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팬질/Fly to the Sky2010/03/14 20:01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유튜브에서 찾아냈다. 이때의 환희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미치도록 섹시했었다. 마치 심장을 긁는 듯한 저 보컬 때문에 얼마나 설렜던지 모른다. 이후 성대결절 때문에 보컬 스타일이 바뀌어서 아쉬웠을 만큼. 브라이언은 6집 컴백 초에 살이 많이 빠졌었고, 헤어스타일이 때문인지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지만, 한창 귀여움을 마구 발산하던 때다. 지금은 없어진 리얼로망스연애편지Ⅱ에서 온갖 아양과 재롱을 떨어주었다. 정말이지 둘 보는 재미에 그해 상반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던 때였다. 그 이후로도 강도는 덜 했을지 모르지만 쭉 그런 마음이었다.
8집 활동 당시 개인적으로 많이 쇼크였다. 배신감이라고 하면 거창할 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좀 진정이 되면 정리 겸 글을 쓰려고 블로그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기분이 많이 상해있었고 속상함을 감출 수가 없어서 카테고리의 글을 다 닫아버렸다. 재미가 없었다. 그 기분 참 오래도 갔다. 적어도 1년은 가까이 가더라. 지금도 그때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팬이라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별로 듣고 싶지 않다. 팬이라서 이럴 수 있는 거라고 소리치고 싶으니까.
'절친노트'를 보며 많이 울었고 조금은 속이 풀렸지만 반대로 더 답답해지는 부분도 있었고 반복해서 보기엔 가슴이 많이 아픈 영상이었다. 이후로도 추측성 말들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둘을 편안하게 볼수는 있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설픈 팬질 하나에도 성숙의 고통은 따르는 법인가보다. 하지만 그후로는 무언가에 쉽게 열정을 내보이기 싫어졌다.(특히 팬질은...) 허무한 결말에 동요하고 싶지 않달까 시시해졌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그렇지만,
예전 영상 속에서 둘이 환상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걸 보면 뭔가 그리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한번 재현해줬으면 하는 소망도 생긴다. 늘 생각했었다. 두 사람이 나이가 더 들어서 각자 가정을 꾸리고 나서도 이런 끈끈한 형제애를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장난삼아) 이혼을 야기하는 미친 우정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떠들어대기도 했다. 킥킥. 너는 내 반 몸뚱이 어쩌구 하면서 타팬들도 설레게 하는 땡스투를 날리던 둘이었으니까... 이 정도의 망상과 바람은 팬으로서 당연한 거지. -ㅂ- 풉.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까마득한 옛날 일 같네.
각자 방송 시작한 지 꽤 오래 됐는데도 난 아직도 뭔가 허전하다. 그렇게 좋아했으면서도 홀로서기를 시작하자마자 급격히 식어간 이 관심(혹은 애정)이란. 역시 난 개개인이 아니라 둘의 조합을 하나의 객체로 인식하고 있었던 듯 하다. 진부하지만 '1+1=2'가 아니라 '1+1=1' 혹은 '무한대'로 인식했던 거겠지. 그래도 이렇게 덤덤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조금은 가벼워졌다는 의미려니 생각한다. 화가 나서 고집스럽게 관련글 안 쓰던 때에 비하면 아주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우습지만 글 안 쓴다고 노래까지 안 듣는 건 아니라서 mp3에서 둘의 노래가 빠진 적은 한번도 없다. 솔로앨범 나오면 꼬박꼬박 샀다. 큭. 그러고보면 몰래 먹을 거 다 먹으면서 대외적으로만 다이어트 한다고 한 기분이네그려. 그냥 편하게 가자. 편하게. 구속이나 압박 따위 가져서 뭐 할 거냐. 더 가벼워지자.
+ 10/03/14 23:05 세시간 째 팬카페에서 게시물 열람중. 아아악. 대박이야. 그동안 못(안) 보던 사이에 별별 게시물이 다 올라와 있다. 눈물날라 그런다. 특히 은혜로운 직캠 영상들...... 특히 브라이언 생파 겸 팬미팅에 환희 등장하는 거 보고 가슴 두근거려서 혼났네.(둘이 껴안고 토닥토닥 하는 거 대박~) 표정들도 어찌나 좋은지. 그래 이거야 이거였다고. 이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간 맘고생(...)한 거 다 풀릴 만큼 끈끈한 모습 이게 보고 싶었다. 생파 영상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다. 3집 활동 당시 브라이언이 미국에 가 있고, 어쩔 수 없이 환희 혼자 솔로 아닌 솔로활동 하던 시절에 감행했던 그 눈물의 생파가 오버랩되면서 뭔가 굉장히 감회가 남달랐다. 당시 전화연결로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고 싶다고 말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심지어 그 무뚝뚝한 환희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잡혀서 보는 사람 마음 짠하게 만들던 수년 전의 영상과 이번 생파 영상은 많이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닮아있었다.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또 이번 생파에서 환희가 "우린 가족이니까....곧, 아니 곧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또 나올거니까...... 기다려주세요."고 얘기하는데 아....마음이 막 차분해지는 게 상처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도(설령 그때가 안 온다고 해도) 그 말 한마디는 팬의 마음을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었다.ㅠ_ㅠ (간만에 빠심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환희의 발언! 믿어요~) 환희가 브라이언의 '내여자'를 부르는 거나, 브라이언이 'Because you're in my heart~'하면서 환희의 노래와 춤을 흉내내는 장면은 쑥스러우면서도 즐거워지는 장면. 아옹. 계속 입가가 씰룩씰룩하는고나. 아무래도 방송이 아닌 클럽에서 하는 비공개 만남이어서 그런지 좀 더 자유분방했다. 말도 비방용 막 나오고.(ㅋㅋㅋㅋㅋㅋ) 환희 팬미팅은 직캠이 좀 적어서 많이는 못 봤는데... 좀 더 차분한 느낌이었다.(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절절했다. -_ㅠ) 브라는 방송 스케줄 때문에 못 나오고 영상으로 대신했는데 '팬미팅 끝나고 따로 만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 사랑하는 사이니까 오늘 나 안 왔다고 이상한 추측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도 말이 와전되고 부풀려지니까 노파심에 그런 거겠지만 왠지 흐뭇. 한편으론 완전 노이로제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암튼 직캠들이랑 그동안 못 봤던 공중파 영상들 보고 있으려니 좋다. 그리워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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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시시해졌어요. 그 표현이 딱이네요. 다른 그룹들은 넘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팀웍이 남의 이간질로 쪼개지니까 그냥 다 시시해졌네요. 역시 신화가 최고예요 -ㅁ- ㅋㅋㅋㅋㅋㅋㅋ
전 하시님 블로그에서 놀고 있었는데, 하시님은 요기잉네~? 으하항.
그겁니다. 이간질로 쪼개졌다는 거!!! 그게 진짜 결정적으로 열받은 이유였죠. 믿고 있던 팬들 자존심 다 뭉개고 깽판 친 거 아닙니까. 뭐... 살 맞대고 살던 부부도 정 떨어지면 이혼한다지만... 참... 남달랐던 애들이 이러니까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네요. 근데 저는 시시함도 1년 쯤 지나니까 그립고 그러데요. 그래서 어제 미친듯이 영상 찾아보고... 진작 좀 저런 거 보여주지 그랬냐고 하고 싶었어요. 가식이어도 좋으니까 저런 모습 계속 보여줬으면 이렇게 맘 안 다쳤을 텐데....(뭐 이제와서 소용없지만;) 어쨌든 쟤들이나 저나 좀 가볍고 편해진 것 같으니까 의식적으로 피하진 않으려고요. 또 모르죠 뭐.... 헤어져 있다보니 내 반쪽은 너뿐이더라 다시 깨달을지도.(좀 오그라드네;;;)
맞습니다. 신화가 최곱니다.ㅠㅠ 신화 다시 활동하고 음지에 숨어있던 신창들 꾸역꾸역 기어나와 커밍하웃하는 거 보는(하는) 재미를 누리고 싶네요. (뭐냐 이렇게 긴 답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