Perfect man" 같은 SM 시절의 노래는 "춤추는 오빠"들에 열광하는 소싯적 팬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Brand New"에서는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노련미와 섹시함이 느껴졌고, "Throw my fist" "Your man(Remix ver.)"는 '그래, 신화일 때의 오빠들은 역시 춤을 춰야 해!'라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무대를 보는 내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져서 팬으로서는 더욱 감동. 교옵퐈는 급성 위염? 장염? 암튼 쓰러져서 실려갔다더니, 그 와중에 춤연습을 또 어찌 그리 했는지 감격했다. 잘 추지는 못 하지만 늘 열심히(!) 추는 그 모습에 반했었다는 게 새삼 떠올랐다. 난 이상하게 발라드 부르는 교옵퐈의 목소리보다 댄스곡 속에서의 목소리가 더 좋더라. 격정적이잖아. 하악. 보컬 면에서는 동완오빠얌한테 화들짝 놀랐는데, 이 오빠 솔로활동 하더니 노래 실력이 급상승했다. 호흡도 좋고, 음정도 불안하지 않다. 애드립도 최고. ㅠㅠ (교옵퐈 긴장해야 되겠삼!) 그리고 동완오빠얌 만큼 놀라게 한 인물은 앤디. 앤디 역시 호흡이 무척 좋아졌고,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의 쑥쓰러움이랄까 울렁증을 극복한 것 같아 좋았다.(뮤지컬의 영향인가?) 특히 Brand new에서는 활동 당시 반박자씩 쳐지곤 했던 랩을 훨씬 유려하게 소화해줘서 순간 참 잘했어요, 하고 엉딩이 팡팡 쳐주고 싶은 충동이. 막내도령 너무 귀여운 거다. 민봉은 목이 좀 상한 것 같긴 했지만 역시나 쇼맨쉽 죽여주고 말 잘하고 노래 잘하고 감각있는 춤 솜씨는 여전하고, 에릭이나 진이는 진지하게 춤 추는 거 오랜만에 봐서 또 눈이 호강했지. 하지만 큰 오빠의 레게머리는 여전히 싫다. 싫다고. ㅠㅠ 잘 생긴 거 아는데, 그래도 레게는 좀 자제해주면 안 돼? 엉? 글고 왜 레게에 상투까지 틀고 난리? 아 진짜 자기 외모에 너무 자신있어해, 울 큰 오빠는. ㅠㅠ

아 참, 빼먹을 뻔 했는데 SBS였나, 암튼 다들 멤버들 등장할 때 자막으로 이름 내보내줬는데 왜 전진만 빼먹은 거지? 충재 팬들 빈정 상했겠다; 그리고 발카메라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더라. 각 멤버 등장하는 순간에는 해당 멤버 얼굴 잡아줘야 하는 거 아님? 댄스 타임인데 춤 추는 멤버 놔두고 가만히 있는 멤버들을 잡지 않나, 무대 설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짠 하고 등장해야 할 가수가 앞에 가로막힌 문이 안 열려 목소리만 나온다던가 하는 일도 있고 말야. 다음엔 제발 이런 고질적인 진행 미스 개선 좀 해주었으면. 아 맞다. KBS 물쇼도 좀 그렇더라. 크하하하. 나 보면서 얼마나 박장대소했는지 몰라. 크흐흡. 무대 앞쪽으로 물줄기만 떨어지는 건 줄 알았더니 진짜 물을 맞으면서 노래를 하는 오빠들. 아이고 배 아파. 점점 옷이 젖어오고, 머리가 축 쳐지고, 심지어 교옵퐈는 흰색 정장 바지에 속옷 색깔까지 비쳤어. 아, 어떡해. (ㅋㅋㅋ) 근데 뚫어지게 쳐다보는 나는 모다? (변녀!) 교옵퐈 안 그래도 헤어스타일에 민감한테 축 쳐진 머리 신경 많이 쓰였겠다. 게다가 아픈 사람이 막 물 맞고 말이지.(곧 쓰러질 것 같이 파리해졌어ㅠ) 그래도 다들 물에 흠뻑 젖어서 섹시하고 좋드만요. 난 동완오빠얌이나 민봉오라방이 웃통 벗어줄 줄 알았는데 다행히(잉?) 벗지는 않더라. 그래, 오빠들도 이제 계란 한판인데 자제해야지. 암튼 색달랐어요. 그래도 다음엔 물쇼는 하지말자. 너무 안 돼 보여.;


이 밖에 소녀들이나 소년(청년?)들이 방긋방긋 웃으면서 무대 꾸미는 것도 꽤 즐겁게 시청했고, 무대 위에서는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지누션이나 원타임은 반가워서 눈물 날 뻔 했다. (특히 진환이~) 세븐 깜짝 등장한 거나, 박진영 사단의 화려한 볼거리도 좋더라. 특히 G-SOUL 이 영재 육성 프로그램의 그 아이인 거 알고 조금 놀랐다. 살아남을 줄이야.'ㅁ' 나머지 대형 기획사 중 m.net 사단 무대는 소속 가수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사실 좀 시큰둥하게 봤는데, 씨야 무대에서는 좀 많이 열받았다. 카메라맨이 집요하게 남규리만 쫓는데, 우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대체 왜 그러는지. 뻥 안치고 Toxic 무대에서 보람이나 연지 원컷 제대로 잡힌 거 단 한번도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씨야는 남규리 혼자 소속돼 있고 보람이나 연지는 백댄서인 줄 알겠더라니까. (부글부글) 그러면 안 된다 정말.


아쉬웠던 건,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대부분 자신의 노래가 아니라 타 가수들의 유명곡들을 불렀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무대도 나쁘지는 않지만, 연말 가요 축제란 모름지기 한 해 동안 활동한 가수들이 모여 그 해에 불렀던 노래를 들려주고 즐기는 거 아니었던가. 매번 부르던 곡들이라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편곡을 새롭게 한다든지 두어 곡을 리믹스를 해서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마음 맞는, 혹은 곡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끼리 모여 서로의 노래를 바꾸어 부르는 방법이나 하다못해 자신들의 예전 노래들과 신곡을 메들리로 부르는 방법도 있을 텐데, 죄다 타 가수의 예전 인기곡 일색이라 나중에는 좀 질리더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음반 시장이 고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호황을 이루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 나머지 이러한 기획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두루 아는 곡들이 많아서 따라 부르기 좋고 그래서 웃으며 즐겼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자기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만큼 히트치는 곡들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고.


아,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섰던 무대에 대해서 따로 언급 안 한 이유는, 별 거 없다.
가수들의 조합과 특히 곡 선정이 내게는 최악이었기 때문. 내가 무지무지 싫어하는(이라기보다 듣는 게 고통스러운) Break away라니, GG쳤다. 게다가 그 곡, 어울리지 않는다고. 차라리 뮤직뱅크에서 V.O.S랑 불렀던 매일매일+사랑해 쪽이 목소리도 어울리고 백번 듣기 좋았으며 조합도 그럴듯했는데 말야. ㅠ




2. 별순검 종영

끝나버렸다. 개늑시 이후로 제일 열심히 시청한 드라마다. 초반에 보인 다소 산만한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되어 갔고,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으며, 무엇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구성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그럭저럭한 소재를 참신하게 포장해서 풀어내는 각본도 좋았고, 웃음과 진지함,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버무려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러브라인이 살짝 부각되길래 이거 또 연애드라마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기본 뼈대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어 몰입에 방해되지는 않았다. 이래야 시청자가 안달도 좀 나고, 그러다 보면 상상력도 증가하는 거지. 더 하면 팬픽 나오는 거고. 키득.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8회 <자귀나무> 편과 9회 <돌아온 옥이>, 18회 <불탄시체> 편이다. 특히 18회에서는 얼마나 울었는지 다 보고 나니까 눈이 발갛게 부었있었다. 보고 또 봐도 눈물 나는 에피소드. 마지막 19, 20편은 마지막이니 만큼 추리적 요소가 더 강화되었고, 좀 더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강경무관 말마따나 태사기 1회 만들 제작비로, 총 20회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어 준 작가들, 제작진, 스텝들, 배우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시즌 2 기대할게요.



새해 들어서는,

3, 대왕세종

김상경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많이 갔던 작품. 1회는 놓쳤고 2회는 제대로 감상했는데, 우선 몰입도는 좋다. 단역들까지 나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어서 볼 맛이 난다. 일단 충녕대군의 아역을 맡은 현우군의 훈훈한 외모와 발성이 무척 맘에 들고, 노쇠한(?) 태종 역의 김영철이나 원경왕후 최명길은 예상했던 대로 출중하시다. 특히 최명길의 사극 발성과 포스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다 안정되더라. 황희 역을 맡은 김갑수는 역할 자체는 무리없이 어울리는데, 간혹 개늑시의 정부장이 떠오르는 말투가 튀어나와 화들짝 놀라기도. 양녕대군 역을 맡은 이준의 연기도 좋았는데, 워낙에 '양녕대군=이민우'라는 공식이 강하게 박혀있어서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마음에 든 것은 충녕의 사부, 이수 역을 맡은 분이었는데, 외모나 목소리 톤 같은 게 '사부님'이라는 호칭이 참 잘 어울린다. 다소 시니컬해보이는 표정과 말투가 좋다. 이 밖에 장원이 역을 맡은 조재완이 눈에 띄었는데 간만에 보니 좋더라. 역시 비서 같은 역할 참 잘 어울려. 아직 소헌왕후의 아역(남지현)이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외모가 내가 상상한 이미지랑 너무 딱 맞아떨어져서 엄청 기대중. 근데 소헌왕후의 성인 역이 이윤지라는 게 좀...;; 이윤지가 싫은 건 아닌데 소헌왕후 역을 하기엔 너무 발랄해보이지 않나?; 그나저나 신빈 김씨가 이정현이라는 거 방금 알았다. 와, 놀랍다; 아악, 상상이 안 돼. ㅠㅠ


내가 생각하는 세종은 외롭고 고고한 학자 타입의 왕인데, 드라마 대왕세종은 학자로서의 세종을 조명하기보다는 군왕으로서의 세종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예고편에서 용포를 두른 김상경이 자명고를 겁나게 쳐대는 장면은 꽤 강하게 와 닿더라. 너무 강한 나머지 세종이 아니라 연산군으로 보이는 게 문제였을 뿐.; 김상경 특유의 욱-하는 성질머리라든지, 표정을 간만에 보니 또 <변호사들>의 서변 생각이 나서 잠시 추억에 젖었다. 아무튼 이 드라마, 꽤 정치적으로 어필할 드라마가 될 듯하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각색도 좀 심하게 들어간 것 같고.-_-; 아, 걱정돼. 그래도 당분간은 주말엔 대왕세종 볼 것 같다. 적어도 아역 끝나고 김상경 등장할 때까지는 봐야지. 히.


덧,
2회에서, 어수선하다는 허울좋은 핑계로(그러나 알고보면 중국사신 행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저잣거리의 난전을 무력으로 없애버리고 그에 반항하는 백성들에게 공갈, 협박하고 나중에 깔끔한 시전을 세울거라는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 서울 시내의 구두 수선상과 가판대를 철거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이거 의도한 에피소드인가, 싶을 만큼 비슷한 상황. 표면적으로는 도심 미관을 해치고 도로 보행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지만, 왠지 어떤 커넥션이 의심되는 그 기사가 떠올랐다고 한다면 오버일까.



마지막으로,

4. 이소라, 성시경의 센티멘탈 시티 콘서트 감상

시일이 많이 지난 관계로 따로 쓰기 뭐해서 여기다 적어놓는다.


생일선물로 콘서트 보여주겠다는 말에 더 말할 필요없이 이걸로 골랐다. 서울에 살았다면 당연 플투의 콘서트에 갔을 거지만, 아쉽게도 나는 지방민이고, 연말에 서울 갈 여건이 못 되니 마침 대구공연이 예정된 '센티멘탈 시티'로 결정. 31일(월) 20 : 30 시작이다. 그날 따라 얼마나 추운지,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 같았다. 모자 쓰고, 코트 입고, 안에 조끼도 입었는데도 몸이 으슬으슬한 게 머리가 띵했다. 티켓팅하고 입장하는데 얼마나 추운지 눈물이 다 났다. 대구 실내 체육관은 처음이었는데, 그 근처 살 때조차 전혀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버스 타고 다니면서 둥근 체육관 지붕만 몇 번 본 기억만 난다. 여튼 안으로 입장하니, 허허허- 농구장이구나. 동양 오리온스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걸 보니 얼마전에도 경기가 있었던 건지도. 여튼 안은 사람들로 꽉 차서 시끌시끌. 2007년의 마지막 밤을 이소라, 성시경과 함께 불태우기 위한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매점에서는 쥐포, 오징어 따위를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걸 지나칠 수 없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쥐포와 오징어를 사갔다. 콘서트가 아니라 경기를 보러간 느낌. 늦게 예매했지만 RS석을 예매할 수 있어서 자리는 그럭저럭 좋았던 편. 2층이긴 했지만 홀이 작고 자리 자체가 앞쪽이라 오히려 1층보다 더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목도 안 아프고. 그러나 경기장 객석인 만큼 기본적인 불편함은 있었다;


입장 지연이 있어 10여 분 정도 늦게 시작.
무대가 아기자기한 게 예뻤다. 화면에 펼쳐지는 영상도 예쁘고. 첫 곡은 듀엣곡으로 제목은 모르겠다.; 딱히 화음 맞추는 부분은 없고 파트 바꿔가며 같은 노래를 불렀는데, 목소리들이 보들보들한 게 달콤달콤. 다만 음향이 살짝 안 좋아서 그건 좀 실망. 작년 컨벤션 센터에서 본 공연 쪽이 음향에 있어서는 훨씬 나았다. 첫 곡이 끝나고, 조명이 꺼지고, 다시 전주가 나오면서 성시경이 등장했는데, 꺄아아아아- 무려 솔로 첫 곡이 "희재"다. 성시경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을 무려 첫 번째로 부르다니, 감격감격. 콘서트장 가는 길에 '희재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빨리 들을 수 있을 줄이야. 좋아라 감상했다. 목상태가 가히 좋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기본 실력이 있으니 다 커버된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눈물 날 것 같았어. 흑. 두 번째로 이소라 등장. 솔로 첫 곡이 "제발"이다. 헐, 이소라 노래 중에서는 이게 가장 듣고 싶던 곡인데 역시 첫 곡이다. 다들 짠 거야? 이 노래는 마지막에 가서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완벽한 나의 착각. 소라 언니, 감정 잔뜩 실어 이 노래 부르는 데 코 끝이 시큰시큰했다. 예전에 보았던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생각나는 건 당연지사. 언제 들어도 눈물 날 것 같은 노래다.


그 다음 순서는 잘 생각이 안 난다. 두 사람에게서 듣고 싶은 노래 1순위를 차례로 들어버리고 나니 머리가 새하얘졌다. 두 사람이 2, 3곡씩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한 1시간 반 가량 지났을 때 그제서야 토크가 시작됐다. 이 토크가 또 얼마나 웃긴지, 각자 라디오 경력이나 방송 진행 경력이 만만치 않은지라 어떻게 하면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성식이횽의 건방진 개그와 느끼한 성우 같은 웃음소리 흉내에 얼마나 웃었는지, 배꼽 빠질 것 같았어. 소라 언니는 의외로 수줍음(?) 많은 성격. 후후. 짧은 머리가 참 잘 어울렸다. 한 20분 멘트할 거란 나의 예상을 깨고 멘트를 거의 40~50분 한 것 같다. 근데 그게 너무 즐거워서 순간 <이소라+성시경의 프로포즈>에 온 것 같은 기분. 마지막에는 즉석에서 한 커플을 뽑아 서로에게 고백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는데, 성식이횽은 뽀뽀도 아니고, 자꾸 딥키스하라고 부추기면서 반응을 즐겼다. 깔깔. 짓궂게시리. 암튼 그렇게 멘트를 끝내고 다시 공연 시작.


2부에서 기억에 남는 건 모다시경 밖에 없다. 아우, 진짜 미친듯이 뛰면서 즐긴 것 같다. 성식이횽, 웹에서 그 플래쉬를 본 건지 "뛸 준비 됐습니꽈?" 까지 고대로 해주더라. ㅋㅋㅋ 그래서 나는 "유륄리브뤩마이핥" 해주었다. 흐흐. "싸증내고 화를 내도 너의 미쏘만 보면 바보같은 놔아~" 하며 뛰는 동안 시간은 흘러흘러 11시가 훌쩍 넘었다. 본 공연은 끝났지만 앵콜을 외치자 다시 무대에 등장하는 그들. 세션들 소개하고, 간단한 멘트하고 앵콜 마지막 곡으로 "잊지 말기로 해"를 부르고 끝냈다. 새해 카운트다운 세자고 그렇게나 졸랐는데, 아쉽게도 11시 55분쯤 종료. 흑, 너무해. 어쨌든 거의 3시간 반 가량의 콘서트가 끝났다.


돌아오는 길, 택시 안 잡혀서 식겁했다. 콘서트장과 가까운(걸어서도 갈 수 있는) 외갓집으로 갈까하다가 마침 택시가 잡혀 그거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증료에 속이 좀 쓰렸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집에 왔다. 돌아오는 내내 "미소천사"를 흥얼거리면서 머릿속으로는 '플투 공연 후기를 검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고 있네~) 그러나 집에 와서는 그런 거 싸그리 잊고 뻗어잤다. 그 다음날 일어났더니 머리가 어질, 몸살기가 느껴져 하루종일 침대에서 골골대며 누워있었다. 체력이 말이 아니다. 그리하여 2008년의 첫날을 침대속에서 보낸 나. 공연 잘 보고 와서 뭐하는 짓인지.ToT 예전엔 끄떡도 없던 스탠딩, 이제는 꿈도 못 꾸겠다. 다음에 콘서트 가려면 체력 단련부터 해야할 듯. 파하-
2008/01/08 08:29 2008/01/08 08:29
지난 토요일, 친구 우주인(물론 별명)의 초대로 피아노 연주회를 보고 왔다. ♡

침대위에서 뒹구르르 구르며 이불을 둘러쓰고(?) 책과 책과 책들에 둘러싸여 행복해하고 있는데 불쑥 걸려온 전화, 백만년만의 걸려온 우주인으로부터의 통신이었다. (라는 건 좀 오버고, 하여간 오랜만의 전화이긴 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피아노 연주회 공연 표가 있는데 시간 있으면 같이 가지 않으련?. 하는 거다. 후후, 나야 공연이라면 환영이지. 무엇보다 작년 12월 이후로 간간히 전화나 문자, 싸이 방명록으로나 안부를 주고 받았을 뿐, 거의 연락두절 상태라 친구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OK했다.

공연 시작은 5시.
그러나 우주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만나기를 5시 13분에 만났다. ㅠㅠ (그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결국, 첫 연주는 놓치고 두 번째 연주 시작하기 전 5분 정도의 휴식 시간에 입장했는데, 그나마 두 번째 연주곡인 <월광>을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공연 제목은 "피아니스트 김정원 전국 투어 리사이틀"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Debussy (1862~1918)「Suite Bergamasque」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Beethoven(1770~ 1827) 「Moonlight Sonata」 베토벤 「월광 소나타」
Musorgsky (1839~1881) 「Pictures at an Exhibition」 무소르그스키「전람회의 그림」

이렇게 총 3곡.
한 곡당 20분에서 40분 사이다.
첫 번째 곡은 아쉽게도 못 들었지만 나머지 곡들에 대한 감상을 짧게 끄적여보자면,


보시겠습니까?

2007/11/26 11:32 2007/11/26 11:32
흔히 TV광고를 두고 15초의 예술이라고 한다.
TV광고는 말 그대로 15초간의 짧은 시간동안 제품 이미지 어필부터 시작해서 그 특성 및 회사 홍보까지 최대의 효과를 거둬들인다. 게다가 잘 만든 광고는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기능도 우수하니 가히 예술이라고 할 만하다. 예전에는 그저 상품만을 부각시키는 단순한 광고가 많았으나, 요즘은 상품 홍보는 1차적인 목적일 뿐이다.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 이미지 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판매와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마저 형성하는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는 일본 CM중에 꽤 좋아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오후의 홍차 (午後の紅茶) CM. 3년전부터 '마츠우라 아야'가 모델로, CM이 바뀔 때마다 성숙해져가는 그녀를 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다. 올해에는 봄부터 계절별 시리즈를 CM으로 선보였는데, 시리즈인 만큼 스토리가 있어 은근히 계절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도 했다면 믿겠는가. (우리나라에서 '2% 부족할 때' 음료광고가 시리즈로 이어져서 은근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 그런 느낌?)

CM은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 4명의 이야기이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엇갈리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이 주요 테마라고나 할까.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을 오후의 홍차 (午後の紅茶)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는 뭐, 그런 내용이다.


직접 보시겠습니까?

2005/10/06 23:07 2005/10/06 23:07
장소 : 부산 대연동 부산박물관
일시 : 2005/ 08/ 26
나의 점수 : ★★★★★


대영박물관 전시회를 보기 위해 부산에 다녀왔다.
대영박물관 250주년 기념을 맞아 지난 5월, 예술의 전당에서 <대영박물관 한국전>이란 이름으로 먼저 개최한 이 전시회는 서울에서만 일반관객 35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당시, 무척 가고 싶었으나, 학업과 시간의 압박으로 놓쳐버리고 말았던것이 정말 후회막급이었는데 다행히 부산으로 옮겨와 다시 개최한다고 하니, 이번에야 말로 절대 놓칠 수 없었기에 날씨 좋고, 바람 살랑살랑 부는 어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던 것이다. 부산에는 15년전 쯤 가보고 처음인데다, 대구에서 기차를 탈 때에는 항상 상행선만 타봤지 하행선은 처음이라 그것 또한 묘하게 기분을 들뜨게 해 주었다.


부산역 전경(全景).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여행객들이나 MT온 학생들이 무척 많았다.
사람들 덜 지나다닐때 사진 찍느라 무척 힘들었다. (최대한 노력해서 건진 사진이 이것.)
부산역의 겉 모습은 서울역이나 동대구역과 비슷하다.
아마 새로 증축,보수할때 전국적으로 똑같이 짓기로 했었나보다.


역 앞 광장에 있는 분수대.
시원한 물줄기를 힘차게 뿜어내고 있다.
날씨가 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햇살이 강해서 눈 뜨기가 힘들었는데, 저 시원한 물줄기를 보니 딱 세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히히.... 분수대 앞, 벤치에는 대부분 노인분들과 비둘기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둘기들..너무 많아서 무서울 정도였다. 똥 떨어질까봐...-ㅁ-;;)

부산에 사는 막내이모 딸을 만나, 대연동으로 이동.
지하철을 타면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버스를 이용했다.
(역 앞 오른쪽 두번째 버스정류장에서 134번 이용, 버스비 성인 900원)

여기서 작은 에피소드 하나!
버스에 난데없이 검지손가락 한마디 만한 벌이 들어왔다. 맨 뒤쪽에 나란히 앉은 여자분들이 꺅꺅- 소리를 지르고, 나도 벌에게 쏘일까봐 무서워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데, 그 순간, 파마머리의 아줌마 한분이 벌떡 일어서더니 뒷쪽에 앉은 여자분의 파일을 덥썩 집어 벌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것이었다. 벌은 찍-소리도 못하고 버스바닥으로 추락. 아줌마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사후처리까지 꼼꼼히 하셨다. 발로 밟아 숨통 끊어놓기!-ㅁ-;; 그리고 바닥에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벌을 떨어뜨리는 센스까지!(-ㅁ-;;) 여자분들은 아줌마의 그 압도적인 행동에 박수를 쳤고, 그 곳에 있던 많은 남성분들마저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하...어쨌든 덕분에 벌에 쏘일까 하는 걱정없이 무사히 대연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시회 감상은 길므로 접습니다! ^^

2005/08/27 19:42 2005/08/27 19:42
최근 나의 관심을 끄는 CF가 있었으니. . . 그것은 바로 LG CYON! ! !
한국 최고의 투탑을 내세웠다는 것도 충분히 볼 만 하나 CF내용이 너무 기발하고 재밌어서 더 마음에 듭니다. 내용인 즉슨 CYON 휴대폰을 사용하면 모든일에 아이디어가 생긴다는 것. 그것을 연인으로 설정된 두 배우가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니 그 모습이 얼마나 어울리는지...>_< 말 그대로 선남선녀가 따로없습니다.(아예 '둘이 사겨버려~'라며 열광;;;;)
특히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행동패턴에 꾸미지 않은 듯한 모습이 더 친근감이 갑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CYON 아이디어는 총 6가지.
처음에는 두 배우가 각각 어딘가에 부딪혀 아파하던 도중 '아!'하면서 아이디어가 생각난 표정을 지으며 'CYON idea 시리즈'가 시작됨을 알립니다.
그다음은 슬라이드폰, MP3폰, TV폰, 스포츠카폰, 게임폰등등 각각의 폰 특성과 이미지에 맞게 기발한 아이디어의 CF가 나오죠.(개인적으로 MP3폰의 내용이 젤 맘에 들고, 슬라이드폰의 내용이 가장 아기자기 했다고 생각!)

요즘 이 CF로 각종 패러디캡쳐가 등장해서 세간의 인기를 자랑한다는데... 나도 그 중 하나이니 동감!^^ (슬라이드폰 패러디 보다가 얼마나 웃었는지...>_<)
연인들이라면 한번쯤 싸웠을법한 일을 폰으로 해결하는 그들. 과연 아이디어 기발!!!
왠지 CYON폰을 사용하면 나도 그런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과 그런 멋진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과연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줄 듯합니다.(CYON홍보하는 사람 같다...;;;)

2005년 상반기에 삼성 애니콜 '애니모션'이 에릭과 이효리를 내세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면 하반기는 CYON의 원빈&김태희 커플이 강세를 이룰 전망.(내 맘대로 분석! 크흐흐~)

혹시 아직 그 CF를 다 보지 못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 CYON CF ::

이건 보너스

2005/07/11 11:37 2005/07/11 11:37

테레비도쿄에서 이번시즌에 만화 [피치걸]을 애니로 방영하기로 했단다.^^v CM으로 보고 어떻게 만들어질까 내심 궁금하던차에 여차저차에서 1화를 보게 되었는데..뭐, 그럭저럭 원작에 충실하니 잘 만들어진듯 하다. 만화본지가 꽤 오래돼서 세세한 내용은 기억안나지만 뭐, 캐릭터들의 특징은 그런대로 잘 살린듯 하고.. 사에의 그 짜증만땅 사악함은 아직 1/10도 안나왔건만 벌써 열받음 -_-+

일본 성우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성우진이 맘에 든다고 벌써부터 난리다..^^ 난 성우쪽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는거 같다. 특히 카이리역할 맡은 성우분!! 귀여운듯, 카리스마도 있고...냐하하하~ 좋아용~♥

<<キャスト>>
安達もも(아다치 모모) : 千葉紗子(치바 사에코)
柏木さえ(카시와기 사에) : 那須めぐみ(나스 메구미)
東寺ヶ森一矢(とーじ)(토-지가모리 카즈야(토-지)) : 木内秀信(키우치 히데노부)
岡安浬(カイリ)(오카야스 카이리(카이리) : 鈴村健一(스즈무라 켄이치)

<<音楽情報>>
オープニングテーマ (오프닝 테마)
「ベビーローテンション」(baby rotation)
/ meg rock(日向めぐみ)

エンディングテーマ (엔딩 테마)
「あすなろ銀河」(아스나로 은하)/ソニン (소닌)

출처 : 피치걸 공식홈페이지http://www.tv-tokyo.co.jp/anime/peachgirl/


◆◇ 스크린 샷 감상 ◇◆

2005/01/20 16:45 2005/01/20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