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요축제
다른 시상식은 안 챙겨봐도 "연말 가요 대상" 같은 건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좀 시큰둥했다. 작년에 워낙 실망해놔서 올해는 일찌감치 마음을 접은 탓일 게다. 일말의 기대감으로 시청했던 MKMF는, 물론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축제라 눈쌀 찌푸려졌고, 골든 디스크는 MKMF보다는 훨씬 즐기는 듯한 가수들의 반응에 기분은 좋았지만 워낙 침체된 음반 시장이라 우울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의외로 공중파 가요 축제는 볼 만하더라.(MBC 제외) 기획사 간의 배틀 구도와 끼리끼리 노는 게 눈에 보여서 상대적으로 변방으로 내몰린 듯한 중소 기획사 소속이나 솔로 가수들이 조금 안타깝긴 했지만, 그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옹기종기 모여서 무대를 꾸렸기에 그리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 사이에서 건져낸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신화" 무대였다. 팬심을 제쳐두고라도 올 연말 가요 축제에서 신화의 무대는 독보적이었다. 올해는 멤버 개인 활동이 전부였고, 그룹으로는 윈터앨범 하나만 발매했을 뿐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신화가 신화로서 연말 축제에 나온 것은, 아마도 "데뷔 10년의 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에 방송국이 부여한 특권 같은 것이리라. 한마디로 특별 게스트의 특별 무대라는 말. 그리고 그 10년이라는 의미와 1년간의 활동 부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신화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어떤 연말 무대보다 더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대상을 받았던 2004년의 무대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해체 위기의 그들을 일으켜 세운 "T.O.P"의 색다른 편곡과 안무, "Hey come on"과 "Perfect man" 같은 SM 시절의 노래는 "춤추는 오빠"들에 열광하는 소싯적 팬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Brand New"에서는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노련미와 섹시함이 느껴졌고, "Throw my fist" "Your man(Remix ver.)"는 '그래, 신화일 때의 오빠들은 역시 춤을 춰야 해!'라는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무대를 보는 내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져서 팬으로서는 더욱 감동. 교옵퐈는 급성 위염? 장염? 암튼 쓰러져서 실려갔다더니, 그 와중에 춤연습을 또 어찌 그리 했는지 감격했다. 잘 추지는 못 하지만 늘 열심히(!) 추는 그 모습에 반했었다는 게 새삼 떠올랐다. 난 이상하게 발라드 부르는 교옵퐈의 목소리보다 댄스곡 속에서의 목소리가 더 좋더라. 격정적이잖아. 하악. 보컬 면에서는 동완오빠얌한테 화들짝 놀랐는데, 이 오빠 솔로활동 하더니 노래 실력이 급상승했다. 호흡도 좋고, 음정도 불안하지 않다. 애드립도 최고. ㅠㅠ (교옵퐈 긴장해야 되겠삼!) 그리고 동완오빠얌 만큼 놀라게 한 인물은 앤디. 앤디 역시 호흡이 무척 좋아졌고,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의 쑥쓰러움이랄까 울렁증을 극복한 것 같아 좋았다.(뮤지컬의 영향인가?) 특히 Brand new에서는 활동 당시 반박자씩 쳐지곤 했던 랩을 훨씬 유려하게 소화해줘서 순간 참 잘했어요, 하고 엉딩이 팡팡 쳐주고 싶은 충동이. 막내도령 너무 귀여운 거다. 민봉은 목이 좀 상한 것 같긴 했지만 역시나 쇼맨쉽 죽여주고 말 잘하고 노래 잘하고 감각있는 춤 솜씨는 여전하고, 에릭이나 진이는 진지하게 춤 추는 거 오랜만에 봐서 또 눈이 호강했지. 하지만 큰 오빠의 레게머리는 여전히 싫다. 싫다고. ㅠㅠ 잘 생긴 거 아는데, 그래도 레게는 좀 자제해주면 안 돼? 엉? 글고 왜 레게에 상투까지 틀고 난리? 아 진짜 자기 외모에 너무 자신있어해, 울 큰 오빠는. ㅠㅠ
아 참, 빼먹을 뻔 했는데 SBS였나, 암튼 다들 멤버들 등장할 때 자막으로 이름 내보내줬는데 왜 전진만 빼먹은 거지? 충재 팬들 빈정 상했겠다; 그리고 발카메라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더라. 각 멤버 등장하는 순간에는 해당 멤버 얼굴 잡아줘야 하는 거 아님? 댄스 타임인데 춤 추는 멤버 놔두고 가만히 있는 멤버들을 잡지 않나, 무대 설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짠 하고 등장해야 할 가수가 앞에 가로막힌 문이 안 열려 목소리만 나온다던가 하는 일도 있고 말야. 다음엔 제발 이런 고질적인 진행 미스 개선 좀 해주었으면. 아 맞다. KBS 물쇼도 좀 그렇더라. 크하하하. 나 보면서 얼마나 박장대소했는지 몰라. 크흐흡. 무대 앞쪽으로 물줄기만 떨어지는 건 줄 알았더니 진짜 물을 맞으면서 노래를 하는 오빠들. 아이고 배 아파. 점점 옷이 젖어오고, 머리가 축 쳐지고, 심지어 교옵퐈는 흰색 정장 바지에 속옷 색깔까지 비쳤어. 아, 어떡해. (ㅋㅋㅋ) 근데 뚫어지게 쳐다보는 나는 모다? (변녀!) 교옵퐈 안 그래도 헤어스타일에 민감한테 축 쳐진 머리 신경 많이 쓰였겠다. 게다가 아픈 사람이 막 물 맞고 말이지.(곧 쓰러질 것 같이 파리해졌어ㅠ) 그래도 다들 물에 흠뻑 젖어서 섹시하고 좋드만요. 난 동완오빠얌이나 민봉오라방이 웃통 벗어줄 줄 알았는데 다행히(잉?) 벗지는 않더라. 그래, 오빠들도 이제 계란 한판인데 자제해야지. 암튼 색달랐어요. 그래도 다음엔 물쇼는 하지말자. 너무 안 돼 보여.;
이 밖에 소녀들이나 소년(청년?)들이 방긋방긋 웃으면서 무대 꾸미는 것도 꽤 즐겁게 시청했고, 무대 위에서는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지누션이나 원타임은 반가워서 눈물 날 뻔 했다. (특히 진환이~) 세븐 깜짝 등장한 거나, 박진영 사단의 화려한 볼거리도 좋더라. 특히 G-SOUL 이 영재 육성 프로그램의 그 아이인 거 알고 조금 놀랐다. 살아남을 줄이야.'ㅁ' 나머지 대형 기획사 중 m.net 사단 무대는 소속 가수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사실 좀 시큰둥하게 봤는데, 씨야 무대에서는 좀 많이 열받았다. 카메라맨이 집요하게 남규리만 쫓는데, 우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대체 왜 그러는지. 뻥 안치고 Toxic 무대에서 보람이나 연지 원컷 제대로 잡힌 거 단 한번도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씨야는 남규리 혼자 소속돼 있고 보람이나 연지는 백댄서인 줄 알겠더라니까. (부글부글) 그러면 안 된다 정말.
아쉬웠던 건,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대부분 자신의 노래가 아니라 타 가수들의 유명곡들을 불렀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무대도 나쁘지는 않지만, 연말 가요 축제란 모름지기 한 해 동안 활동한 가수들이 모여 그 해에 불렀던 노래를 들려주고 즐기는 거 아니었던가. 매번 부르던 곡들이라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편곡을 새롭게 한다든지 두어 곡을 리믹스를 해서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마음 맞는, 혹은 곡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끼리 모여 서로의 노래를 바꾸어 부르는 방법이나 하다못해 자신들의 예전 노래들과 신곡을 메들리로 부르는 방법도 있을 텐데, 죄다 타 가수의 예전 인기곡 일색이라 나중에는 좀 질리더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음반 시장이 고도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호황을 이루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 나머지 이러한 기획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두루 아는 곡들이 많아서 따라 부르기 좋고 그래서 웃으며 즐겼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자기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만큼 히트치는 곡들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고.
아,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섰던 무대에 대해서 따로 언급 안 한 이유는, 별 거 없다.
가수들의 조합과 특히 곡 선정이 내게는 최악이었기 때문. 내가 무지무지 싫어하는(이라기보다 듣는 게 고통스러운) Break away라니, GG쳤다. 게다가 그 곡, 어울리지 않는다고. 차라리 뮤직뱅크에서 V.O.S랑 불렀던 매일매일+사랑해 쪽이 목소리도 어울리고 백번 듣기 좋았으며 조합도 그럴듯했는데 말야. ㅠ
2. 별순검 종영
끝나버렸다. 개늑시 이후로 제일 열심히 시청한 드라마다. 초반에 보인 다소 산만한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되어 갔고,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으며, 무엇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구성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그럭저럭한 소재를 참신하게 포장해서 풀어내는 각본도 좋았고, 웃음과 진지함,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버무려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러브라인이 살짝 부각되길래 이거 또 연애드라마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기본 뼈대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어 몰입에 방해되지는 않았다. 이래야 시청자가 안달도 좀 나고, 그러다 보면 상상력도 증가하는 거지. 더 하면 팬픽 나오는 거고. 키득.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8회 <자귀나무> 편과 9회 <돌아온 옥이>, 18회 <불탄시체> 편이다. 특히 18회에서는 얼마나 울었는지 다 보고 나니까 눈이 발갛게 부었있었다. 보고 또 봐도 눈물 나는 에피소드. 마지막 19, 20편은 마지막이니 만큼 추리적 요소가 더 강화되었고, 좀 더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강경무관 말마따나 태사기 1회 만들 제작비로, 총 20회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어 준 작가들, 제작진, 스텝들, 배우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시즌 2 기대할게요.
새해 들어서는,
3, 대왕세종
김상경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많이 갔던 작품. 1회는 놓쳤고 2회는 제대로 감상했는데, 우선 몰입도는 좋다. 단역들까지 나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어서 볼 맛이 난다. 일단 충녕대군의 아역을 맡은 현우군의 훈훈한 외모와 발성이 무척 맘에 들고, 노쇠한(?) 태종 역의 김영철이나 원경왕후 최명길은 예상했던 대로 출중하시다. 특히 최명길의 사극 발성과 포스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다 안정되더라. 황희 역을 맡은 김갑수는 역할 자체는 무리없이 어울리는데, 간혹 개늑시의 정부장이 떠오르는 말투가 튀어나와 화들짝 놀라기도. 양녕대군 역을 맡은 이준의 연기도 좋았는데, 워낙에 '양녕대군=이민우'라는 공식이 강하게 박혀있어서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마음에 든 것은 충녕의 사부, 이수 역을 맡은 분이었는데, 외모나 목소리 톤 같은 게 '사부님'이라는 호칭이 참 잘 어울린다. 다소 시니컬해보이는 표정과 말투가 좋다. 이 밖에 장원이 역을 맡은 조재완이 눈에 띄었는데 간만에 보니 좋더라. 역시 비서 같은 역할 참 잘 어울려. 아직 소헌왕후의 아역(남지현)이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외모가 내가 상상한 이미지랑 너무 딱 맞아떨어져서 엄청 기대중. 근데 소헌왕후의 성인 역이 이윤지라는 게 좀...;; 이윤지가 싫은 건 아닌데 소헌왕후 역을 하기엔 너무 발랄해보이지 않나?; 그나저나 신빈 김씨가 이정현이라는 거 방금 알았다. 와, 놀랍다; 아악, 상상이 안 돼. ㅠㅠ
내가 생각하는 세종은 외롭고 고고한 학자 타입의 왕인데, 드라마 대왕세종은 학자로서의 세종을 조명하기보다는 군왕으로서의 세종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예고편에서 용포를 두른 김상경이 자명고를 겁나게 쳐대는 장면은 꽤 강하게 와 닿더라. 너무 강한 나머지 세종이 아니라 연산군으로 보이는 게 문제였을 뿐.; 김상경 특유의 욱-하는 성질머리라든지, 표정을 간만에 보니 또 <변호사들>의 서변 생각이 나서 잠시 추억에 젖었다. 아무튼 이 드라마, 꽤 정치적으로 어필할 드라마가 될 듯하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각색도 좀 심하게 들어간 것 같고.-_-; 아, 걱정돼. 그래도 당분간은 주말엔 대왕세종 볼 것 같다. 적어도 아역 끝나고 김상경 등장할 때까지는 봐야지. 히.
덧,
2회에서, 어수선하다는 허울좋은 핑계로(그러나 알고보면 중국사신 행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저잣거리의 난전을 무력으로 없애버리고 그에 반항하는 백성들에게 공갈, 협박하고 나중에 깔끔한 시전을 세울거라는 에피소드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 서울 시내의 구두 수선상과 가판대를 철거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이거 의도한 에피소드인가, 싶을 만큼 비슷한 상황. 표면적으로는 도심 미관을 해치고 도로 보행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지만, 왠지 어떤 커넥션이 의심되는 그 기사가 떠올랐다고 한다면 오버일까.
마지막으로,
4. 이소라, 성시경의 센티멘탈 시티 콘서트 감상
시일이 많이 지난 관계로 따로 쓰기 뭐해서 여기다 적어놓는다.
생일선물로 콘서트 보여주겠다는 말에 더 말할 필요없이 이걸로 골랐다. 서울에 살았다면 당연 플투의 콘서트에 갔을 거지만, 아쉽게도 나는 지방민이고, 연말에 서울 갈 여건이 못 되니 마침 대구공연이 예정된 '센티멘탈 시티'로 결정. 31일(월) 20 : 30 시작이다. 그날 따라 얼마나 추운지,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 같았다. 모자 쓰고, 코트 입고, 안에 조끼도 입었는데도 몸이 으슬으슬한 게 머리가 띵했다. 티켓팅하고 입장하는데 얼마나 추운지 눈물이 다 났다. 대구 실내 체육관은 처음이었는데, 그 근처 살 때조차 전혀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버스 타고 다니면서 둥근 체육관 지붕만 몇 번 본 기억만 난다. 여튼 안으로 입장하니, 허허허- 농구장이구나. 동양 오리온스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걸 보니 얼마전에도 경기가 있었던 건지도. 여튼 안은 사람들로 꽉 차서 시끌시끌. 2007년의 마지막 밤을 이소라, 성시경과 함께 불태우기 위한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매점에서는 쥐포, 오징어 따위를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걸 지나칠 수 없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쥐포와 오징어를 사갔다. 콘서트가 아니라 경기를 보러간 느낌. 늦게 예매했지만 RS석을 예매할 수 있어서 자리는 그럭저럭 좋았던 편. 2층이긴 했지만 홀이 작고 자리 자체가 앞쪽이라 오히려 1층보다 더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목도 안 아프고. 그러나 경기장 객석인 만큼 기본적인 불편함은 있었다;
입장 지연이 있어 10여 분 정도 늦게 시작.
무대가 아기자기한 게 예뻤다. 화면에 펼쳐지는 영상도 예쁘고. 첫 곡은 듀엣곡으로 제목은 모르겠다.; 딱히 화음 맞추는 부분은 없고 파트 바꿔가며 같은 노래를 불렀는데, 목소리들이 보들보들한 게 달콤달콤. 다만 음향이 살짝 안 좋아서 그건 좀 실망. 작년 컨벤션 센터에서 본 공연 쪽이 음향에 있어서는 훨씬 나았다. 첫 곡이 끝나고, 조명이 꺼지고, 다시 전주가 나오면서 성시경이 등장했는데, 꺄아아아아- 무려 솔로 첫 곡이 "희재"다. 성시경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을 무려 첫 번째로 부르다니, 감격감격. 콘서트장 가는 길에 '희재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빨리 들을 수 있을 줄이야. 좋아라 감상했다. 목상태가 가히 좋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기본 실력이 있으니 다 커버된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눈물 날 것 같았어. 흑. 두 번째로 이소라 등장. 솔로 첫 곡이 "제발"이다. 헐, 이소라 노래 중에서는 이게 가장 듣고 싶던 곡인데 역시 첫 곡이다. 다들 짠 거야? 이 노래는 마지막에 가서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완벽한 나의 착각. 소라 언니, 감정 잔뜩 실어 이 노래 부르는 데 코 끝이 시큰시큰했다. 예전에 보았던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생각나는 건 당연지사. 언제 들어도 눈물 날 것 같은 노래다.
그 다음 순서는 잘 생각이 안 난다. 두 사람에게서 듣고 싶은 노래 1순위를 차례로 들어버리고 나니 머리가 새하얘졌다. 두 사람이 2, 3곡씩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한 1시간 반 가량 지났을 때 그제서야 토크가 시작됐다. 이 토크가 또 얼마나 웃긴지, 각자 라디오 경력이나 방송 진행 경력이 만만치 않은지라 어떻게 하면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성식이횽의 건방진 개그와 느끼한 성우 같은 웃음소리 흉내에 얼마나 웃었는지, 배꼽 빠질 것 같았어. 소라 언니는 의외로 수줍음(?) 많은 성격. 후후. 짧은 머리가 참 잘 어울렸다. 한 20분 멘트할 거란 나의 예상을 깨고 멘트를 거의 40~50분 한 것 같다. 근데 그게 너무 즐거워서 순간 <이소라+성시경의 프로포즈>에 온 것 같은 기분. 마지막에는 즉석에서 한 커플을 뽑아 서로에게 고백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는데, 성식이횽은 뽀뽀도 아니고, 자꾸 딥키스하라고 부추기면서 반응을 즐겼다. 깔깔. 짓궂게시리. 암튼 그렇게 멘트를 끝내고 다시 공연 시작.
2부에서 기억에 남는 건 모다시경 밖에 없다. 아우, 진짜 미친듯이 뛰면서 즐긴 것 같다. 성식이횽, 웹에서 그 플래쉬를 본 건지 "뛸 준비 됐습니꽈?" 까지 고대로 해주더라. ㅋㅋㅋ 그래서 나는 "유륄리브뤩마이핥" 해주었다. 흐흐. "싸증내고 화를 내도 너의 미쏘만 보면 바보같은 놔아~" 하며 뛰는 동안 시간은 흘러흘러 11시가 훌쩍 넘었다. 본 공연은 끝났지만 앵콜을 외치자 다시 무대에 등장하는 그들. 세션들 소개하고, 간단한 멘트하고 앵콜 마지막 곡으로 "잊지 말기로 해"를 부르고 끝냈다. 새해 카운트다운 세자고 그렇게나 졸랐는데, 아쉽게도 11시 55분쯤 종료. 흑, 너무해. 어쨌든 거의 3시간 반 가량의 콘서트가 끝났다.
돌아오는 길, 택시 안 잡혀서 식겁했다. 콘서트장과 가까운(걸어서도 갈 수 있는) 외갓집으로 갈까하다가 마침 택시가 잡혀 그거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증료에 속이 좀 쓰렸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집에 왔다. 돌아오는 내내 "미소천사"를 흥얼거리면서 머릿속으로는 '플투 공연 후기를 검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고 있네~) 그러나 집에 와서는 그런 거 싸그리 잊고 뻗어잤다. 그 다음날 일어났더니 머리가 어질, 몸살기가 느껴져 하루종일 침대에서 골골대며 누워있었다. 체력이 말이 아니다. 그리하여 2008년의 첫날을 침대속에서 보낸 나. 공연 잘 보고 와서 뭐하는 짓인지.ToT 예전엔 끄떡도 없던 스탠딩, 이제는 꿈도 못 꾸겠다. 다음에 콘서트 가려면 체력 단련부터 해야할 듯. 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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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별순검 종영해서 아쉬워요. 근데 끝이 꼭 미드처럼 사람 막 궁금하게 하면서 끝나서 기대감이 생기면서도 우째 기다리나 싶어요. 하긴 뭐, 멀더 죽이면서 끝난 엑파도 있긴 하군요.(먼산)
3. 대왕세종은...전 패스 모드입니다. 사실 제가 드라마 보는데 지구력이 심히 부족해서 별순검처럼 재밌는 드라마가 아니면 잘 못 버텨요. 대왕 세종은 제 지구력에 그 어떤 동기도 부여하질 못하더라구요. (먼산) 태종대왕이 너무 멋있으셔서 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자살테러까지 참을 용기는 없어서...ㅠㅠ
4. 센티멘탈 시티 공연가셨었군요. 전 갈까말까 하다 시경군 단독 콘도 아니고 해서 패스해 버렸어요. ㅡㅡ; 후기볼 때마다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제가 이소라 언니를 별로 안 좋아해서리...쿨럭. 그래도 모다 시경을 해줬다니 갔었다면 재밌었겠어요. ㅠㅠ 부럽사와요.
교오빤 장염이었다죠. 그리고 물쇼는.. 무대 뒤쪽에 오빠들이 서 있는 구조물 앞뒤로만 물이 떨어지는 거였는데, 오빠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물줄기를 맞아준 거라는.. 가만히 제자리 지키고 있던 디오빠는 별로 안 젖었어요. ㅎㅎ
우유커피 님 / 저도 그 생각했어요. 마지막이 미드 같다는 생각. 그렇게 궁금증 불러 일으켜 놓고 끝을 냈으니 시즌 2는 싫어도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핫핫. 헐- 엑파 하니까 엑파 보고 싶어요. ㅠㅠ 그 결말은 정말 충격. 와앙 ToT
센티멘탈 시티 공연 재미있었어요. 단독콘에서 느낄 수 없는 것도 많아서 좋았고요. 무엇보다 토크가 길어서 좋았지요. 아우, 말도 잘하는 시갱~. 모다시경은 정말 대박이었어요. 비디오로 찍어올려고 했는데, 미친듯이 뛰며 즐기다보니 까먹었지 뭐예요. 으하. 그래도 기억속에는 생생. 즐거운 연말이었어요.
아스냥 님 / 아, 장염이었군요. 아팠겠다. ㅠㅠ
으하하, 그런거였어요? 어쩐지...어느 순간 갑자기 젖더라니..;;; 전 한걸음 내딛는 건 못 봤거든요. 근데 왜 앞으로 나왔대요? 그것도 쇼맨십인가?'ㅁ' 암튼 그거 보면서 얼맘나 웃었는지...느하하. 그나저나 앤디...(ㅋㅋㅋ) 배신이야~ >_<
비공개 님 / 엇, 몰랐어요. 전 죽 이어서 본 게 아니라 TV방영분이랑 영화, 몇몇 영상을 에피소드 위주로 봤거든요. 그래서 각 시즌 결말을 잘 몰라요. 전 전체 결말이 그렇게 난 줄 알고 놀랐는데, 아니었군요. 으하하, 무슨 부활도 아니고 전 시즌에서 죽었는데, 다음 시즌에서 살아나요? 에일리언이네. 핫. 이러니 더 보고 싶군요.
휘성 보컬은 플투 보컬이랑 안어울려요. 예전에 플투랑 박효신이 break away 불렀을 때, 사람들이 휘성도 끼면 좋겠다 했었는데 제 생각은 반대였거든요. 역시나 안어울리데요. 무엇보다 플투도 휘성도 콘서트 연습때문에 맞춰보는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신화는 정말 다소님 말대로 킹왕짱이었죠. 저는 물에 젖는 연출 좋았는데 ㅋㅋ 에릭의 상투머리도 적응이 되버렸어요 ㅋㅋ 잘난 사람은 뭘해도 잘나서리.
모다시경 콘서트에 다녀오셨군요. 유륄뤼뷁마떡!!!
하시 님 / 이번 무대 보고, 검색 하면서 예전에 박효신이랑 불렀던 무대 찾아봤거든요. 근데 그 무댄 좀 좋더라구요.^^; 아마도 박효신 목소리가 환희와 비슷한 무게감을 갖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가 않잖아요. 그리고 그 사이에 부드러운 브랸 목소리가 섞이고. 아잉. 이번 연말 무대는 서로 콘서트도 있었고, 정말 연습 시간 부족했던 게 티가 딱 났어요. ㅠㅠ
신화 무대는 정말 좋았죠? 정말 감동 백만배. 주황색 풍선 사다가 흔들고 싶을 정도로. 앗, 하시님은 물에 젖는 연출 좋았구나~ 전 웃겨서...으하하; 게다가 교옵퐈는 곧 쓰러질 것 같은게 좀 많이 안타까웠어요. 다음에 쌩쌩할 때, 좀 파워풀한 노래하면서 물쇼 하면 그건 멋질 거 같아요. 히히. 에릭의 상투머리는... 그나마 에릭이니까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모다시경은 후후, 성식이횽의 마스코트(?)가 될 것 같아요. 프항.
비공개 님 / 네, 그럼 방명록에다가 스알짝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홍홍.
비공개 님 / 어머나, 듣고보니 둘 다 어렴풋이 본 것 같아요. 아니면 친구한테 얘기를 들었거나. 후훗. 이러니 에필로그를 다룬 수많은 팬픽이 양산되었겠죠. 그런 현상이 이해가 간다니까요. >_<
크아아악 원타임이 나왔단 말입니까? TV에???? 아아아아악!!!
저 연말 시상식은 재미없어서 대부분 빼먹는 바람에 신화도 무대 하난가 두갠가밖에 못 봤어요. 것두 마지막 순서에 가까워서 우연히 보게 된 거지 챙겨본 게 아닙...; 근데 3년간 머리카락 보일새라 꼭꼭 숨어있던 원탐이라니, 원탐이라니!! 갑자기 원통함이 하늘을 찌르네요. 그런건 미리미리 공지하란 말이닷!!OTL
신화 무대는 언제봐도 역동적이고 참 좋아요~ 옛날엔 잘 몰랐는데, 한 4집쯤을 기점으로 급사랑하게 되어서는, 이젠 돌려놓다 나오면 멍~하니 바라보는 수준. 에루기는 나름대로는 춤을 열심히 추었다하는데 여전히 0.5초 흐느적이 보여서 막 웃었고요, 민봉이야 끼에 절어있는 게 워낙 보여서. 저도 셩 목소리는 웬지 댄스곡 후렴구 지를 때가 더 인상깊긴 하더라고요. 글구 뎅이야 6집 근방부터 보컬로 급발전했죠...7집 때 얘기도 비하인드 스토리로 들은 바가 좀 있어서, 쿠쿠...잘 하죠. 근데 앤디도 발전했다 하시니, 확실히 앨범준비와 솔로활동이 보컬을 훨씬 발전시키나봐요. 막내도 요번에 앨범 낸 거 같던데. 근데 전 이 사람들이 군대 가기 전에 근사하게 함께 활동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제대하믄 중년;의 나이인데 이렇게 격렬히 춤추며 노래하는 아이돌을 언제까지 볼 수 있겠어요...(매우 아쉽)
지이 님 / 넨네네, 나왔어요. 으항. 깜짝 게스트 형식으로 나와서 미리 팬들에게 공지를 안 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어차피 빅뱅을 필두로 한 조인트 무대여서 오래 나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간만에 보니 좋더라구요. 신화는 올해 활동을 안 해서 연말 무대 딱 2군데 나왔어요. 그러니 하나라도 보셨다면 50%나 보신 게 됩니다. 으하핫.
그쵸? 신화의 역동적인 무대는 정말 감동스럽다니까요. 춤추고 노래하는 오빠들, 나중에 중년이 돼도 디너쇼 같은 거 열어서 (리듬만 타는 정도로도 좋으니까) 춤 춰줬으면 좋겠어요. >_< 4집을 기점으로 급사랑이라니, 딱 이 오빠들이 남성적으로 변모하면서 부터 좋아하셨군요. 3집까지는 확실히 아이돌포스였으니까요. 4집 때 앤디가 한동안 빠지면서 이 오빠들이 뭔가 심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제대로 터닝포인트 잡고 컨셉을 바꿨죠. 저도 4집 무지 좋아해요. 그나저나 으하하, 에룩 0.5초 흐느적... 지이님도 눈치 채셨군요. 저도 그거보면서 너무 에룩다워서 막 웃었어요. 끼에 절어있는 민봉이라는 표현 탁월하십니다. 정말 딱 그 느낌! 숑숑이는 후렴구 질러줄 때 미성의 허스키보이스가 돋보여서 그게 팬들 환장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솔로도 발라드로만 밀지 말고 약간 업템포로 가줬으면 했는데, 이번 2집에 업템포는 한 곡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지요. ㅠㅠ 뎅오빠는 확실히 점점 기량이 늘어가는 게 눈에 보여요. 더불어 앤디도요. 얼마전에 솔로 첫방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해줘서 어쩐지 감동스러웠어요.ㅠㅠ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가 현재 잘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눈에 보였어요. 정말 이 오빠들 군대 가기 전에 9집 내고 활동 한번 빡세게 해주면 좋겠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그래도 일단 올해 내에 예정은 있다니까, 살짝 기대는 해볼라구요. :) (이거 뭐 쓰고 보니 또 덧글에다 포스팅했네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