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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린/블라블라'에 해당되는 글 126건

  1. 2010/07/31 근황 (2)
  2. 2010/07/05 포진 재발 (12)
  3. 2010/06/27 이건 일기가 아냐! (4)
  4. 2010/05/23 시간은 잘도 간다
  5. 2010/05/05 오늘은 노는 날 (7)
  6. 2010/04/18 오랜만에 주말일기! (부제 : 연애 의지 불끈) (10)
  7. 2010/03/28 주말일기 (2)
  8. 2010/03/23 요즘... (6)
  9. 2010/03/20 근황 (9)
  10. 2010/03/13 홀홀히 떠나시었네 (2)
  11. 2010/03/07 복디어린이는 내게로! (6)
  12. 2010/03/02 그림이 조각조각 (10)
  13. 2010/03/02 10/03/02 My Room
  14. 2010/02/26 경기가 끝나고... (2)
  15. 2010/02/26 개떡같다 정말! (6)
  16. 2010/02/21 주말의 만남 (부제 : 안녕하세요 복띠어린이!) (8)
  17. 2010/02/16 머피의 법칙 날 잡았네! (6)
  18. 2010/02/03 ...ing (2)
  19. 2010/02/03 이런 오해라면... (2)
  20. 2009/11/25 기억은 음악이 아닐까?




1. 이번 주를 기점으로 약간의 여유를 되찾을 전망. 행복하다......만, 수입이 줄어들어 초 긴축재정이 필요하다.

2. 영어 작문과 스피치는 정말 힘들었다. 원고 제출일 하루 전날까지 주제 못 잡고 방황하다가 완전히 코 앞에 임박해서야 초집중력 발휘 3시간 만에 완성하였다. 원고를 토대로 5분 이내에 끝내야 했던 스피치는, 다행히 내가 단시간 암기(but 초고속 휘발성)의  여왕인 관계로(ㅋㅋㅋㅋㅋ) 큰 무리없이 해낼 수 있었다. 거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고비를 넘겨서 행복하다.

3. 5월에 (평생 처음 친) 토익 점수를 보고 까무라쳤다. 남들이 신발사이즈 어쩌구 할 때, 내심 그 정도는 아니겠지 했는데...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점수가 안 나와서 성적표 확인하고 울 뻔했다. 실제로 2주 전인가 모의고사 치고 내 자신에게 너무 실망해서 찔끔 울었다. 그래서 내 다음 번 시험에는 절대 이 점수를 받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절치부심하려고 했............는데, 6월은 월드컵 때문에 패스, 7월은 체력적 한계와 원인불명 알레르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못했거니와 시험 당일 고사실에 시계가 고장나는 바람에(게다가 내 시계도 고장나서 안 가져갔음-_-) 시간 분배를 못해서 무려 RC를 15문제나 찍고 나오는 대참사 발생. ㅠㅠ 아직 점수는 안 나왔지만 이번에도 목표 점수는 물 건너 갔다. 근데 자꾸 이러니까 오기가 생겨서 8월 토익도 신청했음. 캬하하하. 두고봐! 나에게 900점은 아직 무리지만 850점은 꼭 맞고 말겠어!

4. JPT는 언제 칠까나. 시험 함 쳐보려고 책만 사놓고 방치 중.

5. 지난 10년 동안 치과를 빼면 병원에 간 적이 거의 없는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그 퍼펙트한 기록을 올해 박살을 내고 있다. 내과부터 시작해서 피부과, 소아과(?), 오늘은 이비인후과까지...... 근래 3개월 동안 병원비와 약값이 무진장 깨지고 있다. 원인불명의 알레르기가 3주 간격으로 발생하여 입술이 시도때도 없이 부어서 앞에 있는 사람 당황시키는 게 요즘 내 일이다. (꼬라지가 매우 우스움) 오죽하면 이번 주 초에는 약 처방 받으러 간 약국에서 약사가 내 얼굴을 보고 웃음 참지 못해 히죽거리기도 했다. (내가 봐도 웃기니까 뭐...) 그리고 오늘은 귀와 목이 너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귀 신경통에 목에는 염증이란다. 청력테스트는 다행히 정상으로 나왔다. 덕분에 진료비 더블! (-_-) 오랜만에 궁뎅이에 주사도 맞았는데, 살이 쪄서 청바지가 잘 안 내려가는 바람에 거의 허리에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그러나 역시 살이 쪄서 엉덩이에 맞는 효과였음. (ㅋㅋㅋㅋㅋ)

6.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가 되면서 다리가 심하게 붓는 증상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신장기능 이상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인데, 실장님은 내 다리를 보고 임산부 다리 붓는 것처럼 부었다며 얼른 병원이나 한의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무서워! ㅠㅠ

7. 홍삼액을 비타500 마시듯이 하는 날들. 이제 몸에 좋은 건 다 챙겨먹고 있다. 나이는 무서운 것이다.

8. 아까 계속 구토 증세가 일어서 곧 쓰러질 것 같았는데, 밥 먹으니 씻은 듯이 사라졌다. 배고파서 그런 거였나벼.

9. 내가 블로그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아이팟 터치를 샀다. 폰은 약정이 걸려있으므로 패스. 어쨌든 아이팟은........ 신세계다. 없을 땐 몰랐는데, 한번 경험하고 나니까 없으면 불편해 못산다. 게다가 게임은 왜 그렇게 중독성이 강한 것인가. 애지중지 보물 1호가 되었다.

10.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왕창 쏟아져나오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토이스토리 3'. 개봉일을 다이어리에 써두었을 만큼 초기대작이다. 우디랑 버즈랑 포테이토랑 그 밖에 다른 장난감들을 3D로 볼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_< 픽사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토이스토리는 1995년 1편이 개봉했을 때부터 정말 좋다. 그리고 현재 개봉중인 영화중에는 '인셉션'이 제일 끌리는데, 좋아하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에 좋아하는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게다가 무진장 좋아하는 음악 감독인 한스짐머까지 모조리 내 스타일의 영화다. 심지어 관객평까지 최고다. ㅠㅠ 이건 다음 주에 드디어 보러간다. 졸리 언니 나오는 '솔트'도 다음주에 보러가니까... 토이스토리3까지 합하면 다음주는 내내 영화보러 다닐 듯. '이끼'도 보고 싶긴 한데, 만화에 못미친단 얘기에 좀 주저하게 되고, '고사2'도 (고사 1편을 봤던지라) 은근히 보고 싶긴 한데, 평도 별로고 주인공도 그리 안 땡겨서 아마 안 볼 듯. 조만간 개봉할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도 기대된다. 아 맞다. 원빈 오라버니♥의 영화 '아저씨'도 보고 싶은데, 이건 영화적으로 는기대가 안 되고(...) 그저 원빈의 미모만 기대된다. 허허허허...;;;;;;

이상 근황 메모 끝.
2010/07/31 22:16 2010/07/31 22:16

포진이 또 재발했다. 한 달도 안 됐는데...-_-;;;;;; 이렇게 초 단기간에 재발하기는 처음이다. 피로가 그렇게 안 풀리나.....?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엔 얼굴에 모기 물렸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카페에서 수다떨다가 점점 얼굴이 마비되는 걸 느끼면서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포.진.재.발! -_- 또다시 입술이 한껏 부풀어어오르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ㅠㅠ 집에 와서 바로 씻고 약발랐는데....음,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러다 낼 또 출근 못하고 집에 처박혀 있어야 되는 거 아냐?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요즘 정말 왜 이러나요, 내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엥. 비타민도 잘 챙겨먹고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도대체 왜! 왜! 왜! 하도 답답해서 지식인에 인증사진 올리고 답변 기다리려다 북흐러워서 그만둔다. 흡사 입술에 독일제 소시지를 물고 있는 것 같고나. 아놔!


누구게?

별로 섹시하진 않아

2010/07/05 22:56 2010/07/05 22:56

- 일기란 자고로 맨날 써야 일기지-_-; 이건 뭐 월기(...응?) 수준이다.
한달 전에 짤막한 글 하나 쓰고 6월엔 거리 버리다시피 한 블로그라 로그인조차도 어색할 지경. 그래도 오늘이 상반기 마지막 주말인 만큼 뭔가 끄적이고 싶다는(아니 끄적여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로그인을 하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본다. 오랜만에 들여다보는 하얀색 에디트 창이 참 밍숭맹숭하고 낯설다.

- 2010년 6월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뭔가 오래 기억될 것 같은 달이다.
크게는 월드컵이 열렸기도 하고, 소소하게는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심적으로도 한뼘 쯤 자란 것 같아서이다. 모든 걸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울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또 그로 인해 딱딱한 껍질 한겹 쯤 훌훌 벗어버린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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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8:14 2010/06/27 18:14
잔인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눈부신 5월이 또 이렇게 와서 맘 언저리에 머무른다.
하루종일 비가 참 처량맞게도 오지. 그날처럼.
기억이란 참 신기해서 마치 사라진 듯 하다가도 때가 되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 또 나는 멍하게 그 속에서 서성인다.
아직도 선명하구나.
2010/05/23 00:32 2010/05/23 00:32
- 간만에 휴일에 집에서 뒹굴었다. 계속 나돌아다녔더니 돈 바닥, 체력 바닥, 공부할 시간 절대 부족...그러나 즐거운 나날들. 쿄쿄쿄. 그치만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집에서 쉬어줬다. 나는 어린이가 아니니까. 쿄쿄쿄. 오늘 같은 날 나갔다간 떠죽을지도. 이 동네는 살면 살수록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저번 주까지 두꺼운 니트 입고 가끔은 머플러도 하고 다녔는데, 어떻게 이번주에 바로 반팔을 입을 수가 있지? 심지어 나는 반팔을 입고도 땀을 한바가지 흘렸다. 참고로 지금은 끈나시(삑 - 민소매) 차림.-_- 정말 언빌리버블한 날씨 되겠음. 이제 4계절 뚜렷한 대한민국 따위 없다. 겨울 다음은 바로 여름임. 후후후. 덕분에 나는 환절기 감기에 된통 걸려서 골골대고 있다. 기침하다가 죽는 거 아닌가 싶더니, 이제는 콧물 찔찔이, 밤에는 코 막혀서 제대로 자기도 힘들다. 오예~ -_-


- 요즘 신나게 돌아다니다보니 괜찮은 가게를 여럿 발견하고 있다. 어제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맛도 괜찮은 레스토랑을 알았는데, 브런치 시간 아니라도 브런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더라. 남들은 커피마시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데, 나는 일행이랑 해지기 전부터 호가든 시켜놓고 푸짐한 브런치 메뉴 즐기며 수다를 즐겼음. 프레즐과 나쵸가 기본 안주였는데, 아~ 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_< 서빙은 모두 준수한 청년들. 요즘 웬만한 레스토랑은 다 청년이 서빙하나여? 어째 요즘 가는 가게들은 여자 서버가 없네?;;;


- 드디어 여름이 왔다. 맥주의 계절이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호가든, KGB, 스타우트, 카프리.........꺅.


- <신데렐라 언니>와 <검사 프린세스> 사이에서 방황 중. ㅠㅠ 왜 재미있는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에 해가지고 말이야. <개인의 취향>은 애저녁에 내 스타일 아니라 때려치우고, 두 드라마를 번갈아가며 보는데, 참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검프를 보면 마음이 달달하고 콩콩 뛰고, 신언니를 보면 먹먹하고 아프지만 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다. 오늘 신언니 재방송 보다가 또 얼마나 울었는지. 문근영 우는 모습은 정말 마력이 있다. 분명히 몇 번이나 봤는데도 볼 때마다 울게 된다. 가끔은 작위적인 그 차가운 목소리가 거슬리다가도 눈물 흘리면서 가슴 치는 거 보면 나도 모르게 "은조야" 부르게 된다. 검프는 서변과 마검의 만담이, 더하여 김소연의 패션과 박시후의 재발견이 최고의 매력이다. <가문의 영광> 때만해도 박시후는 스타일은 좋지만 느끼하고 연기 참 안 느는 배우였는데, 이번에 맡은 서변 역은 정말이지 박시후라서 더 빛난다. 여러 세대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매력으로 어필 중이다. 그리고 김소연의 패션은 정말이지....꺅꺅꺅. 괜히 드레소연이 아니더라.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가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패션의 기본은 몸매요, 완성은 얼굴이란 말은 명언이로세. <식객>에서도 한 패션했지만, 요즘은 역할까지 사랑스러워서 더 보기 좋다. 나는 그런 식의 공주 풍 옷은 취향이 아니었지만 김소연이 걸치고 나오는 건 다 예뻐 보여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아아...오늘은 또 뭘 보나.....>_<


-  토익 접수해놨는데, 공부 안 하고 놀고 있다. 후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는 토익인데, 누구 말마따나 신발사이즈 나와봐야 정신을 차릴랑가? 퐈하하. 그래도 단어공부 정도는 하고 있으니까 뭐...;;;;;;; (이것도 시간조절 못하면 말짱 도루묵)


- 아무튼 내일부터 심하게 바빠질 듯 하다.(그래서 오늘 짧게나마 끄적이는 거임) 주말도 거의 반납해야 할 지경. ㅠㅠ 체력이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다. 요즘 너무 저질 체력이어서 홍삼 원액을 마시고 있는데, 먹다 토하는 줄 알았다. 아 세상에 그렇게 맛대가리 없을 수가. 그래도 난 어른이니까 뱉어내지 않고 마신다. 우하하. 제발 체력이여 살아나거라!


- 책 제대로 안 읽은지 두 달 째. 오 마이 갓!
2010/05/05 20:38 2010/05/05 20:38
- 일기는 비밀일기가 제맛이지만, 누구 보라고  쓰는 일기도 뭐... 나름대로의 맛은 있는 법이지. 가령 초등학교 때 일기 같은 거. "오늘은 고무줄을 했다" 같은 걸로 시작해서 끝은 항상 "참 재미있었다."로 끝나지만, 그 안에 든 내용은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내용이었다. 선생님? 혹은 부모님! 매일매일 숙제로 해가야 했던 일기였지만 나는'참 잘했어요' 도장하나 받아보려고 나름대로 꽤 용을 썼었다. 칭찬에 배고팠었나? -_-;;; 6학년 때는 일기를 글짓기처럼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남들은 다섯 줄 쓰는 것도 끙끙대는데, 추석 연휴동안 다섯장이나 써가서 칭찬을 한 몸에 받았던 적도 있었더랬지. 오늘은 갑자기 그때의 일이 생각났다. 창고의 박스를 뒤져서 읽어보고 싶지만, 나의 초등학교 일기들이 든 박스는 부주의하고 무심한 아빠의 잘못된 판단 하나로 불에 탄 재가 되고 말았다.-_- 남의 일기가 든 박스를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갖다 버렸다나 뭐라나. 당시 엄마와 나는 격분하며 아빠를 탓했지만, 아빠는 그게 뭐가 대수냐는 듯 사과 한마디 않고 넘어가셨다. 그래놓고 아빠가 쓰다만 수첩 하나 잘못 다루면 격노하신다.


- 금요일에는 사주를 보러 갔다. 철학관으로! 나는 점이나 미신 같은 것에 콧방귀를 끼는 사람에 속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것도 그냥 흘려들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일이 너무 꼬이면 이런 것에도 귀가 솔깃해지는 법. 동생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라고 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보러 갔다. 꽤 비싸더군. 그 돈이면 떡볶이가 얼마냐, 피자 한판 먹을 수 있는데... 뭐 이런 부정타는 생각들을 잠시 하다가 철학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나는 자리에 앉고... 생년월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내 사주에 대한 몇 마디 말을 들었다. 모든 내용을 구구절절 까발리기엔 좀 그렇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나에게 불기운이 없어 몸이 차므로 꿀과 인삼을 많이 먹으라고 한 것과 전체적으로 흐르는 물기운이 강해서 한 곳에 있으면 썩게 된다고 한 말이 유독 강하게 남는다. 그래서 국내보다는 외국이 체질에 맞고, 국내에서는 분지인 대구 빼고 다 괜찮다고...-_-;;;;; (헐...나 당장 이사가야 됩니까?)


- 오늘은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지난 주도 결혼식 이번 주도 결혼식. 울엄마는 이번달에 부조금만 80만원 냈다고 가계부 빵꾸났다고 난리셨다. 엄마, 나도 빵꾸났어. ㅠㅠ 아무튼 오늘 결혼한 친구는 부모님끼리 친구고, 동생끼리도 친구여서 오늘 삼모녀가 나란히 출동했다. 예식장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꼬까옷 차려입고 걸어서 출동. (아, 없어보여~ㅋㅋㅋ) 가서 축의금 낸 직후부터 집에 오기 직전까지 "결혼 왜 안하니?" 소리를 10번은 들었음. 아하하하하하하하. 무려 '똥차'가 빨리 빠져줘야 뒤에 동생이 가지 않겠느냐, 애인은 없냐, 그 나이 되도록 애인 안 만들고 뭐했냐, 능력없다라는 소리까지 들었음. 우와!!!!!!! 친척들한테도 안 듣는 소리를 남한테 들으니까 참~~~ 신선합디다! 우하하하하하...-_-;;;;;;; 그러나 갈수록 우울해지는 이건 뭐지? 아무튼 집에 와서 좀 쉬다가 오늘따라 잘 먹은 화장을 바로 지우기도 아깝고, 술도 고프고, 놀고 싶기도 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연락 없음. 음, 다른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또 연락없음. 또 다른 친구에게 연락했다. 보고서 쓰는 중이란다. 나오라고 하기도 전에 거절의 뉘앙스를 풍겨 그냥 접었다. 또 다른 친구에게 연락했다. 간기능 회복 중이란다. 그래도 나오라고 했다. 거절당했다. -_-;;;;;; 이런 배신자들. 나는 부르면 다 달려 나갔는데, 이 나쁜 것들. 아, 서러워~~~ ㅠㅠ 동생은 데이트 한다고 나갈 준비를 했다. 피곤하다면서 '가지 말까?'라고 내게 의견을 물었다. 지금 나 놀리니? 나올 애들 없어서 전화부 목록 뒤지는 사람보고 애인 만나러 가면서 피곤하다구? 죽을래? 아무튼 나는 전화번호부를 샅샅이 훑었다. 젠장. 이렇게도 부를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일단 이 도시에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거의 다 타지방이나 서울 쪽에 있어서 바로 나올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나마도 거절, 연락없음. ................. 나는 침대에 엎드려 울었다.........는 뻥이고, 잠들었다.-_-;;;;;; 곧 일어나 창원에 사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바로 연락왔다. 2시간 전화 통화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포항에 사는 친구한테 당장 소개팅 주선하라고 엄포를 놓고,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한 시간안에 데리러 오겠다며 바로 응답을 해주신다. ㅠㅠ 니가 최고다.


-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보면 주인공 은수가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 폰 전화번호부를 뒤지며 연락할 사람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은수는 거래처 사람 중에 꽤 맘이 맞았던 사람에게 연락하지만, 알고보니 그 사람은 다른 여자와 밀땅중이었고, 은수는 자의반 타의반 밀땅의 희생자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그 남자는 은수를 버려둔 채 가버리기까지 한다. 뭐 이런 개떡 같은 전개가 있나 싶었으나 폭풍술잔을 기울이는 은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블링블링한 태오였으니....... 아...역시 드라마라서 이런 전개가 가능한 거겠지? 아니 그냥...... 이 정도는 아니라도 부르면 이유 묻지 않고 나올 사람 하나 쯤은 있으면 좋겠다.


- 연애를 하고 말리라. 나오라고 하면 아무 이유 묻지 않고 뿅 튀어나와줄 수 있는,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 이런 사소한 이유로 연애 의지에 불타오르다니.... ㅠㅠ
2010/04/18 18:59 2010/04/18 18:59
- 주말마다 몰아서 일기 쓰는 게 하나의 패턴이 될 것 같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여전히 금요일이 되면 신난다. 이틀이나 쉴 수 있어~ (꺄아하하하하) 이번 주는 저번 주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잠도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자는 편이었고. 금요일엔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 요즘 맛집 찾아다니는 게 생활의 낙이 되려고 한다. 샐러드 스파게티란 걸 먹었는데, 톡 쏘는 알싸한 맛과 부드러운 크림이 섞여서 독특한 맛이 났다. 포테이토 피자는 평범한 피자와 달리 조각조각 잘라 먹는 게 아니라 포크로 뜯어먹는 거(?)였는데, 치즈가 무척 쫄깃쫄깃하고 고소했다. 시끄럽고 어두운 조명에 서빙은 20대 초반의 남자만 하는 것이 그 가게의 특징.(두건 쓴 팔팔한 청년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문은 셀프에 선불. 처음 가는 사람은 멍하니 가만히 앉아있을지도 모르겠더라.(난 같이 간 아이가 다 알아서 다 해줬다;) 음식 갖다 주는 청년이 맛있게 먹겠다는 의미로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했다. >_< 깔깔 웃으면서 해줬다.


- 신나게 먹으면서 또 수다를 왕창 떨어줬다. 입에 무슨 모터단 듯이 떠들어재꼈는데, 앞에서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시종일관 웃어서 더 그랬던 거 같다. 왠지 더 즐겁게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기잖아. 같이 간 아이는 요즘 부쩍 친해진, 나보다 세 살 어린 동생(H양)인데 나를 무척 잘 따른다. 조용조용하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아이이고 은근히 생각도 깊어서 동생이라기보다 친구 같다. 요조숙녀 같은 몸가짐을 가졌고, 늘 깔끔하게 외모를 꾸미고, 잘 웃어서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나를 보면 늘 "언니~"하며 팔짱을 끼는 곰살맞은 행동도 잘 한다. 아무튼 그 아이랑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으며 그날의 스트레스를 다 풀었다.


- 얘기 중에 "닮은 꼴" 얘기가 나왔다. 나보고 누굴 닮았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길래, 내가 '연예인 누구 닮았다란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라고 얘기했더니 다 얘기해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들으면 기분 좋지만 부끄러워지는 닮은 꼴'과 '들으면 뭥미스럽지만 빵 터지는 닮은 꼴' 얘길 해줬다.

우선 '들으면 기분 좋지만 부끄러워지는 닮은 꼴'.

내가 짧은 단발 머리를 했을 때 택시 아저씨가 나보고 한가인 닮았다고 했었던 일화를 낄낄 웃으며 해줬다. 그랬는데 얘가 갑자기 "어? 언니! 언뜻 비슷해요."라고 해서 내 얼굴이 빨개졌다.(사실 전혀 안 닮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많이 들었던 건 자우림이고, 대학 초년생땐 머리 스타일에 따라 유진 닮았단 말도 들어봤다 했다. 역시나 자우림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에는 '들으면 뭥미스럽지만 빵 터지는 닮은 꼴'.
퀴즈를 냈다. "힌트 : 남자, 일본연예인, 볼살이 없다."

H양 : (대답 전에 웃음부터 터졌다) 혹시 초난강?
나 : 딩동댕~ (짝짝짝)

그리고 둘 다 파안대소! (ㅋㅋㅋㅋㅋ)

H양 : 악, 언니 한가인에서 초난강 사이의 갭이 너무 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 말을 무려 구남친이 했었지.(ㅋㅋㅋㅋㅋㅋ)
H양 : 으하하하하. 뭐야. 푸하하하. 언니 진짜 그 남친 좋아했었나보다. 그말 듣고도 사귀게.
나 : 아니. 그 말 듣고 깨졌어! ^____^
H양 : 엥? 정말요? 'ㅁ'
나 : 아니. 뻥이야. >_< 그치만 괜찮아. 난 초난강 좋아하는 편이니까.

뭐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는 중에 H의 뒤쪽 테이블에 있던 여자 두명이 번갈아가며 나를 계속 쳐다보는 거다. 나이는 어린데 좀 노는 듯한 노란 머리 여자애 둘이었다. 정말 티나게 나를 쳐다보는(아니 째려보는) 것이... 계속 눈이 마주치다보니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그래서 조용히 눈에 힘주며 "쟤들 왜 쳐다보는데?"라고 H양에게 말했는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는갑다.-_- 내 말을 들었는지 그 둘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 급 포크질을 한다.(그 후로 10분도 안 돼서 나가버렸음) 나중에 H양이 말했다. "언니가 한가인 닮았다는 말에 쟤들이 기분나빴던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웃음 빵. (미안합니다~)


- 또 새로운 음료가게(?)에 갔다. 작은 반지하 카페였는데 혼합와인이 아주 맛있었다. 조명이 은은해서 연인끼리 오면 사랑이 퐁퐁 샘솟을 것 같았다. 나초도 맛있었고, 화장실도 깨끗하고.(홍홍. 이런 거 아주 중요하게 여김.) 알코올이 들어가면 오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나에게는 꽤 적절한 데이트 장소되시겠다. 냐하하하.


- 어제는 미용실 행. 지난 12월에 스트레이트 해놓고 또 거금들여 파마했다.(-_-미쳤지!) 사실 12월에 머리 풀 때, 푸는 순간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도 돈이 아까우니까 4~5개월은 버틸려고 했는데 요즘 거울보는게 싫을 정도로 머리가 개거지 같아서 그냥 미용실로 출동했다.-_- 나이 들면 긴 생머리가 안 어울린다더니, 그 말이 맞더라. 원래도 긴생머리 따위 나랑 썩 잘어울리는 게 아니었던지라 이번에 파마하면서 다시는 생머리를 안하리라 다짐했다. 뿌리염색을 같이 한 데다 머리가 길어서 비용이 거의 20만원에 육박했다.(다음달 카드비 우웩!) 다행히 완성된 머리는 제법 마음에 든다. 앞머리를 그대로 기르기로 해서 조금 지저분한 감이 있지만 생머리때보단 낫다고 위안. 나에게는 어여쁜 핀과 머리띠가 있다. 우헤헤. 안 되면 비녀와 방울을 이용할 수도 있지.


- 내 머리 봐주는 미용사가 이번에 자기 가게 오픈해서 나간단다. 거의 4~5년간 내 머리를 맡겨온 미용산데... 이럴수가. ㅠㅠ 그 미용실이 비싸도 함부로 바꿀 수가 없었던 건 그 미용사가 내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어떡하지? 맘에 드는 미용사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 흑흑. 새로 오픈하는 가게 위치가 하필 우리집에서 제일 먼 동네라 찾아가서 머리하기도 애매하다.(왕복 2시간임-_-) 아오, 새 미용실을 뚫어야하나? 우짜지? ㅠㅠ


- 금요일 밤(그러니까 토요일 새벽) 연아의 경기를 보고 내심 충격이었는데, 인터뷰 보고 이상하게 미소짓게 되더라.(연아도 사람이었구나. 뭐 이런 생각?) 스케이트 타기 싫어서 빈둥거렸단 말이 어쩜 그리 친밀하게 다가오던지. 어제 프리 경기는 본방 못 보고 문자 중계로 봤는데, 이건 뭐 점프 하나 실수하고 하나는 팝했는데도 1위를 찍어버렸다. 마오가 겉보기 클린이라 점수를 퍼받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129여서 오히려 그게 충격.(누군가는 그것도 퍼받은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그동안에 비해 어느 정도 냉정하게 평가받은 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나가수는 쇼트에서 무려 70이나 찍더니 프리는 왜 그랬대?;;;;;;(미언론에서 연아 날려버렸다고 난리쳤는데 이러면 꽤나 뻘쭘해지겠수. 헐헐.) 연아에겐 사실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서 제 기량의 100%이상을 발휘해내고 목표를 성취한 이후 한 달 만에 벌어진 경기라 어떤 지향점이 없어져서 정신이나 몸이나 다소 느슨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쇼트에서 그런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에서 잘 수습해준데다 본인이 그 어떤 때보다 잘 웃고, 심지어 올림팩 때보다 후련하다고 해서 보는 사람 마음도 흐뭇해진다. 그런데 스포츠란 거 참 대단하다. 여태껏 해온 게 있어도 며칠 연습 게을리하면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지는구나. 만화 [스바루]였나, [스완]이었나... '딱 하루 연습 안 한걸로 발레리나의 운명이 바뀐다'...뭐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그거 사실이었구나; 이번 경험이 연아에겐 보약이 되어줄 것이다.


- 민정이 쇼트 경기 후에 우는 거 짠하더라. 코치 새로 맞아서 잘 하고 싶었을 텐데, 그게 안 됐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꼬. 그 옆에서 당황하는 오서코치의 모습을 보는 건 조금 재밌었지만;(나 변태같애;)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이번 쇼트가 올림픽때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프리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표현력이나 스피드가 훨씬 나아졌다. 전에는 안무에서 의미없이 모션을 취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간혹 있었는데, 이번엔 어떤 힘이 느껴져서 오히려 보기 편했다. 새 코치 만난지 얼마 안 됐으니 조금 더 가다듬고, 더 열심히 훈련한다면 분명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타날 것이다.


- 컴퓨터 D드라이브 뻑나기 일보직전. 하드 점검 프로그램 돌려보면 경고등에 불 들어온다.-_ㅠ 아까는 갑자기 D드라이브가 인식이 안 돼서 '다시시작'을 눌렀는데, 아예 부팅이 안 돼서 식겁. 또 본체 열고 한바탕 씨름해서 간신히 부팅시켰는데, 끄기가 겁난다. 안 켜질까봐. 내 컴퓨터에는 320G SATA방식 하드 하나랑 80G IDE방식 하드 2개가 있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D드라이브는 옛날옛적에 쓰던 IDE방식 하드로 시게이트에서 나온 거다. 근데 본체를 열어봐도 하필 SATA방식 하드가 맨 위에 장착돼 있어서 밑에 장착된 하드 2개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으으으...결국 다 빼봐야 하나? ㅠㅠ 그나저나 아까 본체 열었을 때 IDE하드의 소켓을 빼려고 애써봤는데;;; 아놔, 죽어도 안 빠진다. 전에 DVD롬 장착할 때처럼 피를 봐야 빠질 것인가;;;;; (두둥)


- 천안함 생존자들 빨리 구조되길 바랍니다. 진짜 실시간 뉴스보면서 얼마나 심장 떨리고 손 떨리는지... 가족들 애간장이 남아나질 않겠다. 생각만 해도 이렇게 아찔해지는 것을. 그 바다 깊은 곳에서 곧 산소도 부족해질 텐데...얼마나 무서울까. ㅠㅠ 제발 전원 구조됐으면 좋겠다.
2010/03/28 20:26 2010/03/28 20:26
- 근황 포스팅 한 지 얼마나 안 돼서 또 쓰기 그렇지만; 일기려니 하고 쓴다. 오늘은 간만에 아침에 여유였다. 버스가 빨리 와서 지하철 환승하는데 시간이 남길래, 김밥천국에서 김밥 두줄을 사러 들어갔다. 한 줄에 1000원인 줄 알았는데 1300원으로 올랐더군. 그거땜에 다시 지갑 꺼내서 만원 주고 거스름돈 받느라 시간이 좀 지체됐다. 결국 지하철 시간이 촉박해져서 후다닥 문을 열고 나섰다. 그 순간.... 쾅!!!! 어떻게 피할 새도 없이 부딪혔다. 자전거에.(차였으면 나 그자리에서 바로 기절했을지도;;;) 바빠서 주위 확인 못 한 내 잘못도 있고, 인도에서 빠르게 내달리던 자전거 주인이 속력을 못 줄인 잘못도 있었다. 부딪히기 직전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피한다고 피했는데, 워낙 순식간이어서 갈비뼈에 쾅 받았다. 발은 이미 자전거 바퀴에 처참하게 밟힌 뒤였고....; 자전거와 같이 넘어졌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저씨는 옷까지 다 갖춰입으신 자전거 마니아셨다. 무려 헬멧과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계셨다. 나는 일단 발이 너무 아프고 갈비뼈가 욱씬거려 허리를 구부리고 서서 숨을 골랐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따위 눈에도 안 들어왔다면 거짓말이지만... 아픈데 그게 문제냐. 아저씨는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괜찮냐고 물으셨다. 괜찮다고 말하고 나도 아저씨께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괜찮으시단다. 아저씨가 병원에 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나는 그 와중에도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괜찮아요. 그냥 갈께요. 죄송해요. 출근 시간이 급해서 그냥 가야할 것 같아요." 하고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로 쩔뚝거리며 걸어갔다. 지하철 들어오기 30초 전이었다. 이거 놓치면 정말 끝장이란 생각에 욱씬거리든 말든 뛰었다. 다행히 세이프. 타고 보니까 코트에 검댕이 잔뜩 묻어있다. 그것도 기름떼. 드라이 하고 오늘 첨 입었는데... 에라이...-_ㅠ 맨날 편한 옷차림 하고 다니다가 오늘 간만에 구두신고 꼬까옷 입었더니 이런다. 그냥 생긴대로 살란 계시인가? 오전엔 계속 뻐근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나아졌다. 집에 오니 약간 부었던 발도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갈비뼈 쪽엔 멍이 얇게 들었는데, 생각보다 심각하진 않아서 병원은 안 가기로 했다. 휴대폰에 있는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바이오리듬을 보았다. "휴식이 필요한 날"이란다. 정답입니다~ (수정이 목소리로 재생)


- 늦었지만 동완 오빠얌의 블로그를 알았다. 아.. 우리 오빠얌 사진 참 잘 찍는다. 체계적으로 배운 건 아닌 것 같지만 피사체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 살아있다. 에릭이나 앤디 입소전 사진이라든가 사진 못 찍게 하는(카메라 부수려고 하는ㅋㅋㅋㅋ) 혜성이를 찍은 사진이라든가... 하여간 그리운 신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굿엔터 시절에 오빠얌이 다이어리에 써주는 팬들에 대한 애정 넘치는 글이 참 좋았는데, 요즘은 그걸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요렇게 블로그를 통해 근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역시 오빠얌이 최고다. 정말 신화에 없어서는 안 될 엄마 같은 존재다.(암~ 가슴 크기만 봐도....ㅋㅋㅋㅋㅋㅋ 앗, 이거 19금인가? 으항항)  


- 신화 열혈버닝 중이다. 1집부터 9집까지 모조리 훑고 있다. 오랜만에 '해결사' 들으니까 왜 이렇게 좋니. 멜로디 완전 좋다. '와일드 아이즈' 들으면서는 의자춤을 따라췄다. 오마이갓. 나에게 신창의 미래가 보인다. 생각난 김에 신화창조 5기 팬미팅 오피셜 씨디를 꺼내보았다. 자켓부터 '나는 신화다'를 외친다. 춤추는 민우의 아름다운 뒷태. 멋지구나. 주황공주들 이미지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힌 때가 아마 이때일 거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가득 채우던 때니까. 영상속에는 소년과 남자의 중간에서 매력을 마구 발산하는 신화가 있었다. 추억이나 미래의 약속으로 남아있는 신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살아있는 신화였다. 4집 활동 때여서 앤디가 없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지만, 이 팬미팅에서 신화나 신창이나 그렇게 보고싶어 하던 앤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며 컴백을 고했고, 그렇기에 팬들을 정말로 서럽게 울렸던 역사적인 팬미팅이었다. 앤디와 손 꼭잡고 불러주었던 First Love는 이전의 어떤 라이브보다 울컥했고, 아직도 보면 눈물난다.


- 신가수와 얽힌 사건 땜에 화가 많이 났고 실망했니 어쩌니 해도 결국엔 정 주고 마음 준 어화둥둥 내사랑이어서 원망이고 실망이고 어느새 녹기 시작했다. 그래요. 어쩔 수 없는 나는 팬입니다. 욕 먹는 거 쉴드쳐 줄 생각 없다. 가끔은 흉도 볼 거다. 그런데 같이 욕은 못하겠다. 여전히 그 목소리에 반하겠거든. 애증인가 싶지만 아직까지는 애정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솔로 1집부터 3집, OST, 디싱까지 죄다 꺼내 듣고 있다. 흔해빠진 발라드라 해도 이 사람이 부르면 다르다. 눈에 찌짐 붙인 팬심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 일본 정규 앨범 사고 싶다. 한국 앨범도 그런 걸로 함 뽑아주지. 라이센스 나온다는데 언제 나올지 몰라서 미리듣기만 줄창 재생 중이다. 좋은 걸 어떡해.


- <올어바웃신화>에서 샤워 후 유카타 차림의 정필교를 보고 코피 뿜을 뻔 했다. 정녕 만화에서 튀어나오셨씀미까? 물기어린 얼굴, 흐트러진 머리, 살짝 벌어진 앞섶..... 상상력 폭발하게 만드십니다. 나 그 장면 하나로 팬픽도 쓸 수 있을 것 같애. 그게 그렇게 섹시한 옷이었나.(좀 글킨 하지;) 아, 심장에 안 좋아. 5만원이 넘는 거금이 아깝지 않은 영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화나서 때려쳤던 신가수 두번째 콘서트 디비디도 그냥 사야겠다. '천일동안' 부르는 거 보면서 아니 들으면서 어찌나 두근대는지. 진짜 신기한 목소리다.


- 틈나는대로 팬질을 위한 홈페이지 수정중. 언제 공개할 지 모른다. 공개 안 할지도 모르고; 어차피 회원제(라기보다 로그인제)로 운영할 거라서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와 취향이 겹쳐야 가입이라는 것도 하지 않겠나. 어쨌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요즘 유행어라길래........ 나도 함 써보고 싶었어요. ^_~)


- 일기를 가장한 본격 신화사랑 포스팅이 되었다.
2010/03/23 23:33 2010/03/23 23:33
- 정말 피곤한 한 주였다. 한 주 동안 잠 잔 시간을 다 합쳐봐야 24시간이 안 될 만큼. 그래서 어제가 너무 행복했다. "이틀이나 쉴 수 있어~" 하면서 춤까지 출 뻔 했다. 그래도 금요일날 바로 집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하다며 여자 셋이 커피숍에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자주 마시는 건 아니다.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이뇨작용이 남들보다 훨씬 심해서 귀찮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커피 마신 날은 잠을 제대로 못 자기 때문. 내 몸은 카페인이 너무 잘 듣는다. -_- 그런데 최근 커피숍 출입이 잦아지면서 거의 하루에 한 잔씩 커피를 마시고 있다.(이거 나한테 대단한 거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못 잤을 수도;;;) 그 와중에 좋은 점도 있는데, 조용하고 아늑하고 맛 괜찮고 가격 적당하며 공부하기 좋은(...) 커피숍을 두 군데나 발견했다는 사실. 히히히. 우리는 그곳을 아지트로 만들기로 했다.

- 일주일간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에 어제는 최우선 순위를 잠으로 정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1시쯤? 오늘 일어나보니까 3시 반이었다. 새벽이 아닙니다. -_-;;;;;;;;;;;;;;;; 딱 한번 깼는데, 바로 다시 잠들어버렸기 때문에 거의 풀타임으로 거의 17시간을 잔 셈이다. 허허허. 토요일의 반을 잠으로 보내버렸다. 그런데 아깝지 않은 건, 피로가 다 풀렸기 때문에. 아이 행복해. (얼마나 잤는지 몸이 띵띵 부어서 평소에 헐렁헐렁했던 반지가 꽉 끼어서 빠지지 않았다.;;;;)

- 과거 내 첫인상은 대체로 새침데기에 가까웠다. 요즘도 몇몇은 그렇게 본다. 그래서 초반에는 날 적대시 하는 사람이 많았고,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다가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첫인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100% 바뀐다. 푼수에 헐랭하고 칠칠맞은 인상으로.-_- 사실 실제로도 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보는 게 나는 더 편하다. 어쨌든 비호감까지는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나를 아주 요상한(?) 시선으로 보는 어떤 사람 때문에 신경쓰여 죽겠다.(남자 아닙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느껴지는 시선의 부담감 때문에 그 쪽으로는 고개를 못 돌리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나를 호감어린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뭐야? 내가 좋아?'라는 자뻑마인드로 커버할 수도 없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했는데 내 옆에 있던 애가 "언니, 나도 느꼈어요. 자꾸만 언니 쳐다보더라." 라고 해서 오해가 아니란 걸 확실히 알게 됐다. 다른 애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냐? 아님 너무 예뻐서 질투하는 거라고 생각해버려!"라고 했다. 깔깔 웃으면서 고맙다고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자꾸 쳐다봐? -_-" 라고 하면 나 때릴 것 같아서 못 물어보고 있다. 잉~ ㅜ_ㅜ

- 토익 듣기 연습을 하다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문제는 남들보다 확실하게 이해하는데, 정답을 못 찾아. 아놔. 남들은 앞부분만 대충 들어도 정답을 찾아내는데, 난 전체 문장을 다 이해하고도 보기 문장을 잘못 유추해서 결국 틀려버리고 만다. 나 같은 유형이 가장 실속없는 유형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면 JPT도 그런 경향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뭐가 문제지? 그냥 계속 듣고 옂습하는 수밖에 없나요? ㅠ_ㅠ

- 어제는 모 시험의 접수일 마지막 날이었는데, 완전 까먹고 있다가 커피숍에서 한참 수다 떠는 중에 기억해냈다. 마감일이 어제인지 오늘인지 긴가민가했는데, 왠지 내 예감에 어제가 마지막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커피숍에 컴퓨터가 있었지만, 여자애들 두 명이 2시간째 점령 중이었다. 소심하게도 컴퓨터 잠깐만 쓰자는 말을 못해서 그냥 나왔다. 마침 같이 있던 애가 롯데시네마 VIP라며 공짜로 라운지 쓸 수 있다며 거기로 가자고 했다. 들어가니까 역시 빈자리가 없어서 기다렸다. 다행히도 열심히 인터넷 하던 커플이 영화시간 다 됐다고 나가서 자리가 났다. 그때부터 초스피드로 검색. 역시 어제가 마지막이었어. 때는 마감 25분 전. 재빨리 접수사이트에 접속했는데, 무슨놈의 사이트가 그렇게 허름한지....접수안내 설명만 눈에 띄고, 정작 접수가능한 버튼이 눈에 안 띄어서 5분이나 찾아헤맸다. 어찌어찌 찾아내서 접수 원서를 작성하는데, 헉!!! 사진이 없어...ㅠㅠ 같이 있던 애가 더 조급해져서 카운터에 스캔 좀 할 수 없냐고 막 물어보고 지금이라도 피씨방 가야되는 거 아니냐고 완전 쌩난리. 그러던 중 싸이가 생각났다. 옛날옛적에 올려둔 증명사진이 거기 있었다. 부랴부랴 싸이 접속해서 찾아냈는데 내가 "나 이사진 싫은데...ㅠㅠ"라고 한마디 했다가 "언니!!!! 지금 그게 문제예요? 접수가 중요하구만~" 하고 혼났다. 겨우 접수 다 하고 떡볶이 먹으러 가면서 우리는 긴장이 풀려 그제서야 깔깔깔 웃어재꼈다. 그 와중에 사진 맘에 안 든다고 불평한 나 땜에 웃음 빵!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나 좀 웃겨;;;)
 
- 징크스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징크스가 있다면 깰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며 노력했지만 안 깨진다. 에라이. 그래 내가 졌다. OTL

- 도서관에 책 반납할 시간이 없다. 꽁꽁 얼어버린 휴대폰에 문자가 와서 좋아라 확인해보면 "연체중입니다. 반납부탁드립니다"라고 독촉. 오늘로서 3일째 연체중이다. 내일은 꼭 가야지.

- 제로보드 수정 왜 이렇게 어려워? 손 놨다가 하니까 다시 생소하다. 레이아웃 잡기 되게 힘드네. 내 취향으로는 XE보다 ZE4가 훨씬 좋았는데, 보안 때문에 더 이상이 업그레이드가 안 된다니 아쉽다.

- 어제 지붕킥이 끝났다. 나는 그 시간에 수다 떠느라 바빴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만 조각영상으로 보았다. 음....;;;;;;;;; 그렇게 끝날 줄이야. 당연히 여러 블로그와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다. 나는 100회 넘어가면서 기대를 많이 접었기 때문에 마무리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안 했지만, 그래도 그런 결말은 좀 싫다. 애초에 열린 결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개연성이 희미한 새드엔딩은 감정적으로 찜찜함만 남겨서 싫다. 내심 지지하던 러브라인이 뭉개지는 건 상관 없는데 이런 결말은 아, 싫다. 그나저나 내가 좋아하는 준혁학생은 어떻게 됐을라나. 세경이한테 '나는 한번도 제대로 사랑해주지 않았는데 왜 가냐'고 소리치던, 첫사랑을 호되게 앓던 준혁학생이 좋았다.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닌데, 가끔 역할에 빙의되여 보는 사람 맘까지 흔드는 그 집중력과 감정입이 좋더라. 어떻게 됐을까. (+ 좀 전에 해리랑 신애 헤어지는 것도 봤다. 그 짧은 영상 보면서 나는 얼굴 다 젖도록 펑펑 울었다. 얄미워서 한대 때려주고 싶던 해리도, 똘똘하고 착하지만 가끔 생활에 움츠러드는 게 안타까웠던 신애도 이렇게 헤어지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해리에게는 단지 같이 살던 사람과의 이별이라기보다 정말로 친구 하나를 떠나보내는 느낌이었을 거다. 여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해리는 신애 같은 친구를 원했을 거다. 이제야 '내친구'라고 생각할 즈음 헤어지게 됐으니 얼마나 슬플까. 그렇게 해리는 한 뼘쯤 자라나는구나.) 
2010/03/20 19:30 2010/03/20 19:30

법정스님 말씀


아직 <일기일회>를 덜 읽었는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셨다. 책을 처음 펼쳤던 1월에는 이런 이별은 상상해보지 않았는데. 유언을 겸한 그 분의 말씀을 찾아 읽으면서 마음이 참 먹먹해졌다. 반사적으로 작년 겨울에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생각났다. 더불어 작년 5월에 가신 그 분도. 나라의 큰어른들께서 서둘러 자연으로 돌아가시는 것 같아 외롭고 무서워졌다. 조금 더 세상에 머물러 계셔도 좋을 텐데.

'말빚'이란 말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무소유'를 설파하셨던 만큼 세상에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홀홀히 떠나시고 싶으셨을 테다. 다시금 되뇌어 본다.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잊혀지지 않을 말이 될 것 같다. 아직 말빚을 무수히 지고 있고 무소유보다 소유욕에 허덕이는 나는 버리기에 능하지 못하니까.

<무소유>를 꺼내었다. 무소유 항목을 찾아 읽었다. 맨 마지막 구절은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라고 쓰여있다. 이제 육체를 버리셨으니 더 많은 것들을 품에 안으셨을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띠지에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가 쓰여져 있었다.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동의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한 만큼 현재 그 분의 베스트셀러인 <무소유>는 대부분 판매중단 상태다. 이 와중에 이미 이 책을 갖고 있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철없다. 역시 난 아직 '무소유'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멀었구나.

'나는 죽을 때 농담을 하며 죽을 것이다. 만약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거추장스런 것들을 내 몸에 매단다면 벌떡 일어나 발로 차 버릴 것이다'라는 대목은 어쩐지 미소짓게 된다. 농담을 하며 죽을 수 있는 것은 참 행복한 삶 혹은 죽음 이란 생각이 들어서. 열반에 드시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2010/03/13 00:51 2010/03/13 00:51

우주인이 나에게 처분할 만화책을 챙기면서 오만가지 잡상이 들었다고 했다. 청춘의 흔적들과 이렇게 작별을 해야하는가부터 시작해서, 만화책에 대한 애정이 고작 이 정도였나, 보내는 김에 복디까지 보내버릴까(?)...... 뭐 이런 복잡다단한 심경에 사로잡혔다고 하길래, 나는 위로는 해주진 못할 망정 복디도 같이 보내도 된다고 마구 부추겼다.-ㅂ- 훗. 복디라면 사양 않고 덥썩 받아줄 수 있어. 그랬더니 오늘 글쎄 복디 사진을 두 장이나 보내왔다. MMS문자로다가 쓩쓩! 화질은 별로였지만 우리 복디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데다 완전 베스트 포즈를 잡아놔서  나는 문자를 받자마자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아아아악 ♡♡♡ 사랑해요 복디!!!!! 첫 번째 사진은 엄마를 돕겠답시고 자기보다 더 큰 청소기를 들려고 예쁜 짓 하는 착한 복디어린이다. 그 와중에 눈은 분명 아빠를 향하고 있는 듯.ㅋㅋㅋ 사진찍는 엄마쪽을 보지 않았어!!! 캭캭 (<- 근거없음) 깜찍한 하늘색 잠바를 입고 앉아 늘씬한 다리 한쪽을 쫘악~ 펴고 있는 복디 어린이의 베스트 포즈. 두 번째 사진은 방금 전에 온 건데...(는 아니고 이제 확인했을 뿐;) 아악, 무려 제목이 "말짜에게 복디를 보낸다" 였다. (말짜는 나의 숙명인가....-_-;;;) 아무튼 사진 보고서는 기절 하는 줄 알았음. 아아아아아악. 이뻐. 사랑스러워. 최고야. 끝내줘요. ㅠ_ㅠ_ㅠ_ㅠ_ㅠ_ㅠ_ㅠ 만화책이 든 택배상자에 쏙 들어가있는 복디를 위에서 찍은 사진인데....복디 표정이 느무 깜찍해서 막 잡아먹고 싶었어요.(...) 깨방정을 떨면서 내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 없음. 훗 -ㅂ- (자냐?) 뭐 답장 따위 상관 없고(어이?) 일단 컴에 올릴라고 했더니....이런 이런! 아무리 해도 문자보관함에 있는 사진을 컴으로 옮기는 방법을 모르겠는 거다. 설마 안 되는 거? 그래서 검색을 했는데 '연아의 햅틱'은 MMS 문자로 받은 사진은 컴으로 못 옮긴다는 매우 슬픈 지식인 답변 발견.ㅠ_ㅠ 우앙~~~~~

잠깐 딴 소리 좀 하자면, 연아의 햅틱은 내가 썼던 폰 중에 가격 대비 가장 맘에 안 드는 폰 되겠음.-_- 연아에 혹해서 샀지만, 사서 일주일 만에 후회하기 시작해서 '언제 2년 지나나~' 그 생각만 한다-_-(24개월 노예 약정에 매달 35,000원 기본! 엉엉~) 다시는 이딴 식으로 폰 안 사야지! -_- 맘에 안 드는 점 다 적어놨다가 언제 한번은 쫙쫙 씹어줄 작정이었는데, 오늘 그 목록에 하나 더 올라갔네. 우욱! 열받아.

아무튼 그런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 문자보관함에 있는 복디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지정하고(그건 또 되네-_-) 카메라로 폰 자체를 찍었음. 우하하하하하~ 나는 집요한 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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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23:47 2010/03/07 23:47
스케치북을 사왔으니 활용을 해야지. 매일매일 무엇이든 한장은 채우기로 결심하고 어젯밤에 자기 전에 엎드려서 그린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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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비루하여라! 저기 위에 있는 순정만화 소녀는 보는 것 만도 부끄러워.-_-; 역시 난 안 되나요? 특히 입부분 완전 망해서 다 가려버렸음. 머리카락 표현 최악.(저건 머리카락이 아니라 지푸라기?) 아무나 이미라 스타일을 그릴 수 있는 건 아님미다. 반성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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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자. 아니 저 꼬맹이는 누구? 누구? 그렇습니다. 사실은 모델이 있는 건데...... 말하면 우주인이 날 때릴지도 몰라요. 그래요. 저건 복띠예요~ orz 누워 있으니 딱히 그릴 것도 없고 해서 휴대폰에 있는 복띠 사진을 불러와서 보고(!) 그렸는데, 결과는 저 따위임. 귀여운 복띠는 사라지고 웬 심술쟁이 포스 어린이가 탄생했다. 나름 큰 눈과 오동통 입술을 강조하였지만 코 위치 조절을 잘못하여 인중 열라 좁아져버림.-_- 아직 돌도 안 된 아기한테 저 더벅머리는 뭐임?  더 노력해야겠다. 아니 많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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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내 손 모양 그림. 둘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에 종이 끼우고 있는 모습. 엄지 손가락에 살을 더 붙여야 하는데, 오히려 손톱만 뚱뚱해졌음. 퐈하! -_- 중간에 손모양 풀어버려서 그림자는 상상으로 집어넣음. 실제로 그림자가 저렇게 생기는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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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내 손. 계속 보니까 징그럽다. 저 위에 있는 캐릭터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렸음. 왼쪽 그림은 스노우캣 짝퉁인가요? 오른쪽 여우아저씨 표정 좋음.(but, 다리만 보면 포유류가 아니라 무슨 곤충인줄 알겠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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꺌꺌꺌. 이거 그려놓고 나 혼자 배꼽빠지게 웃었심. 오른쪽 안경여자가 누구게요? 네네네~ 접니다~ 완전 대박 똑같음. (ㅋㅋㅋㅋ) 집구석에선 저런 꼬라지. 왼 손에 종이, 오른 손에 펜들고 혼자 즐거워 하고 있음. 왼쪽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곤충도 아닌 저거는.... 내동생 상상도! 깔깔. 동생은 저런 표정을 사랑합니다. 큭큭.


잘 그리는 그림은 아니지만 그저 그리는 거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 잘 그려야된다는 압박감 느끼지 말고, 그냥 무엇이든 그리는 게 중요하다는 '대니 그레고리' 아저씨의 말은 진리야. 오늘 자기 전에는 무슨 그릴까. 히히.
2010/03/02 22:25 2010/03/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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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그림일기를 그리려고 하니 소재 찾기부터 문제. 그냥 일기야 블로그에 잡담 늘어놓듯이 주욱 늘어놓으면 되지만, 그림일기는 (아직은)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을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소재부터 정해놓고 쓰게 된다. (그레고리 아저씨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초보자라 어쩔 수 없다;) 뭘 그릴까 둘러보다가 얼마 전에 정리한 내 방을 그려보기로 했다.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었던 방 전체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천장에서 본 모습인데, 다 그리고 나니까 책상 서랍이 너무 크게 그려져서 어째 조화가 안 맞는다.(무의식적으로 포커스를 서랍에 맞추었나?) 색깔 다 칠하고 나니 아이고 촌스러워라. 실제와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갖고 있는 색연필 색상이 모자라다보니 이렇게 마무리되고 말았다.(그래도 깔끔하다고 나름 만족) 내 이불은 저렇게 화려하지 않아요. 가장 사실 적인 것은 책상과 커튼. (책상의 경우 실제로는 좀 더 지저분하지만 대략 저런 모습) 책상 오른쪽에 보이는 복합기로 스캔을 했는데, 팩스 겸용이라 문서용 스캔 밖에 안 돼서 부득이하게 스케치북을 찢었다. 아까비~ (그냥 카메라로 찍을 걸)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침대 위에 널부러져 있는 책들. 푸하하. 나름 디테일하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벽에 붙여진 포스터 중 창문 옆에 껀 아무로, 노란색 옷은 보아지만 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겠지. 후후. 스캔 다 하고 나서 문쪽에 경첩을 안 그려넣은 걸 알았다. 하지만 다시 그리진 않겠어요. 색칠해버렸으니까! 이렇게 첫 번째 그림일기 끝.




1. 펜이 빨리 닳는다. 스테들러 비싼데.-_ㅠ
2. 글자 크기를 키우는 게 좋겠다.
3.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 복합기 스캐너 성능 정말 저질!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스캔되는 거야.(문서용은 다 이래?) 8년 전에 쓰던 앱손이 백배는 좋았다.
2010/03/02 22:25 2010/03/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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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보다 이 표정 하나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무언가를 해내고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연아는 자신이 '행복한 스케이터라'고 말했고, 몸소 보여주었고, 그걸 본 나는 그저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스포츠를 넘어, 예술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한 부분까지 닿게 하는 연아의 꿈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가 좋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모든 선수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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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6 15:34 2010/02/26 15:34
책 읽다가 모르는 게 나와서 검색으로 알아낼 요량으로 잠깐 인터넷 접속했다가 벼락 맞은 기분이다.

기사를 따로 링크하진 않겠다. 보면 욕나와서! 나는 저 보도기사를 보고 누가 악의적으로 가상기사 만들어 올린 줄 알았다. 저 공지가 얼마나 야비하고 더럽고 치졸하냐면, 나를 비롯해 그동안 루머에 대해 한치도 몰랐던 일반인들까지 그게 뭔지 궁금하게 만들었고, 그게 사실이든 말 같지도 않은 저열한 것이든 이미 '카더라'통신 타고 멀리멀리 퍼지는 게 눈에 보인다는 거다. 벌써부터 죄없는 다른 아이들 이름이 오르락 내리는 거 보면서 끔찍함을 느낀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난 그런 거 안 믿는다, 말도 안 된다 하면서도 "이런 소문이 있더라~"라는 건 매우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마냥 퍼뜨린다는 거다. '나는 안 믿지만 증권가 찌라시가 사실은 얼추 맞는 말이더라...' 하면서.

굳이 이름을 꺼내진 않겠지만 2008년 10월의 사건이 떠올라 무서워 죽겠다. 그때 그녀를 죽인 건 루머를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루머를 말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문이 있다더라, 저랬다더라..." 하면서 그녀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 그때 나는 그게 더 무서웠다. 대놓고 욕하진 않아도 그렇게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영혼이 한 자락씩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나라면…….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번 일은 보호해야 할 소속사쪽에서 사생활 어쩌구 하면서 핵심내용은 말하지도 않은 채  루머가 있다사실 더 큰 사건이 있다, 동료들도 놀랐다, 지난 번과는 비교도 안 된다라는 무슨 쇼프로 예고편 같은 대형떡밥을 던져놓았다.(비록 계약을 해지했다고 해도 지난 몇 년간 한솥밥 먹으면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마지막에 이럴 순 없는거다) 팬들은 몰라도 일반인들에게는 '소속사 공지'라는 사실만으로 공신력있게 들릴 것이고, 그게 설령 사실이든 아니든, 공지를 공개한 시점에서 이미 사람 하나 생매장 시키는 건 일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참 무섭다 JYPE. 공지 올린 날짜까지 머리 빠개지도록 굴린 티가 나는 게.. 기분 참 개떡같고 입맛이 쓰다. 더불어 M본부 사장 선임도 26일날 한다던데... 진짜 이건 아니다. 뭐 이러냐 정말... 지옥같구나 세상이....-_-


+ 아 근데 진짜 무슨 생각으로 저런 공지를 내걸었지? 진짜 애를 아예 국내 입국조차 못 시키겠다는 악에 받친 생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공지를 남기냐고. 도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말마따나 나 하기엔 어정쩡하고, 그렇다고 남주자니 배아파서 너덜너덜하게 만든 뒤 내다버리겠다는 심보야 뭐야? 아아아아아악, 욕나와!!!!!!
2010/02/26 00:27 2010/02/26 00:27
어제 K양과 친구 우주인네 집에 놀러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그야말로 득템했다.(심봤다~) 우주인이 결혼하고 애낳고 일하면서 이것저것 만화책을 보관할 여유도 장소도 없다며 나에게 '너 가질래?'라고 물어본지 한 1년은 된 것 같은데, 물리적으로 좀 먼거리에 살고 있는지라 어떤 만화책을 취하고 어떤 걸 버려야 할 지 리스트 작성을 못했던 관계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놀러간 김에 받아온 것이다.(실은 빨리 읽고 싶은 것 몇 권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택배로 부쳐주기로 했다) 우주인의 취향과 나의 취향은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이 분명해서 생각보다 소장만화목록에서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만화책들을 보며 눈이 번쩍 뜨였는데, 특히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던(그러나 은근히 레어템이라 쉽게 구할 수 없었던) 한혜연의 단편집들을 보고 정말 침을 흘렸다능. 이중으로 보관된 책장에서 매의 눈으로 안쪽에 숨겨진 걸 찾아내 그자리에서 또 만화삼매경에 빠졌더랬다.(만화책 좋아요~) 암튼 우주인에게는 리스트 작성 필요없이 넘기고 싶은 거 다 넘기라고 하고는 한혜연 만화 두 권(+슬램덩크 동인지♡)은 직접 갖고 왔는데 아아, 역시나 재밌습니다. 앞으로 우주인에게 보답하는 의미로다가 그녀가 넘겨줄 만화를 한 권 한 권 마스터하면서 리뷰 쓰는 게 당분간 계획이 될 듯 하군요. 우하하. (사실 이러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

점심 때 만나서 쌈밥 먹고 -내가 좋아하는 고봉밥(거기다 K가 밥 많다고 넘겨줘서 더 얹어먹고(야이돼지야!)-, 녹차 마시고, 우주인네 집(정확히는 친정집)으로 가서 애 재워 놓고 노는 게 목표였지만, 우리 복띠복띠가 이모들 놀러왔다고 신이 나서(?) 잠을 안 자주는 관계로 그냥 복띠랑 놀면서 뒹굴었음. 캬캬캬. 여기서 복띠는 '복덩이'의 사투리 쯤? 우리는 리듬까지 붙여서 복띠복띠라 부른다. 복띠복띠의 테마송도 있다. 티아라의 노래, 일명 뽀삐뽀삐는 그대로 우리 복띠의 노래다. 복띠복띠복띠복띠복띠복띠복띠 앙~ ♬

우주인은 바람불면 훅 날아갈 것 같은 앙증맞은 체구의 소유자로 임신중에 53kg까지 쪘다고 자랑했지만 -사실 그건 내가 밥 좀 많이 먹으면 언제든지 달성가능한 몸무게-, 지금은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와 다시 팔랑팔랑 꽃잎 같아졌다. -_ㅠ 우주인의 집 앞에서 차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우주인은 빨간 비니를 쓴 복띠를 안고 나타났는데, 애가 애를 안았다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 품속에서 애기가 꿈틀대면 떨어뜨릴 것 같아서 불안해서 떠는 반면 우주인은 척하고 안정감 있게 안고 애기를 보듬는 걸 보고 그래도 역시 애엄마는 애엄마구나, 라고 또 생각했다. 근데 복띠에게 뽀뽀를 구걸하는 우주인은 다시 애기인가효? 엄마인가효? >_<

복띠는 30분 낯가림 끝에 이제 이모한테도 답싹 안기는 착한아이. 근데 왜 안 자는 거니?ㅜ_ㅜ 복띠의 장난감을 이모들은 신기해하면서 만지고 놀았고, 복띠는 이모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우? 우! 우~"거렸다. (이모들은 능력이 없어서 해독불가능) 색연필로 꽃도 그리고(나), 색칠공부도 하고(복띠), 이유식도 먹고~ 캬캬. (복띠는 손이 작고 아직 힘이 없어서 우유병을 혼자 못 들고 계속 떨어뜨려서 귀여워 죽을 뻔 했다. 아흐흐흐~ 이모는 S. 깔깔) 비록 오래 못 놀고 금방 헤어졌지만, 보고싶을 때 보려고 복띠 사진도 찍어왔지롱~ 보면 볼수록 이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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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1 21:52 2010/02/21 21:52

연휴 동안 알라딘 중고샵 통해서 책 주문이 2건이나 들어왔다.(웬일이여?) 빨리 배송해주려고 일부러 편의점 위탁 택배 신청하고 오후에 도서관 가는 길에 부랴부랴 포장해서 편의점에 들렀다. 하나는 일반 사이즈 책이라 가볍지만 하나는 수험서여서 상당히 무거웠다.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은 내 빠른 걸음으로 10분 걸리는(그 중 5분은 오르막인) 거리에 있다. 백화점용 대형 쇼핑백에 택배 상자 집어넣고 낑낑대며 걸어가서 마침내 편의점 도착. '어? 알바학생 바뀌었네?'라고 생각하며 택배 수화 기기에 승인번호를 빠르게 눌렀다. 처리중……

(^_^) 빨리 돼라~ 
(+_+) 왜 이렇게 느리지?  
( -_-+) 안 되는 거 아냐?
(ㅠㅠ) 안 돼~~~

전산장애로 인해 수취 거부.
일반 택배로 신청하세요.

란다.

야아아아아아아!!!!!!!! 내가 이 무거운 거를 들고 10분이나 걸어왔는데, 왜 안 된다는 거야? 왜? 왜? 왜? 그럴 리 없어. 다시 해볼 꺼야. 다시 승인번호를 눌렀다. 처리중……

역시 안 된다. 제기랄. 난 지지 않겠어. 다시 할 꺼야아아아아아.

승인 번호를 누른다. 처리중……

이 과정을 10번 반복한 뒤, 난 포기했다. 뭐가 뭔지 모르는 순진해보이는 알바학생에게 '이거 어디 전화해서 물어볼 데 없어요?'하며 거의 울듯이 물어봤지만, 알바학생은 안됐다는 눈으로 없다고 했다. 으앙아아아아아앙. 할 수 없이 나중에 다시 올게요.라고 꺼질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왔다. 워낙 무거워서 그거 들고 도서관에 갈 수는 없고...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어찌나 힘들고 무겁던지. 오자마자 고객센터에 전화해봤지만 상담시간이 지났을 뿐이고. 컴퓨터 켜서 알라딘 고객센터 들어가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두다다다다 글을 올려댔다. 그러나 답변은 내일이나 달릴 뿐이고.

다시 벌떡 일어서서 집을 나섰다. 오늘까지 반납할 책이 있는 데다 오전에 내가 신청한 책이 들어왔다는 문자를 받은 관계로 그거 빌려 읽고 기분 전환하려고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어째 간당간당하네? 7시가 자료실 폐실 시간인데 내가 집을 나선 시간이 6시 35분. 내가 자주 가는 D도서관은 우리 집을 기준으로 걸으면 30분, 차 타면 10~25분 걸리는 매우 애매한 위치에 있다. 남은 시간 25분! 재수 좋으면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책을 반납·대출할 수 있겠고, 재수 없으면 눈 앞에서 자물쇠 걸어잠그는 걸 볼 수 있는 어중간한 시간이다. 택배 보내려다 못 보내고 헛걸음하고 온 걸 생각하면 왠지 오늘은 재수 없는 날 같아서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왠지 도박심리가 발동해서 가보기로 했다. (설마 그렇게 재수가 없을라구...)

그러나 눈 앞에서 횡단보도 불이 빨간색으로 바뀌더니 내가 타려는 버스가 유유히 떠나버렸다. 이거이거 또 헛걸음 하는 거 아냐? 일단 다시 3분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넌 후 오는 버스 아무거나 탔다. 네 정거장 가서 환승하려는 생각으로. 근데 그 네 정거장 동안 신호 기다리는 데만 5분 허비. 환승 장소에 도착하니 6시 52분. 으어어어어. 그때 마침 내가 타려는 버스가 전전 정류소를 출발했다는 안내 표시가 떴다. 오예! 아직 괜찮아, 갈 수 있어! 갈 수 있어! 그러나.......ㅠㅠ 전 정류소를 출발했다는 차는 5분 뒤에 도착하더라. 즈엔장! 버스 타자마자 57분 교통정보가 들려오는데 나보고 뭐 어쩌라는 건지. 불행 중 다행인지(...) 기사아저씨가 엄청 급한 성격의 소유자! 초고속으로 출발하더니 2분 30초 만에 목적지에 내려주는 것이다.

버스 뒷문 열리자마자 총알 같이 튀어나가서 도서관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2층 종합실에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걸 보니 희망은 있다. 나는 무슨 수능 시험날 지각한 애처럼 머릿발 휘날리며 미친듯이 튀어들어갔다. 근데 어? 사람이 없네? "아무도 안 계세요오오~?" 했더니 서가 안 쪽에서 사서 아저씨 한 분이 나오시더니 "아이고 늦으셨네?" 하신다. 아유 인상도 좋으시지. 사서 아저씨는 신청도서를 얼른 찾아주더니 바코드를 쿡쿡 찍어주셨다. 감솨합니다.

다시 1층 문학실로 뛰어내려왔다. 아아앗, 문 닫기 일보직전이다. 헐레벌떡 뛰어들어가 "지금 반납해도 돼요?"라고 했더니 문학실 사서님이 "얼른 주세요!" 하신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 내려놓았는데 헉, 내가 반납해야 할 책이 아니네? 반밖에 못 읽었는데... 그러나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바코드 찍었음. 다시 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다음에 다시 빌려읽자는 생각에 그냥 나왔다. 나올 때 보니 사서의 표정이 뭔가 갸우뚱 하다. 왜 저러지?

비록 반납해야 할 책을 제대로 반납하지 못해 연체에 걸리겠지만 어쨌든 빌리려던 책을 빌렸으니 연체 며칠 쯤은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러고는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서 집으로 가려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렸다. 그런데 말이다. 뭔가... 찜찜하다. 뭐지? 뭘까? 이건 마치...... <나 홀로 집에>에서 캐빈네 엄마가 캐빈이 집 다락방에 자고 있는 것도 모르고 비행기에 올랐을 때 혼자서 찜찜하고 불안해하던 그런 기분이었다. 뭔가 찜찜하고 불길한 기분....

그리고 10분 후. 나는 깨달았다. 내가 반납한 책은 D도서관 책이 아니라 S도서관 책이었다는 것을! OTL

그래서 사서의 표정이 그랬구나? ㅠㅠ 바코드 찍어도 내 대출기록이 안 뜨니까!!!!!!!
국내 도서관 분류 번호는 한국십진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같은 제목의 책인 경우 도서관마다 분류 번호가 비슷하다. 그렇다고 바코드까지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혼동하기 쉽다는 거다. 아무튼 사서는 '어? 대출기록이 없는데 반납을 하네? 빌려갈 때 누락됐었나?'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물론 바코드 위나 책 겉면에 각 도서관의 이름이 붙어져 있거나 도장이 찍혀 있어서 구별하기 어렵지 않지만 건성으로 보면 그런 거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퇴근 시간이 지나려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사 귀찮았을 것이다. 아마 사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책을 그냥 서가에 꽂았을 것이다. 우아아아아앙. 그걸 깨닫자마자 도서관으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않는 전화. 아오...내일 자료실 개방시간 맞춰서 도서관에 출근하게 생겼다. 혹시나 다른 사람이 대출해가면 끝장이니까. (제발 타도서관 도서라는 걸 깨닫고 따로 보관해두기만을 바랄 뿐)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떡볶이 가게로 갔다. 그런데 뭐냐 이거? 장사 끝내고 청소하는 아줌마....-_ㅠ 아아아악. 머피의 법칙, 오늘 진짜 날 잡았네. 택배 수취 거부 당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무슨 똥고집으로 여기까지 온 건지. 차라리 안 왔으면 책 하루 연체되더라도 잘못 반납하는 일 따위 없고, 버스비도 아끼고, 이렇게 쌩고생 안 했을 텐데. 이게 뭔 짓이냐아아. ㅠㅠ 엉엉 울고 싶어라.

터덜터덜 걸어와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어라, 환승이 되네. 그 돈이라도 아꼈으니 다행인가? ㅠㅠ 자리에 멍하니 앉아서 내일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목적지에 다와서 차가 좀처럼 앞으로 안 나간다. 무슨 사고라도 났나? 창문에 착 달라붙어서 앞 상황을 보니 에고고... 충돌사고가 있었나보다. 아반떼 차량 앞범퍼가 푹 찌그러져서 견인차 쇠사슬에 매달려 있었다.(그래도 사람은 크게 안 다친 듯) 안 그래도 좁은 4차선 도로에서 이렇게 차량 많은 시간에 사고가 났으니 당연히 밀리지.;;;;; 오늘 정말 고루고루 하는구나.

집에 와서 동생이랑 엄마 붙잡고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난 왜 이렇게 띨빵한지 몰라~ 블라블라블라~~~"

쯧쯧거리는 두 사람.
오늘부터 난 '띨빵다소'다. ㅠ_ㅠ

2010/02/16 21:29 2010/02/16 21:29

- 요즘 보고 있는 책 : 문화 편력기 / 요네하라 마리, (고종석)의 여자들 / 고종석
- 요즘 자주 듣고 있는 음악 :  각종 사운드 트랙,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컬렉션
- 요즘 가장 기대되는 앨범 : 보아 일본 7집 <Identity>
-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 : 별을 따다줘(Korea), 曲げられない女꺾이지 않는 여자(Japan)
- 요즘 보고 싶은 영화 : 500일의 썸머, 의형제
- 요즘 하고 있는 사소한 프로젝트 : 보유 도서, CD, DVD 목록 정리(엑셀 작업)
- 요즘 지름 지수 : (모종의 이유로 인하여) 파산이 멀지 않음
- 요즘 고민 : 앞으로 어떻게 살까?

2010/02/03 12:24 2010/02/03 12:24
모 사이트에서 게시물 덧글을 읽는 도중 야밤에 엄마 쫓아오게 만들 정도로 빵 터지는 덧글을 발견하고 방바닥을 굴렀다.
살짝 화장실이 가고 싶던 찰나에 생각지도 못한 데서 빵 터져서 까닥하면 요도괄약근에 힘 풀릴 뻔...-_-;;;



대충 이런 내용이다.

(앞 내용 생략)

A : 에구 다들 열폭이시네요~^^ (시비?)
B : 아니 A님. 여기서 왜 열폭이 나와요? 열폭이라면 '열등감 폭발' 아닌가요? 이게 무슨 '열폭'인가요? (좀 화났음)
A : ↑ 아 열폭이 열등감 폭발인가요? 전 열라 폭발인줄...;; 헤헤 (빵~)

(뒤에 ㅋㅋㅋ 덧글 이어짐)


맨 마지막 '헤헤'가 붙어서 해맑아보이기까지 하다. 큭큭큭. 어떡해~
아아, 이것은 흡사 그 옛날 '왕따'가 '왕 따봉'의 줄임말인 줄 알고 친구 앞에서 엄지까지 척 들어보였다던 모 선배와 같지 않은가. 아 정말 웃겨서 눈물나는 오해구나.  흐흐흐흐흐흐흐흐히히. 이런 오해라면 언제든지...!! 킥킥.


음...이거 나만 웃긴가? ;;;;;;
2010/02/03 01:42 2010/02/03 01:42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모든 것은 음악으로 기억되는 게 아닐까 하고. 예를 들면 이런 거지. 너를 떠올리면 '롤러코스터'가 생각난다든지 하는 거. 아무 생각 없다가도 어떤 노래를 들으면 누군가가 기억이 나는 거야. 그러면 그 노래가 의미있어져. 또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음악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은 왠지 기억이 희미해. 내가 좋아했던 그 애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 그래서 그 아이가 잊혀지지 않는 거야. 어느샌가 추억으로 박제된 거지. 이제는 잡지 못할 추억. 그렇다면 나는 그 아이에게 어떤 음악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아무 음악도 아니면 좀 슬플 것 같아.

2009/11/25 01:57 2009/11/25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