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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 끈 EP
파스텔뮤직 (Pastel Music)

수록곡

1. acoustic breath
2. 러브레터
3. 끈
4. 오늘만
5. 솜사탕 손에 핀 아이
6. 멜로디로 남아 (feat. 김종완 from 넬)
7. 끝




5월 중순에 각 스트리밍 사이트에  '솜사탕 손에 핀 아이'가 선공개 됐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그때까지 나는 작년 7월에 발매된 한희정의 첫 솔로 앨범 <너의 다큐멘트>를 해가 넘어가도 질리지 않고 듣고 있었기 때문에 후속 앨범이나 싱글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왠지 1년은 훌쩍 지나야 다음 앨범이 나올 거라 생각해서 여름이나 가을쯤 돼야 슬슬 2집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했었다. 생각해보면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한마디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EP 발매 소식이라니! 꺅꺅 소리를 질러댈 정도로 기뻤다. 28일이 정식 발매일이지만 선공개가 어디냐, 선공개는 들어줘야 제맛. 설레는 맘을 안고 조심조심 들어보았는데…… '아이 달콤하여라'. 어린 날의 동화 같은 노래였다. 쓸쓸하게 옛날을 추억하는 어른의 노래가 아니라 고민의 흔적이 있긴 하지만 베시시 웃으며 수줍게 옛기억을 떠올리는 소녀의 노래였다. 제목도 '솜사탕 손에 핀 아이'란다. 이 예쁜 문구를 보라. 보송보송한 솜사탕의 달콤함이 손에서 혀로 스미는 느낌이 들 만큼 예쁜 제목이다. 솜사탕과 손 사이에 조사 '이'가 빠지면서 시적인 느낌도 물씬 풍긴다. 의도한 거겠지? :-) 얼른 CD로 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6월 2일로 발매일 연기! 으윽)

왜 이렇게 늦게 한희정을 알게 되었을까. 지난 해 <너의 다큐멘트>를 들으며 수없이 했던 생각이다. <푸른 새벽>을 찾아 듣고, <더더>의 3, 4집을 들으면서는 억울하단 생각까지 들었다. 왜, 왜, 난 이 목소리들을 흘려들었단 말인가. 그렇다. 분명 듣기는 들었는데, 담아두지 않고 흘려버렸던 것이다.(머리 콩콩!) 그야 나의 얇디 얇았던 음악 취향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괜히 심술이 났다. 옛날부터 한희정 노래 들었던 사람들은 좋겠네, 부러워부러워. 그렇지만…… 늦게라도 알게 되어 내 귀가 즐거워졌으니 그래도 인연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CD가 왔다. 책상 위에서 날 반기는 택배상자. 두근두근 테이프를 뜯어보니. 같이 주문한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와 함께 뽁뽁이 비닐에 곱게 싸여 다소곳이 놓여있었다. 에헤헤. 혹시 상처가 날 새라 조심조심 비닐을 뜯었다. 근데 우씨, CD 케이스 모서리가 약간 깨져있었다. ㅠ_ㅠ 포장 문제라기보다 원래 불량인 것 같았다. 우엥. 아니야, 뭐 괜찮아, 봐줄 수 있어, CD만 무사하면 됐지. 후다닥 꺼내어 CDP에 넣고 삑삑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눈을 감는다. 사실 발매일이 밀리긴 했지만 28일에 온라인에는 전곡 공개가 되었다. 참을성 없는 나는 이미 노래를 다 들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CD로 듣는 건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이다. 음질 문제를 떠나 아날로그에서 느끼는 향수 같은 거랄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CD도 LP나 테이프에 비하면 상당한 디지털 매체인데 어느새 아날로그로 생각될 만큼 옛스러운 매체가 되어버렸다.



그럼 슬슬 노래 이야기로 넘어가서……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 지저귀는 새 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 기타를 들고 자세를 잡는 소리, 노래 시작 전 작게 기합을 넣는 소리, 그리고 딩가딩가 하는 기타소리와 함께 첫 곡인 'Acoustic breath'가 시작된다. 제목 그대로 어쿠스틱의 분위기와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도입부다. 기타줄 사이로 음을 타는 예쁜 손가락과 마이크 앞에서 눈을 감은 채 가만가만 노래하는 한희정이 그려진다. 어쩜, 이렇게 예쁜 목소리를 가졌는지. 넘실대는 감수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해주는 기막힌 목소리를 가졌다 한희정은. 그것을 유감없이 발휘해내는 'Acoustic breath'는 이어지는 노래들의 첫 곡으로 손색이 없다. (아니 어디에 끼어들어가도 좋을 거야.) 그리고 넘어가는 두 번째 곡 '러브레터'는 가사가 먼저 귀에 들어온다. 멜로디 없이 가사만 봐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말들. 정말이지 이 죽일 놈의 감수성!!!!! 이별 후 슬픔에 침잠하지 않으면서 독하게 발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덤덤하지도 않게 아린 마음을 표현하는 탁월한 글귀다. 귓볼에 걸어둔 노래소리, 팔랑이는 속삭임이라니... 그렇게 한희정의 목소리는 내 귀에서 팔랑팔랑 한다. 세 번째 곡이자 EP타이틀과 같은 제목인 '끈'으로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한희정이 하고 싶은 말이 드러난다. 가만히 들어보면 이번 EP에 수록된 일곱 곡의 노래들은 하나의 주제에 걸쳐 있는데 그것은 혹시 너와 나를 이어주는 무형의 어떤 것이 아닐까. 한희정은 그것을 '끈'이라고 표현한다. 이어져 있던 끈이 끊어지든, 아니면 끊어진 끈을 다시 묶어 잇든, 곧 끊어질 듯 위태위태하든 어쨌든 너와 나 사이에는 끈이 있다. 다소 서글프게 노래하지만 끈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네 번째 곡 '오늘만'은 아주 짧은 곡이다. 흔히 interlude에 해당하는 곡이 아닐까 싶은데, 그전까지 이끌어온 분위기를 마무리 하면서 타이틀인 '솜사탕 손에 핀 아이'로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솜사탕 손에 핀 아이'는 곡으로만 놓고보면 <끈>이라는 EP내에서 조금 튀는 곡이다. 약간의 템포가 더해지고, 음도 조금 더 통통 튄다. 가사도 앞선 곡들에 비해 밝다. 그래서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곡이기도 하다. 그런 곡이 갑자기 튀어나와 어색해지지 않게 '오늘만'이 보완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는 둥글고 밤은 여전히도 아름다우니 오늘까지만 모른척 해달라는 가사는 문학적인 그녀의 노래답다. '솜사탕 손에 핀 아이'를 지나면 '멜로디로 남아'가 나온다. 아주 담백하게 시작되는 이 곡은 넬의 김종완의 보컬이 섞이면서 곡 전체가 풍성해진다. 한희정 혼자서는 나긋나긋하지만 피쳐링이 더해지면서 힘을 받는다. 어쩐지 <너의 다큐멘트>나 푸른새벽의 앨범이 생각나는 노래다. 그 앨범에 들어가도 위화감이 없을 노래. 왜인지는 음, 잘 모르겠다.; 드디어 마지막 곡인 '끝'은 제목마저 '끝'이다. '끈'을 이야기하며 '끝'으 마무리를 하는 센스. 정말 좋다니까! >_<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맨 마지막 가사인 '꿈이었네' 부분인데, 마지막 '네'에 스타카토를 찍으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좋다. 그렇지만 다시 'Acoustic breath'로 돌아가도 덜커덕거리지 않는 곡. 그래서 end가 아니라 and여도 좋을 곡이다. :-)

한희정의 이번 EP는 전체적으로 <너의 다큐멘트>를 이어가면서도 앞으로 나올 2집의 포석이라는 듯 살짝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EP의 음률이 조금 더 둥실 떠오르는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쓸쓸한 가사를 노래하지만 그 모두를 인정하고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려는 듯 보이기도 한다. EP인 만큼 곡 수가 정규 앨범보다 적다는 것과 약간은 소품집 분위기가 나는 디자인도 그런 느낌에 한몫을 한다. 에메랄드 그린이 전체를 덮고 그 위에 눈을 감고 엎드린 한희정이 하얀 실타래 쥐고 있다. 실타래에서 풀려나온 끈들은 뒷장으로 이어지고 그 끈을 감고 있는 손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희정의 옆모습과 함께 손가락 끝에 묶인 끈들이 이번 EP의 느낌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대변한다. 참 아기자기하다. 미니앨범 혹은 EP가 가지는 속성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군더더기 없는 CD프린팅은 지난 앨범과 맞추기 위한 걸까? 파스텔톤 에메랄드 그린이 한가득!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햇살처럼 나른하고 편안하다.

더더의 한희정과 푸른새벽의 한희정, 그리고 솔로로서의 한희정은 그 색깔이 참 많이 다르다. 보통은 중첩되는 이미지에 점점 질리기 마련인데, 어쩜 이렇게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주시는지 새삼 놀랍다. 내가 늦게서야 한희정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각 그룹과 솔로로서의 음악색이 달라서일까? 아니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같은 시기가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각각의 매력을 분출한 거라고. 음, 그럴 수도. 그렇게 생각하니 더 일찍 한희정을 알지 못한 게 다시금 안타깝다. 아아,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한희정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의 모든 감상이 다 사족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난 한희정의 감성이 정말 좋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그럴 것 같다. 이건 뒤늦게 한희정을 알게 되어 얻는 효과 같은 거? 헤에, 일장일단이려나. 어쨌든 지금은…… 그저 좋을 뿐이다.  :-)



덧,
1. 초도한정으로 B-Friend 팔찌를 증정하고 있다. 앨범 하나 사면 자동으로 결식 아동 기부도 하게 되는 것이다.
좋구나~! :)
2. '솜사탕 손에 핀 아이'는 신곡이 아니었구나……. 작년 SPACE 공감에서 라이브로 불렀다! 'ㅁ'
다른 곡들도 공연에서 먼저 선보인 거구나……. 음. 모르는 게 많군. 나는 계속 뒷북. -_-
2009/06/04 20:13 2009/06/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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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내가 너무 어렸던거야
의미도 없는 같은 시간들이
친구도 아닌 사랑도 아닌
그런 만남인 줄 알았지

미안해하면서 돌아서버린
그 카페를 다시 찾았을 땐
이별의 향기가 찻잔속에 남았네
너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시간이 날 위해 멈춰줄 순 없지만
서글픈 마음으로 그대를 남겨둔 그시간 그자리
너를 다시 만나고 싶어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돌이킬 수 있다면
언제까지 너에게 머물러
쓸쓸한 그자리에 그댈 남겨두진 않을거야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가 몇 있는데, 가령 이문세의 '옛사랑'이라든가 015B의 '텅빈 거리에서', 가깝게는 이수영의 'Never Again' 같은 노래들이 그렇다. 푸른하늘의 '겨울바다'나 강수지의 '혼자만의 겨울' 같은 노래는 너무나도 당연한 겨울 노래니 생각 안 나는 게 더 이상한 일이고. 위에서 언급한 노래들이 겨울만 되면 생각 나는 이유는 그다지 특별한 건 아니다. 그저 겨울에 그 노래를 처음 만났다거나, 혹은 겨울에 많이 들었을 뿐. 아무튼 난 옛날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데, 백미현의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이지연의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나 양수경의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에 견줄 만한 노래가 나왔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직 오전반, 오후반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조그만 학교를 다녔던 초등학생(그 땐 국민학생)이 가요를 알면 얼마나 알까 싶긴 하지만, 꼬맹이 나름대로 듣는 취향은 있어서 이 노래 좋다, 저 노래 싫다 혹은 어떤 노래들이 비슷한 느낌인가 정도의 감상은 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 노래는 어느날 아빠가 술이 잔뜩 취한 채 비틀비틀 집으로 오는 길에 거리에 울리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샀다는 LP판을 통해 처음 들었는데... 듣자마자 홀딱 반해버렸다. 가사도 얼마나 애틋한지 뽕짝 투성이인 아빠의 LP 및 테이프들 사이에서 이 앨범은 단연 빛났다. 얼굴의 반을 덮는 대빵만한 안경에 투박한 앵클 부츠를 신은 백미현의 앨범 자켓은, 비록 촌스러웠지만, 뭔가 자유로워보였고 나는 그런 것을 동경했던 것 같기도 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동경하는 자유로움은 변해갔지만...... 하여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은 80년대와 90년대의 경계에서 꼬맹이였던 내게는 꽤나 감명을 준 노래. 찾아보면 이 노래 반주음악 틀어놓고 직접 노래 불러서 녹음한 테이프(무려 초딩인 내 목소리)도 어디 있을 텐데......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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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21:47 2008/12/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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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는 다락방이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그림 같고 소품 같은 그런 다락방이 아니라 장롱에 다 넣지 못한 이불더미를 쌓아놓는다든가, 도저히 방안에 들여놓을 수 없는 자질구레한 생활용품과 책, 이제는 쓰지 않는 추억의 물건을 겹겹이 쌓아놓는 창고 같은 다락방이었다. 좁디 좁은 그 방의, 훨씬 더 좁고 음침한 그 다락방은 최초의 내 방이었다. 일단 올라가면 무릎걸음으로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천장이 낮고, 여름에는 달걀도 익힐 만큼 더웠으며, 겨울에는 고드름이 맺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추웠던 다락방이지만 그곳은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사색할 수 있는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었다. 물론 가끔 동생이라는 불청객방문객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 다락방에서 라디오 듣는 걸 참 좋아했다. 길다랗게 펼친 이불 위에 엎드려 아빠가 총각 때 샀다던 십수 년도 더 된 고물 라디오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맞추며 DJ의 멘트를 듣고 그 DJ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다보면, 그 곳은 다락방이 아니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별세계 같은 느낌도 들었다. 초저녁 '박소현의 FM데이트'를 시작으로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거쳐 '김현철의 밤의 디스크쇼'까지 듣고 나야 그 날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만큼 라디오는 내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내가 윤종신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도 바로 그 라디오에서였다. 서태지가 별밤에 나와 사연을 읽어주고 콩트를 선보이던 때였고, 신승훈이 갓 신인티를 벗기 시작한 때였으며, 김지수라는 포스트 강수지(혹은 하수빈)을 갈망하는 여가수가 '하얀 초컬릿'이라는 지금은 거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노래를 불렀던 그 때...... 라디오에서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을 처음 만났다.

슬펐다. 가사가 슬펐고, 멜로디가 슬펐고, 윤종신의 담백하다 못해 건조하고 거친 목소리가 슬펐다. 노래를 다 듣고나서야 녹음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게 후회됐다. 학교에 가서 친구에게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 들어봤냐고, 너무 좋다고 했더니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다른 노래들과 함께 그 노래를 공테이프에 녹음을 해주었다. 그 후로 그 테이프에 녹음된 '너의 결혼식'을 얼마나 들어댔던지. 지금도 '윤종신' 하면 바로 생각나는 노래는 '교복을 벗고오래전 그날'도 아니요, '환생'도 아니요, '팥빙수'도 아닌 '몰랐었어너의 결혼식'일 정도로 그 노랜 내게 있어 윤종신을 대표하는 노래다. 여담이지만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윤종신이 015B의 '텅빈 거리에서'를 부른 객원보컬이라는 알았을 때는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을 정도로 놀랐다. '텅빈 거리에서'의 보컬은 미성이잖아! 어쨌든 그렇게 윤종신은 나의 사춘기 시절 감수성을 자극하는데 지극히 이바지한 가수였고, 타임머신이 있다면 한번쯤 돌아가고 싶은 그 때의 기억 중의 하나다.

세월이 흘러 윤종신이 3집 '오래전 그날'을 부르고, 4집 공존을 통해 '부디'와 '내사랑 못난이'를 오가며 절정의 인기(...)를 얻으며, 5집 '환생'을 통해 그 인기를 굳혀갈 때까지만 해도 나는 몰랐다. 윤종신의 진정한 가치를. 군대 가기 전에 자신의 앨범을 중간정리하는 의미로 내보인 6집 '6년'이후로 나는 급속도로 윤종신을 잊어갔다. 그도 그럴것이 그 시기는 한국 아이돌 문화의 기폭제가 되어주었던 H.O.T.가 데뷔한 시기이기도 했거든. 여느 중고생이 그랬듯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 남자친구 군대 보내고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의 기분을 느끼기도 했지만 어쨌든 윤종신은 그 시절 나의 관심사에서 비켜나 있었다. 그렇게 비켜난 관심사는 윤종신이 제대한 후에도 도무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7집 '후반'에서 박정현과 듀엣한 '우둔남녀'와 9집 '그늘'에서 이벤트성 계절노래로 선보인 '팥빙수'가 조금 내 관심을 끌긴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윤종신 팬이나 리뷰어들이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10집도 타이틀인 '너에게 간다' 빼고는 한번이나 제대로 들어봤나.(심지어 8집은 생각나는 노래도 없어;) 분명 나말고도 이런 패턴으로 윤종신에게서 멀어진 팬이 있을 테지만...... 그래서일까? 윤종신은 2005년 10집 이후로 앨범을 내지 않았다. 1년, 2년, 3년이 흐르고, 어느날 문득 윤종신의 90년대식(무슨 자동차 연식도 아니고;) 감수성이 그리워졌다. 어쩌면 윤종신은 이렇게 멀어진 팬들이 야속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윤종신의 가수로서의 모습이 너무나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 땐 이미 윤종신이 예능늦둥이로 대활약을 하고 있었으니...... 어쩌면 영영 이대로 가수 복귀는 하지 않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물론 가끔 작사·작곡가로서의 윤종신을 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윤종신'하면 가수잖아.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드디어 윤종신 컴백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거의 '플라이투더스카이' 컴백 날짜를 기다리는 것 만큼 설레며 기다렸는데, 발매일에 앞서 스트리밍 사이트에 싱글 몇 곡이 공개되는 게 아닌가. CD로 듣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렇다고 눈 앞의 먹이(...)에 초연할 만큼 인내심이 강하지 못한 나는 결제를 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를 들었다. 그런데 이게 뭐지? MC몽이 featuring해준 그 노래는 내가 기대한 윤종신의 노래가 아니었다. 노래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이건...이런 식의 노래는...... 요즘 너무 흔한 컨셉이잖아. 윤종신마저. 흑. orz. 이런 상태가 된 난 노래를 듣다 말고 끊어버렸고, '예능 뛰더니 종신옵빠는 변했어!'라고 속단하기에 이른다. (써놓고보니 부끄럽구나-_-) 그래놓고 막상 11월 25일, 앨범발매일이 되니 또 손이 근질근질 한 거다. 스트리밍 사이트엔 전곡이 다 올라오고, 각종 블로그엔 앨범 리뷰가 속속 올라오고. '그래, 전곡 다 들으면 또 느낌이 다를지 몰라. 명색이 윤종신이잖아.'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판단은 옳았고, 나는 윤종신 앞에 무릎 꿇었다. 종신형님!

사실 윤종신의 열한 번째 앨범 [동네 한 바퀴]는 그의 전작들처럼 슬프거나 가슴이 저리지는 않는다.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오랜시간 솔로였던 윤종신은 가수로서의 지난 공백기간 동안 결혼을 했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으니까. 윤종신이 TV에 나와서 한 말마따나 너무 행복하니까 곡은 커녕 가사도 잘 안 써지더라는 말은 그냥 흘려들을 말이 아니었다. 이소라가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은 누군가와 헤어지고나서야 겨우 일을 할 수가 있었다고. 그래서 자신의 대표곡들의 가사들은 대부분 슬퍼서 죽고 싶을 때 만들어진 곡들이라고. 발라드(혹은 그 계열)은 장르가 가진 태생적 결함(?)으로 인해 조금은 고독하고 조금은 슬퍼야 명곡이 탄생하는가보다. 물론 윤종신이 슬픈 노래들만 불러왔던 것은 아니다. 내사랑 못난이와 환생, 팥빙수 등 밝은 곡들도 꾸준히 부르고 히트시켜 왔다. 그렇지만 가수 윤종신을 정의하는 건 그런 밝은 곡들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경험을 노래하는 것 같은 슬픈 이별 발라드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종신은 가수로서의 공백기간 동안 너무나 밝고 맑은(...)모습으로 예능에서 활약해왔다. 오죽하면 예능늦둥이라고 불리겠는가. 느즈막히 생긴 늦둥이가 더욱 사랑받듯 윤종신은 대중에게 사랑받았고(비록 당사자나 팬이나 기억에서 지워버리고픈 회발언이 있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동네 한 바퀴]는 전작들에 비해 슬프지 않고, 가슴이 저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이지, 절대적으로 보면 윤종신은 여전히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다. 윤종신은 세대교체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가요계에서, 얼마 안 되는 90년대 정서를 가진 가수 중 하나로, 그가 가진 그 정서를 아직도 유감없이 발휘할 줄 안다. 벌써부터 90년대 운운하면서 지난 날의 음악을 추억한다는 게 좀 슬프긴 하지만, 점점 획일화되고 자극적인 음악만이 살아남는 현실에서, 그 시절 음악을 추억한다는 건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에게는 필연적인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동네 한 바퀴]는 90년대와 2000년대 감성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까닥하면 이도 저도 아닌 밍숭맹숭한 앨범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윤종신이 가진 특유의 복고적인 느낌과 예능늦둥이로 활약해온 이미지를 적절히 믹스해서 멋진 앨범을 만들어냈다. 여기에는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한 정석원이라는 발군의 프로듀서도 한몫 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난 정말 정석원 스타일을 좋아하나봐. '너의 결혼식'이 수록된 윤종신 2집도 정석원 프로듀싱, 한 500번은 들은 것 같은 박정현 4집도 정석원 프로듀싱. 좋아해 마지않는 015B는 무려 정석원이 멤버잖아.

흠흠, 그럼 이제 본격적인 앨범 얘기로 들어가서......
[동네 한 바퀴]는 총 10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들 윤종신의 일상공감형 가사가 일품이다. 가령 '동네 한 바퀴'중에서  "오랜만에 걷고 있는 우리 동네 이제 보니 추억투성이 / 너와 내게 친절했던 가게아줌마 / 가파른 계단 숨고르며 오른 전철역 / 그냥 지나치던 모두가 오늘 밤 다시 너를 부른다" 라든가, '夜景' 중에서 "저기 어디쯤인가 우리 이별했던 곳 / 유난히 택시 안 잡히던 날 / 택시 뒷 창으로 본 니 마지막 모습 / 멀어질 때까지 바라본……" 같은 가사가 그렇다.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한번쯤은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지 않은가. 설령 이런 일이 없었더라도 그 느낌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니 언젠가는 꼭 경험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가사다. '내일 할 일' 같은 경우는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는데 아마 이적의 텐텐클럽에서였을 거다. 스트리밍으로 '즉흥여행'을 듣다 만 뒤라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약간 줄어든 때였는데, 조용한 공간, 작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실로 오랜만에 듣는 윤종신의 이별 발라드는 눈물이 날 만큼 좋았다. 그래 이거였어. 나는 윤종신의 이런 노래를 그리워 했던 거다. 요즘은 종종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나는 윤종신의 지나치게 정확한 발음(...)을 좋아하는 편이다. 가사가 절로 가슴에 와서 콕콕 박히기 때문에. 물론 가끔은 그 발음이 노래 전체의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윤종신의 특징 중 하나라 별로 싫어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윤종신이 정확한 발음으로 불러주는 '나의 할 일'은 사실 앨범 전체를 다 들은 이후로는 베스트 3위 정도로 물러나 있던 노랜데, 어제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윤종신이 라이브로 부르는 걸 보고 현재는 베스트 2위로 들어온 노래. 역시 가수의 라이브는 마법이다.

그럼 내가 이 앨범의 베스트로 꼽는 노래는 무엇인가 하면,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7번 트랙인 'O MY BABY'다. 윤종신의 이별 발라드를 그리워해 놓고 정작 마음에 든 건 윤종신의 행복함이 단적으로 드러난 'O MY BABY'라니. 그치만 'O MY BABY'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노래다.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노래는 윤종신의 라익이에 대한 사랑이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가사를 조용조용 따라부르다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노래를 부르는 아빠라니. 좋겠구나, 라익이. 유희열도 그렇고... 가끔 남자가수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에 대한 부정을 노래하는 걸 듣고 있노라면,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 엄마의 사랑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감정이 북받친다. 역시 '부모님의 사랑은 위대하다'인가? (응?)

이 밖에 'O MY BABY'에 이어지는 'She's Not Here'를 비롯해 '무감각', '나에게 하는 격려' 및 5, 6번 트랙인 '같이 가줄래'와 '벗어나기'도 오랜만에 돌아온 윤종신의 음악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웬만하면 꼭 들어보기를 권하는 앨범. 그나저나 앨범 전체를 통으로 감상한 후, 앞서 '즉흥여행'에 실망했다는 말을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아마도 노래에 실망한 게 아니라 featuring이 싫었던 것 같다. 이건 MC몽이 싫어서가 절대 아니다. MC몽의 featuring은 분명 노래를 더 신나게 해주기 위한 용도로는 훌륭하지만 그게 윤종신에게 어울리는지는 글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난 즉흥여행 클린버전(즉 MC몽의 featuring이 없는 버전)이 더 좋은데, 정작 앨범에는 실려있지 않고 스트리밍 사이트에만 11번 곡으로 올라와 있어서 안습;. 앨범 사고 클린버전 없어서 내것만 이런가 싶어서 지식검색까지 했다. 그랬더니 나 말고도 그런 질문 올린 사람이 꽤 되더군; 다들 속상해하던데. 흠. 차라리 MC몽 featuring버전을 이벤트성 디지털 싱글로 풀고 클린버전을 앨범에 포함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모든 사람이 내 생각과 같을 순 없으니. 다만, 나중에 리패키지다 뭐다 해서 클린버전 포함해서 앨범 다시 내면 그 땐 나 폭발한다! -_- (그르릉)

이렇게 해서 오늘도 윤종신의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본다. 오랜만에 돌아온 90년대 오빠(...)가 반갑다.



  윤종신 11집 - 동네 한바퀴  윤종신 노래
2005년 발표한 10집 이후 3년 반 만에 가수 윤종신이 11집 '동네한바퀴'를 들고 돌아왔다. 이번 11집은 그를 예능인으로만 알고 있는 세대에게는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이다'라고 선언하는 동시에 예전부터 그의 음악을 사랑해왔던 팬들에게는 '그 동안 많이 기다렸지' 라며 다독이는 듯하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그만의 독창적인 발라드로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던 그가 이번에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프로듀서는, 그의 오랜 음악적, 인간적 친구이자 독특하고 창조적인 음악세계로 한국 음악계에 큰 영향을 준 015B의 정석원이다.
2008/12/04 19:25 2008/12/04 19:25



내가 남자라면, 이런 목소리로 이런 노래를 부르는 여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말리라.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을 간질간질 속삭이는 목소리로 사근사근 노래를 한다. 한희정은 그렇게 노래한다. 일부러 예쁘장하게 꾸며낸 목소리가 아니다. 담백하기 이를데 없는 목소리로 나른하게 흥얼흥얼.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예쁜 스틸컷이 눈앞에 스치는 느낌이 든다. 하얀 솜사탕, 연두빛 나무, 푸르른 하늘, 오래된 교실, 회색 빗방울, 잿빛 빌딩, 까만 밤, 햇살이 비치는 창가, 하늘하늘 스커트, 가느다란 발목, 손을 꼭 잡은 연인...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찍으면 금세 인화해서 보여주는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보컬을 가졌다. 한희정은.

목소리만 매력적인 게 아닌 그녀는 노래를 쓰고, 그리고, 다듬고, 총괄하는 능력까지 겸비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심지어 얼굴도 예뻐!!! 세상에, 이 언니 모자란게 뭐야? -_-) [너의 다큐멘트]에는 그런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10곡의 사랑스러운 노래가 가지런히 담겨있는 앨범이다. (몇몇 곡은 이 앨범 내기 전에 이미 알려진 곡이긴 하지만; 버전이 다르므로 패스) 앨범 메시지를 전달하는 첫곡 "너의 다큐멘트"부터, 감수성 짙은 슬픈 이야기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너무나 예쁜 타이틀 곡 "우리 처음 만난 날", MOT의 이언이 피쳐링해준 "drama"와 나의 귀를 단숨에 잡아끌었던 "잃어버린 날들", 모던락의 느낌이 좋은 "re"와 산뜻한 "산책", 낮게 가라앉는 "glow"와 경쾌하고 귀여운 "휴가가 필요해"를 지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나무"까지. [너의 다큐멘트]에 담긴 10곡의 노래는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곡이 없다. 앨범 전체의 유기성도 얼마나 좋은지 한번 들으면 무한반복. 특히 첫곡에서 "브로콜리..."로 이어지는 부분이나 앨범내에서 가장 돋보이는(아마도 그래서 타이틀이 되었겠지만) "우리 처음 만난날"과 "drama"에서 "잃어버린 날들"사이에 전환되는 멜로디는 아우, 최고다. 뒷부분에서 "glow"와 "휴가가 필요해" 사이의 분위기 반전(?)도 좋고. 러닝타임이 길지 않은 10곡이 끝나는 게 못내 아쉬워, 이것 밖에 수록하지 않은 한희정이 야속해지기까지하는 앨범, [너의 다큐멘트].

사실 충동구매로 이루어진 한희정과의 만남이었지만, 그 느낌이 너무 황홀해서 충동구매의 죄책감 따위 애저녁에 날아갔다. (그런 점에서 귤님께 감사! 홍홍) 좋은데 당장 이 느낌을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 인디음악 좋아하는 친구녀석에게 "우리 처음 만난 날"을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선물하고 들어보라 했더니, "넌 역시 내 스타일을 잘 알아. 노래 너무 좋다~" 하며 공감해준다. 움하하. 같이 온 포스터는 한희정의 옆모습이 빤딱하게 코팅돼 있는데, 기존에 붙여놓은 포스터가 많아; 벽에 붙여놓진 못했다.(안타깝;) 최근 유희열 소품집과 함께 내 시들해진 음악(듣기)생활에 조그마한 활력소가 되어준 앨범. very good.




+ 한희정 개인홈페이지 공지에,

한희정 '너의 다큐멘트' 발매 기념 공연
일시 : 2008년 8월 15일 금요일 7:00pm
장소 :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
예매 : 23,000원 / 현매 : 28,000원

저의 첫 단독공연이니만큼 다들 꼭 뵙길 고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구입하신 씨디에 '韓'자와 dawnyboom.com 외의 단어를 발견한 분께서는
꼭 씨디를 가져오세요 에.. 또.. 제가 싸인하다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점을 하트로 그린게 몇장 있을텐데 말이죠 그것을 가지고 계신 분께서도
씨디를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직접 그려오시믄 곤란해요-_-;;)

.
.
(이하 생략)


이라고 나와있는데, 내가 구입한 씨디에는 싸인 이외에 특별히 쓰여진 단어가 없다. 안타깝다.
그나저나 저 공연 너무너무 가고 싶다. ㅠㅠ 하필 15일이라니. 이번 주에 하면 좋을텐데, 그럼 갈 수 있는데. ㅠㅠ 가는 사람 좋겠다. 부럽다.

+ 한희정 - 우리 처음 만난 날 MV making film

2008/08/04 08:45 2008/08/04 08:45
아티스트 신혜성
발매연도 2008년 07월 07일
앨범타입 디지털싱글/스튜디오
앨범장르 K-POP/Ballade (발라드)
onlineLABLE 로엔엔터테인먼트 (구 YBM서울음반)






컬러 프로젝트 Color Purple
작곡 : 김도훈, 작사 : 최갑원

01 퍼플레인(Purple Rain)
02 퍼플레인(Purple Rain) (inst.)



최근 정화언니 싱글 빼고 나머지 가요계 동향에 관심을 좀 끄고 살았더니, 그 사이에 이런 프로젝트가 있었다네? 느려터진 정보통으로 오늘에서야 이 소식을 접하고 알아봤더니 어제 발매된 따끈따끈한 디지털 신곡이란다. 잘 됐네, 바로 들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당장 쥬*온으로 달려갔더니, 첫화면에 짜잔 나타난다. 컬러 퍼플이라고, 이번 싱글이 프로젝트 2탄이라고 하는데 1탄이 뭔지도 잘 모르는 관계로 패스. 자줏빛 바탕에 폰트만 덩그러니 놓여진 촌스러운 자켓(디지털 싱글이니 그러려니 한다)이 매우 마음에 안 들지만, 어쨌든 얼른 결제하고 다운 받았다.


전주 - 잔잔하다.
도입 부분 - 강약조절 잘하는 신혜성의 목소리가 크레센도로 울려퍼진다. 캬하.
후렴구 - 뭔지는 모르겠는데 익숙한 멜로디다. 기시감이 일어날랑 말랑 한다. 일단 친근하다고 해두자. 하지만 개인적으로 땡기는 멜로디는 아니다.
클라이막스 - 약하게, 약하게, 점점 세게, 더 세게, 이어서 터져주시는 고음, 가성에 이어 다시 한번 터지는 고음. 그렇게 유지하다가 서서히 잦아드는 보컬, 보컬, 보컬.


다 필요없고, 신혜성이 발라드 부를 때의 곡 해석 능력 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돌아서면 울 것 같은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한다. 흐느끼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호소하고 있다. 진부해빠진 발라드도 신혜성이 부르면 애절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미성의 허스키 보이스가 귓속을 지나 심장까지 흐르는 것 같다. 이 느낌이다. 이 느낌때문에 신혜성의 발라드를 포기할 수 없는거다. 박력 있는 신화 노래를 부를 때의 신혜성을 훨씬 좋아하면서도, 이 가슴시린 느낌 때문에 그의 발라드를 놓을 수가 없는 거다.

곡 자체는 그저 그렇다. 예전의 김도훈 포스를 기대하기엔 최근 그의 곡들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 곡도 마찬가지다. 영 성에 차지 않는다. 작사 잘 한다는 최갑원의 가사도 이번엔 그리 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다. 온전히 신혜성 목소리 때문에. 미세하게 변화한 보컬이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알고보니 보컬 트레이닝 다시 받고 있다고. 이러니 미워할 수가 있나. 벌써 11번째 리플레이중이다. 어쩔 수 없이 3집을 기대하게 만든다. 언제 내주실건가요?
2008/07/08 11:08 2008/07/08 11:08



2003년 가을에 나온 1집 이후, 그들의 2집은 매년 발매 예정 음반 목록에 올라있었지만, 정작 앨범이 나오지 않아 어느 순간부터는 소리 소문 없이 해체라도 한 줄 알았다. 그러던 2007년 늦은 가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My story를 들었다. 아, 2집 나왔구나.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라도 알아챌 수 있는 나얼의 목소리 덕분에 금세 알 수 있었다. 사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렛츠리뷰 상품에 이 앨범이 떡하니 등장했다.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맘으로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첨. 생일 선물 겸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감사히 받아들었다.


기본에 충실한 단조로운 앨범 구성이다. 자켓에서 브라운 아이즈 시절에 볼 수 있었던 나얼의 (흑인을 주제로 하는)그림 솜씨를 오랜만에 엿볼 수 있다. 1집과 2집 사이의 텀이 너무 길었던 것이 팬들에게 미안했는지 무려 19곡이나 되는 방대한 곡수를 자랑한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숨겨진 히든 트랙까지 합하면 총 20곡이다) Intro와 Interlude가 총 3곡 포함되어 있고, 마지막 한 곡은 기존 곡의 리믹스 버전이라 실질적인 곡은 16곡이지만, 어쨌거나 눈에 보이는 빵빵한 트랙 수 덕분에 듣기도 전에 배가 부르다.(음악이 정신적인 양식이라 한다면 이것도 일종의 포만감?)


앨범 제목이 바람과 바다와 비(The Wind, The Sea, The Rain)다. 그래서 [The Wind(Intro)] 바람이 불어오고, [The Rain(Interlude)] 비가 내리면, 마지막으로 [The Sea(Interlude)] 마침내 그 비가 바다로 흘러드는 구조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내 멋대로 해석한 앨범 전체의 분위기는 그들이 의도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포문을 여는 intro를 지나면 [바람인가요]가 시작된다. 나긋나긋한 기타소리에 튀지 않게 조금은 숨죽인 보컬이다. 여리게 돌아가는 전반부를 지나고 나니 팟-하고 지를 거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살랑- 늘어진다. 어라, 의외다. 클라이막스에서도 마찬가지. 터질 듯 안으로 숨어드는 나얼의 보컬은 역시 기교에 능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폭풍일 거라 상상했는데, 산들바람이었다. [My story]는 타이틀답게 대중성을 담보한다. 1집의 '정말 사랑했을까' 만큼의 대중성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절충은 한 듯 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조금은 평범하게 들린다. 나얼의 보컬도 너무 세게 들어간다. 아직은 나얼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거나, 혹은 나얼의 개성이 너무 넘쳐서 조화가 덜 된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 이어지는 [꿈]은 쾌활하고 씩씩한 금관악기 연주 덕분에 움츠렸던 어깨가 펴진다. 빠바방-하는 트럼펫 소리에 맞춰 옆사람과 어깨동무하고 고개를 까딱까딱 해야할 듯한 노래다. 가성을 쓰는 나얼의 보컬과 밑에서 받쳐주는 멤버들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오래도록 고맙도록]은 브라운 아이즈 시절을 연상케 하는 곡이다. 살짝 밋밋하게 시작하는 전반부를 지나면 '비가 오면 손잡고 걷기를 좋아했던 길, 자그마한 우산 속엔 그대 웃음이' 하며 인상에 남는 후렴구 멜로디가 2번 반복된다. 힘뺀 나얼의 목소리가 살짝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 마지막에 한혜진의 나레이션이 있기 때문일까. 어째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친구들과 함께 노래로 불러주는 느낌이다.

비 내리는 소리가 쓸쓸하게 들리는 interlude를 지나면 [Anything]이 시작되는데, 2집 전체 분위기를 한 곡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노래를 들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느낌이다. Intro를 확장시켜놓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 하모니, 능수능란한 기교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추억 사랑만큼]은 버블 시스터즈의 강현정이 참여한, 듣기 좋은 듀엣곡이다. 나얼 외에는 목소리 구분을 못하는지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낮게 울리는 멤버의 목소리가 강현정의 보컬과 잘 어울린다. [Sweet Thing]은 다이나믹 듀오와 에픽하이가 참여한 곡으로 중창과 랩, 나레이션 각종 애드립이 적절하게 섞여있어 색다른 느낌이다. 바탕에 깔리는 음이 어디서 듣던 음인데, 잘 생각나지 않는다.; 작게작게 리듬타기 좋다. [Because of you]는 멜로디만 보면 1집의 '정말 사랑했을까'가 생각나는데, 세월이 흐른 만큼 좀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이다. 잔잔해서 자칫 심심할 수 있지만, 튀지 않는 보컬이 부드럽게 섞여서 참 듣기 좋은 곡이 되었다. 이 말은 나얼이 자신의 개성을 많이 죽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부르는 것이 더 '브라운 아이드 소울'틱 하다고 생각한다. [Life & Love are the same]은 가사가 모조리 영어로 이루어진 곡으로 정인이 피쳐링 참여를 했다. 다들 자신만의 필에 젖어 매우 자유롭게 부르는 게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Round & Round]는 앞의 곡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인데,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180도 다르다. 루즈하게 늘어지는 재즈 분위기를 내는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신나는 스윙이다. 어디서 들어봤다 싶은 음이다 했더니, 어머나, 조지 거슈인의 'I got rhythm'을 샘플링 했다네. 'I got rhythm'은 마츠모토 토모의 만화 'Kiss' 때문에 들어봤던 곡인데, 피아노 곡 자체도 재즈 분위기의 신나는 곡이었지만 이렇게 가사를 붙여 금관악기 위주의 곡으로 만들어놓으니 왠지 바닥 한번 비벼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Promise you], [Nothing Better]는 숨고르기용이랄까, 한템포 쉬어가는 느낌이다. 조용조용 이어지는 두 곡을 듣고 나면 마음이 싸악 가라 앉는다. (밤에 들으면 바로 잠들 듯;)

해안가 파도 소리가 들리는 마지막 Interlude를 지나면 [그대와 둘이]가 시작된다. 이 노래 역시 브라운 아이즈 시절의 느낌이 살짝 감도는데, 그만큼 강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기억에 남는 멜로디이기는 하다. [기다려요]는 나얼 솔로곡으로, 개인적으로 나얼 치고 좀 심심하다는 느낌. 별로 할 말 없다. [그런 사람이기를]은 'My story'와 'Because of you'를 섞어놓은 느낌으로, 튀지도 심심하지도 않게 나름 중도를 지킨 곡이다. 귀에 부담이 없다. 깔끔한 곡. 마지막 곡은 [폭풍속의 주]. 나얼 1집이 떠올랐다. CCM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교인이 아니라 이런 노래는 사실 그냥 스킵하는 편인데, 헤리티지가 피쳐링했다고 해서 들어봤다. 후반부에서 웅장하게 퍼지는 화음이 참 좋다. 가사는 무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19곡이 끝나고 20, 21번의 빈 트랙을 지나 22번에 다다르면 곡이 하나 더 숨겨져 있다. 이른바 히든 트랙. 7번 곡인 [Anything]의 리믹스 버전으로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나는 별 차이 못 느꼈지만;


곡이 많아서 듣는 것도, 글 쓰는 것도 오래 걸렸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어 쉬이 손이 가지 않더니, 4~5번 돌려 듣고 나니 그제서야 음악이 귀에 젖어드는 앨범이었다. 전반적으로 1집보다는 훨씬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듯 하고 소울필 넘치는 곡들이긴 하지만, 아직도 나얼의 보컬이 많이 강해서 나머지 멤버가 죽는 경향을 보인다. 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 태생적으로 브라운 아이즈의 그늘에서 완전히 자유롭기가 힘든 그들이지만, 조금씩 그것을 탈피해가는 모습을 보면 언젠가는 온전히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서의 모습을 보여 줄 날이 오겠지 싶다. 이제 브라운 아이즈가 해체하고 난 뒤의 공백을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노래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은 그만해야겠다. 그건 1집으로 충분하다.


2008/01/08 23:59 2008/01/08 23:59
신혜성 2집 - The Beginning, New Days
신혜성 노래
비타민엔터테인먼트

앨범 출시 한 달도 더 전부터 2집 앨범에 대한 홍보 페이지 열어놓고, 앨범명부터 자켓 사진, 곡명, 작사·작곡가 정보, 뮤직 비디오 정보 등을 5~7일 간격으로 야금야금조금씩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던 신혜성 2집. 출시 임박에 가까워서는 미리 듣기까지 선보이며 팬들을 아주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아~주 바람직한; 사전 마케팅을 펼쳐주신 신혜성 2집이 드디어 8월 8일 출시됐다. 미리 예약 구매한 나는 어제 오후에 신혜성 2집 앨범 및 포스터 접수. 간만에 듣는 교옵퐈 보컬에 빠져들어 헤롱대고 있다. 좋구나아!

두통으로 띵하던 머리를 부여잡고 택배 받자마자 커터칼 집어다가 포장 뜯기에 바빴다. 두근두근. 상자를 풀어헤치고, 압축비닐까지 제거하고 나니 마침내 드러나는 2집 앨범의 실체.(..가 아니고 웬 카드 봉투? (''); 열어보니 랜덤으로 온 2집 앨범 사진 중 하나였다. 호오, 이런 것도 주는 군. 좋았어!) 그 밑에 숨겨진 앨범을 들어내는데, 우와~ 이게 뭐야? 난 무슨 미니 화보집인 줄 알았네.(뭐 틀린 말도 아니군;) 이미 사전 마케팅 할 때부터 대충 눈치는 채고는 있었지만, 이야아~ 앨범에 돈 좀 썼구나, 싶었다.+_+ 일단 돈 좀 쓴 호화 CD들이 으레 그렇듯 신혜성 2집은 규격 CD케이스가 아니다. (솔직히 이런 변칙적인 케이스들 엄청 싫어하지만, 요즘은 그런게 하도 많아서 좀 무뎌졌다. 모 가수의 A4크기 하드커버 책자 CD케이스만 아니라면 다 용서된다. 그건 진짜...어후.. -_-;) 암튼 이번 앨범은 변칙적이면서도 여타 앨범과는 또 다르다. 우선 자켓이 아예 책자로 만들어졌다는 거다. 이런 책자형 앨범이야 다른 가수들도 종종 선보였지만 이 앨범은 구성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 무슨 말이냐면 앨범 케이스의 커버에 끼워진 걸 위로 쑥 빼면 화보형 자켓 책자가 된다는 것이다. (말로 설명하려니 힘드네.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디카가 행방불명.-_-;) 한 마디로 앨범을 펼치면 왼쪽에는 책자를 끼워두는 커버, 오른쪽에는 CD케이스가 되는 형태다. 케이스 뒷면 디자인은 물론 앨범 전면의 로고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디자인 한 걸 보니 정말 신경 많이 쓴 앨범이라는 게 티가 팍팍 난다.

곡들도 마찬가지. 인트로부터 대박이다. 홍보페이지 들어가면 흘러나오던 그 곡이 인트로였다. The Beginning이란 제목으로 2분여 동안 연주되는 곡인데, 오케스트라 버전이라 그런가 아주 웅장하기 그지 없다. '시작'이란 말에 딱 어울린다. 좋았어! 이 다음부터는 각 곡들에 대한 짤막한 감상.

2. Island
인트로에 이어진 곡으로 연결성 끝내준다. 하긴 'The Beginning'이 'Island'를 오케스트라 곡으로 재해석한 거라고 했으니 당연한 건가? 1,2번 곡은 마치 하나의 곡 같다.〈The Beginning, New Days〉라는 앨범의 문을 여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벼우면서도 풍부하게 채워지는 음들이 아주 마음에 든다. Good!

3. 첫사람 ★
타이틀이라고 자켓에 무려 별표까지 그려넣은 첫사람. 크흐.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한 곡이다. 딱 조영수 풍의 발라드로 처음부터 신혜성에게 맞춰 작곡됐다는 느낌. 소화력 좋다. 첫 느낌만 봐서는 1집 타이틀이었던 '같은 생각'에 비해 좀 약한 감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한데 그건 더 들어봐야 알겠고.. 일단 앨범 전체를 통틀어 메인 타이틀이란 감이 제일 먼저 왔던 곡이긴 하다. 다듬어진 보컬도 한 몫 했겠지만, 1집 때보다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고 편하게 들린다는 게 매력. 특히 초반 저음 부분은 완전 귓가에 속삭이는 수준이다. 이어폰으로 들으면 막 감질나고 이래..크허.

4. 다 알면서
1집 느낌. 혜성스러운 보컬. 무난한 발라드.
친숙하다. 제목도 딱이네. 다 알면서~

5. 모든게 다 너야
이 노래, 이노래!!! 이거 좋네.
다른 악기 다 필요 없이 기타반주에 눈 마주치면서 불러주기라도 하면 뻑 가겠다. 이런 노래...별로 내 타입이 아닌데, 교옵퐈가 불러서 그런가 아주 좋아죽겄써! 감미로워서 막 녹을라 그래. 라이브로 듣고 싶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어떻게 안 될까? 응?

6. 혼잣말
이거 OST 아니야? 딱 그 느낌인데? 전주부터가 뭔가 청춘 남녀가 얽히고 섥힌 느낌이 나.; 익숙한 패턴으로 이어지는 반주가 귀에 쏙쏙 박히는 것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말이지. 미디움 템포라 익숙해서 그런가?-_-; 암튼 최근에 욕 엄청 얻어먹는 미디움 템포도 교옵퐈가 부르면 느낌이 달라. 끝내줘요.乃 히- (팔불출! 그치만 진짜 좋다구~)

7. 나이
그래,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아픔이 옅어지지는 않지. 이 노래는 멜로디는 모르겠는데 가사가 유독 귀에 꽂힌다. 떠나간 연인을 기다린다는 절절한 가사 따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이를 따라 커져가는 그리움'이라는 건 백번 동의하기에 이 노래..남 일 같지 않다. 슬프고나. ㅠㅠ 사비 지나서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 좋다.

8. 여자들은 좋겠다
푸하, 미안! 이 노래 웃긴 노래 아닌데, 첫 가사 듣자마자 피식 웃었다. 으하하;;; 교옵퐈가 '여자들은 좋겠다' 하는 부분, 이거 너무 진심처럼 들려서. 정말 부러운 듯이 내뱉아서 막 귀여워 죽겠어.♡ 목소리 왜 이렇게 달달한 거야, 도대체! 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막 녹인다 녹여. ㅠㅠ (흠흠, 정신 차리고!) 간만에 윤일상, 윤사라 콤비 제대로 만났다. 멜로디도 그렇고 가사도 부분부분 심금을 울린다.

같은 날에 우리 만나 같은 시간을 지나
이별을 향한 것도 모르는 채 걸어왔어
똑같은 기억을 다르게 말하며 다시 사랑을 하겠지
다를 것도 없는 사람과


..라니. 우와, 이거 너무 예리한 거 아냐? 특히 '똑같은 기억을 다르게 말하며 다시 사랑을 하겠지' 하는 부분, 완전 소름 돋아.; 냉정하지만 너무 맞는 말이라서!; 같이 했지만, 헤어지면 다르게 가공되고 마는 사랑의 기억이라니..크흐. ㅠㅠ

9. 눈물이 글썽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니 갑자기 브라이언의 '일년을 겨울에 살아'가 생각나는군. (공통점이라곤 하모니카 뿐인데-_-;)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미리듣기 때보다 별로; '맘은 그렇지 않은데 왜 나에게 왔나요' 부분이랑 맨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 빼고는 그냥 그렇다. 평범한 발라드 곡이라는 생각. (8번 곡이 너무 강했나?;)

10. 중심
꺅- 나왔다. 내사랑 '중심'!♡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업템포인 곡으로, 멜로디며 가사가 중독성 제대로다. 무엇보다 이 노래는 무대를 봐야 제 맛! (그에 관한 것은 따로 리뷰할 예정) 실은 앨범 배송 받기 전에 호기심을 못 이기고 멜론으로 먼저 노래를 감상했었는데, 난 처음에 'Miss Terry, Miss Terry' 이 부분이 '미스터리, 미스터리(mystery, mystery)' 인줄 알았다. 근데 교옵퐈가 '미스테뤼, 미스테뤼'라고 그것도 아주 꿋꿋하게 발음하길래, '으하하, 아니 발음을 왜 저렇게 굴려? 그리고 굴릴라면 미스트(터)뤼라고 해야 좀 더 정확한 거 아냐? 으하하. 웃긴다~' 이랬는데, 알고보니 가사가 'Miss Terry'였어. 미안 오빠, (비)웃어서.;;;;; 그치만 난 아무리 들어도 저게 'Miss Terry'로 안 들린다. 이 썩은 귀를 가진 파슨은 'Miss Terry'가 이제는 자꾸 'Mr. Eric'으로 들려.ㅠㅠ 그래서 나 혼자 '크하하하, 노래에서조차 릭셩이 작렬하는 구만!'이러고 있구.ㅠㅠ 미안해 오빠, 이런 팬이라서..;;; 그나저나 가사 속의 Miss Terry는 도대체 누구? -_-; 팬들, 영어 이름 Terry로 바꾼다고 난리다. 빠른 시일내에 해명이 필요해.-_-;

11.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드디어 박창현 씨 곡이다. 좋아하는 작곡가의 곡인 만큼 이번 신혜성 앨범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일단 전주부분 느낌 좋고, 사비 반복성도 괜찮고!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글쎄.. 좋기는 한데, 박창현 씨 곡들 중에는 평작이라는 느낌. 1집의 '같은 생각'에 비하면 좀 실망이다. 가사도 박창현 씨가 예전에 썼던 절절한 가사들을 떠올려 보면 울림이 적고.; 플투 7집에 박창현 씨 곡 없어서 내심 서운했던 참에 신혜성 앨범에는 참여한대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박창현 씨 곡이라 그런가 애정이 많이 가는 곡. (편애라고 해도 할 말 없다. 훗!)

12. 悲의 비
처음 들을 때 비가 소슬하게 내릴 때여서 그런가, 이 노래에 엄청 감정 이입 됐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슬픈 발라드. 그나저나 가사 중에 '비의 계절이 오면 헤어진 그 때처럼 거리를 헤매죠' 이 부분, 난 왜 이 부분이 슬프면서도 무섭니? 비오는 날 너갱이 빼 놓고 정신없이 흐느적거리면서 걸어다니는 남자(혹은 여자의) 모습이 떠올라. 그러다가 길거리에 쓰러져 죽…;;;; (상상력이 이 따위 밖에 안 되는 날 용서해! ㅠㅠ)

13. I Luv you
멜로디는 딱 제목처럼 상큼달콤한데, 내용은 왜 또 떠나간 사람 그리워하는 내용이야?ㅠㅠ
좀 희망적이고 사랑스러운 가사였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아쉽다.
그래도 사비의 I luv you 부분은 중독성 있어서,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된다. I luv you~♬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아주 높은 앨범.
1집에서 강수지와 듀엣한 'Buen Camino' 같은 곡이 없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2집은 곡들의 유기성이 좋고 대중성에서 1집보다 강화됐다는 느낌이라 각각 장단점이 있는 듯. 변화에 집착하지 않고, 그저 가장 신혜성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다. 나머지는 방송 활동을 통해 채워나가야 할 부분. 정식 컴백 무대, 기대하겠어요. :D


다음은 2집 관련 사진들

2007/08/11 03:55 2007/08/11 03:55
6월에 책을 너무 많이 사서; 7월은 초 긴축재정. 음반 몇 개 산 거 빼고는 영화도 한 편 못 보고 지낸 팍팍한 달이었다. 암튼 8월 들어서자마자 약간 여유가 생겨서 미뤄두었던 윤하 1집 스페셜 에디션과 장나라 5집을 샀다. 그저께 배송 받았는데, 뜻하지 않은 윤하 포스터까지 추가로 와서 기분 좋았다. 뭐 벽에 붙여둘 건 아니지만; 윤하 포스터는 흰 바탕에 약간 고개숙인 채 웃는 얼굴을 클로즈업 해 놓은 거였는데, 종이 질도 매우 좋아서 대만족. 보면서 또 한번 생각했다. 조악했던 플투 7집 포스터를. -_-; (그래도 벽에 붙여두고 틈나면 한 번씩 보며 좋아라 한다. 이런 팔푼이.-_-;)




스페셜 에디션 같은 거, 앨범 나오자 마자 산 사람들 뒤통수 치는 것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하지만, 늦게 사게 된 입장에서 둘 중에 하나 고르려니, 어쩔 수 없이 1000원 더 비싸도 스페셜 에디션 사게 되더라.; 왜냐면 곡이 하나 더 들어있거든.; 스페셜 에디션에는 일반 버전과 달리 '연애조건'이 Remix버전으로 대체되었고, '마이★러버' 한국어 버전이 포함돼 있다. 사실 '연애조건'은 오리지널과 리믹스의 차이가 별로 없어보이지만; 리믹스 쪽이 비트가 좀 더 강하고 음이 더 풍부하게 들려서 그럭저럭 만족. '마이★러버'는 일본에서 싱글 나왔을 때 몇 번 들어봐서 그런가 음이 귀에 익어서 신났다. 한국어 버전도 마음에 든다. 앨범은 디지팩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자켓 구성이 너무 귀여워서 보는 재미가 있다. 앨범용 사진 외에 셀프샷이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찍은 내츄럴샷이 많아서 그것도 볼거리였고, 윤하의 코멘트가 일기처럼 실려 있는 것도 좋았다. 글씨 귀엽네. 딱 그 나이 또래의 애들이 다이어리 꾸미듯 꾸며놓은 자켓이었다. 노래는 첫 출시 됐을 때 멜론 통해서 이미 다 들어봤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하다는 느낌이었다. 노래 퀄리티나 취향이 일본 1집 쪽이 더 마음에 들었어서 한국 1집은 상대적으로 약간 실망했던 것 같다. 근데 또 CD로 찬찬히 다시 들으니 느낌이 새롭다. '비밀번호 486'을 비롯해 몇몇 곡이 귀에 익숙해져서 그런 걸지도. 나이 어린 신인의 풋풋함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럭저럭 무난한 1집 되겠다.


장나라 5집 - She
장나라 노래/WS Entertainment


딱히 장나라 팬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1집부터 4집까지 다 갖고 있다.; 5집은 그 연장선 상에서 구매. 음, 그러고보면 내가 장나라를 좀 예뻐라 하긴 하는 구나... 가수 보다는 배우 쪽이 더 내 취향이긴 하지만. 드라마 '웨딩'과 '디아오만 공주'에서의 캐릭터 및 연기가 굉장히 맘에 들었다. 명랑소녀의 과장과 오버스러움이 아닌 사랑스러운 공주 캐릭터가 얘한테는 적격인 것 같다. 작은 얼굴에 똘망똘망한 눈망울 굴리면서 콧등 씰룩, 오물조물 입술로 연기하는 거, 귀엽다. 근데 당사자는 그런 이미지를 좀 탈피하고 싶었나보다. 하긴 안 그래도 파파걸이니 뭐니 해서 엄청 욕 얻어먹었었는데(지금은 많이 상쇄됐지만;), 명랑소녀 이미지..나 같아도 탈피하고 싶겠다. 암튼 성숙한 이미지의 '여인'이 이번 앨범의 컨셉이다. 제목도 'She'. 세월의 힘인지 예전처럼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울린다. 예쁘네. 앨범도 사진처럼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 근데 개인적으로는 좀 심심하다. 장나라는 'Sweet dream' 같은 발랄하고 상큼한 노래가 더 잘 어울리는데. 아니면 4집에 실린 '은색연화' 주제가 같은 곡이 좋은데, 5집은 너무 무난하게 갔다. 보컬도 살짝 아쉽고.; 그래도 짧은 방송활동이었지만 라이브는 불안함이 없이 깔끔하게 소화해준 편이어서 만족. 6집은 보컬 트레이닝 좀 빡세게 받고, 음색에 어울리는 괜찮은 노래 하나 받아서 상큼하게 컴백하면 좋겠다.
2007/08/04 14:18 2007/08/04 14:18
4집 - Op. 4
박정현 노래
티 엔터테인먼트
10점

별 5개로는 모자라 플러스 알파에 하트 표시를 3개쯤 더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하는 앨범이다. 앨범이 발매된지 5년이 훌쩍 지나서 들어도 가슴 떨리는 음악들로 충만하다. 하긴 내 가장 빛나던 그 때에 함께 했던 음반이므로 들을 때마다 떨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귓가에 흐르는 음악 선율에 추억이라 불리는 무형의 어떤 것이 묻어나게 되면 그건 이미 명반이 되는 것이다. 내게 이 앨범은 그런 앨범이다. 그래서 아마 10년, 아니 20년, 50년이 지나도 가슴 떨릴 음반일 것이다.

벌써 8년 째 쓰고 있는 내 오래된 CDP(Panasonic CT-570)의 리모컨을 새로 샀다. 기존의 리모컨은 뒤에 클립이 부서지고, 단선이 되려는지 지지직 거렸다. 4년 전에 한번 수리를 했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수명이 다 된 모양이다. 아무리 싸게 사도 리모컨 가격만 3만원이 넘는지라 어쩌면 새로운 CDP를 사는게 더 이익일지 모르는데도 굳이 리모컨만 바꾼 것은 아무리 둘러봐도 '이만한 CDP가 더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온전한 CDP로서의 역할만 하는 건 이제 아예 단종상태이고 MP3CDP만 생산되는데, 그마저도 판매량이 신통치 않으니 더이상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냥 다 포기하고 그나마 마음에 드는 Panasonic의 가장 최근 제품으로 사려고 했더니, 그새 단종되어 구할 수가 없다. (그냥 작년 가을에 살 걸, 괜히 고민하다가 놓쳐버렸다. ;)

어쨌든 리모컨이 배달되어 오자마자 얼른 CDP에 물리고, 박정현 4집을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1번 트랙인 Plastic Flower(상사병)을 부르는 박정현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헤드폰을 통해 맑고 선명하게 울려퍼진다. 아아, 좋구나. 기존 리모컨이 항상'찌지직'하는 잡음과 함께음악이 시작되었던 탓에지금 깨끗하게 재생이 되는 새 리모컨이 좋으면서도 살짝 낯설다.그동안 정말 열악하게 음악을 들어왔던 거다. 진작 바꿀걸.-_-

2번 트랙 '꿈에'가 시작된다. 아아, 내가 이 노래를 얼마나 좋아했던가. 앨범 제목(Op.4 : Op는 클래식 음악에서 작품번호를 나타냄)처럼 클래식 하면서,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여리고 고우면서도 강약고저 및 완급을 능숙하게 조절할 줄 아는 박정현의 목소리는 이 노래에 정말 잘 어울린다. 처음 들었을 때의 감동이 지치지도 않고 계속 된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노래. 라이브 무대에서라도 한번 들을라 치면 소리 한번 '꺅-' 지르지 못하고 숨 죽이고 듣게 되는 노래다. 지금도.

3번 'Someone'과 4번 '사랑이 올까요'는 슬프다. 가사가 그렇다. 그런데 이건 5번 '생활의 발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3, 4번이 이별 후의 슬픔 내지는 외로움에 대해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면 '생활의 발견'은 좀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슴에 직접적으로 와 닿아 눈물이 난다.
'맛있는 집을 알아냈는데 이젠 혼자 가야한다는 그 사실이 낯설고
재밌는 영화 개봉 하는데 같이 가자 전화 할 니가 없다는 게 참 외로워...'


이 노래에 대한 느낌은 참 묘하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참 아렸다. 나는 안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발 이별하지 않길,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글썽일 일이 없길 빌었는데 결국 나도 이별을 하고야 말았다. 내가 시작한 이별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별이 주는 슬픔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항상 그렇게 살아 왔었지 있을 때 잘 했으면 될텐데,
떠나간 뒤에 후회를 하고 깜짝 놀라곤 하지.
생활의 발견을....'

 
밉도록 가슴을 찌르는 가사 하나하나가 아직도 슬프다. 먹먹하다.

6번 '미운오리'는 재미있다.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어릴 때 못생겨서 놀림 받던 여자애가 어느날 동창회를 나갔는데 다들 놀라 자빠진다. 왜냐? 미운 오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애, 백조였던 거다. 눈을 똥그랗게 뜨는, 어릴적 그렇게도 짓궂게 놀리던 남자애들 앞에서그래도 보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하는 여자애. 어쩐지 약간의 통쾌함과 기분 좋은 향수를 느낄 수 있다.

7번 '미장원에서'는 '이별 하고나서 머리를 자르는 여자의 심정'을 노래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이 되어 당신을 잊겠다고 다짐하는 그 마음. 혹자는 왜 아까운 머리를 자르냐며, 굳이 머리 자르지 않아도 마음가짐만 새로 가지면 가능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쉽게 먹어지는 게 아니다. 가끔은 눈에 보이는 변화 하나가 백마디 말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여자가 머리를 자르는 심정은 그런 거다. 의지의 표출!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시함에서 지고 '머리 빡빡 깎아버리고 각오를 다지는 것'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8번 '여자친구 참 예쁘네'는 박정현 2집의 '친구처럼'의 연장선에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친구처럼 여겼던 남자애의 '사귀자'는 말이 부담스러워 멀어졌는데, 어느날 그 남자가 엄청 어여쁜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질투심과 함께 묘한 경쟁심, 그리고 후회. 그런 감정들이온통 뒤섞여 있다.

아니 나 좋다고 했던 게 엊그제 같구만 벌써 여자가 생겼어? 게다가 예쁘기까지 해? 쳇, 그래봤자 내가 버린 널 만나는 여자잖아? 별거 없는 여자군. 아냐아냐, 다시 널 돌아오게 할 방법은 없을까? 니가 바람둥이니? 그렇게 빨리 딴 여자한테 가 버릴거면 고백은 왜 했어? ㅠㅠ 뭐 이런 감정들이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금 신나는 멜로디와 함께 왠지 귀여운 노래.

9번 '게으름뱅이'는 다 필요없고 이 가사하나만으로 이미 무릎 꿇었다.
'태우려고 모아 둔 사진들 아직도 차곡히 쌓여만 있죠.
내일은 꼭 해야 해. 너무 흔한 결심은 또 하루 더 미뤄지겠죠.
그댄 날 게으르게 만들었죠. 잊는 걸 미루는 게 습관이 됐죠.
모두 그대 탓이라고 원망 듣는 게 억울하다면 그냥 내게 돌아오면 돼.'

그래, 난 게으름뱅이라서아직 잊지 못하는 거구나. 바보같이.

10번 '이별하러 가는 길'은 제목 그대로 이별을 앞두고 하는 이 생각, 저 생각들의 모음이다.
'괜찮아. 이별이 별거야? 시간이 해결한댔어. 죽기야 하겠어?' 라고 힘내다가, 어느 순간 '아냐 너 없으면 죽을지도 몰라. 떠나지마'라고 붙잡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비슷한 이별이라지만 그래도 마주 대하면 슬픈 이별 이야기.

11번 '떨쳐'는 3집의 '힘내'와 비슷한 느낌.
고민, 걱정, 시름 같은 거 다 떨쳐버리고 힘내라고 등 토닥여주는 노래다. 이 노래는 약간 촌스러운 듯한 멜로디와 템포가 매력. 흥얼흥얼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12번 '나의 어머니'는 숙연해지는 노래. 가만가만 조용히 듣게 된다.

13번 'puff'는가사가 모조리 영어. 박정현 특유의 기교와 목소리의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쓰고보니 전체적으로 이별 이야기가 많구나.
이 노래를 주야장천 듣고 다니던 그때의 나는 행복의 절정이었는데...참 아이러니 하다.
'이게 다 박정현 때문이다'
누가 노래를 그렇게 잘 하래? 누가 그렇게 가슴에 와 닿는 노래 부르래? 누가 그렇게...누가 그렇게...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좋아하는 가수인 걸. 노래가 좋든 말든 앨범 나오면 무조건 사고 보는 가수인 걸.아직도 곡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이 영상이 되어눈앞에 아른거린다.슬프니 어쩌니 해도, 듣고 있으면 좋은 거다. 좋은 앨범이란 이런 거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아아, 좋다. ♡


내겐 4집이 너무 좋은 앨범이어서 상대적으로 5집이 조금 실망이었다. 물론 상대적 기대도에 못 미쳐서 그렇지, 5집 역시 좋은 앨범. 이젠 6집을 기다리고 있다. 5집 나온지 이제 2년이 넘어간다. 올해 초에 나올거라더니 아직도 소식이 없다. 보고 싶다. 아니 듣고 싶다, 박정현의 목소리. 그녀가 들려주는 노래가. 얼른 돌아오세요. :)

덧) 이 앨범..하도 들어서 그런지 CD표면이 엄청 지저분하다; 하긴 정말 많이 듣긴 했지. CDP에서 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 아직 CD가 튀거나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여분으로 하나 더 사둘까,싶다. 완전 품절되기 전에..; (도대체 우리나라는 품절, 절판이 왜 이렇게 빠르냐고오오!! -_-)

2007/04/12 22:34 2007/04/12 22:34
김동률 - Thanks
김동률 노래
포이보스
10점


정말 이 날을 기다려왔다고 말하고 싶다.
누가 들으면 내가 김동률의 광팬인 줄 알겠다만, 사실 그런 건 아니고; 꽤(아니 그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내가 한창 사춘기의 고통;을 겪고 있을 중학교 시절, 김동률은 전람회로 혜성처럼 나타나 '기억의 습작'이라는 명곡을 단번에 대중들의 귀에 각인시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의 난 이 '기억의 습작'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젠~ 버틸 수 없다고....음~...'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그냥 담담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지만 그땐 한창 감성적으로 민감한 시기였고, 게다가 첫사랑 오빠에게 무참히 차인 뒤여서(ㅠ_ㅠ) 이 노래만 들으면 훌쩍거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들리면, 노래소리가 안 들리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꺼버렸는데, 그로부터 수 년이 지나 스무살이 넘고 나니까 이 노래가 그리운 거다. 그 감성적인 소녀시절이 그리워지면서 어김없이 이 노래도 그리워 지는 거였다. 그러고 나니 김동률의 다른 노래가 서서히 귀에 들려왔다. 역시 시간이 약이었던 게지.

김동률의 노래가 다시 좋아하지기 시작한 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부터였다. 이게 몇집이더라...2001년에 나왔는데; 3집인가? (검색해보니 맞다) 당시 알바하던 곳에서 만난 여자애가 노래를 아주 잘 불렀는데, 그 애가 어느날 술 자리에서 이 노래를 정말 멋들어지게 부르는 거였다. 원래 중저음의 보이스를 가진 애라서 여자노래 보다 남자노래가 더 잘 어울리긴 했어도, 그렇게 멋지게 부르는 건 처음 봤다. 게다가 그 앤 노래 부를 때 정말 가수처럼 감정을 100% 실어서 불렀는데, 나 그날 그 노래 듣다가 울뻔 했다.; 그 이후로 김동률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김동률의 매력은 물론 목소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지만 그것 말고도 많다. 약간 모범생같은 느낌을 주는 생김새에, 라디오나 음악 프로 진행시에 보여주는 그 특유의 어리버리함 내지는 어눌함이, 듣는 혹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뭐랄까, 되게 냉철하고 완벽주의자처럼 보이는 데 사실은 어리숙하고 바보같은 면이 있어서 그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는 그런 거. 그래서 그런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 있으면 약간의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오호라~' 하는 신선함을 같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김동률은 90년대 중반에 데뷔를 해서 그런지, 가끔 그 시절이 그리운 사람에게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마치 유희열, 김현철, 이소라, 유영석 이런 가수들처럼. (음, 그들과는 활동 시기가 좀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아아, 앨범 리뷰에 잡소리가 너무 길어졌다.
일단 이 앨범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퍼팩트'다!
전앨범을 소장하고 있는 팬이라면 기념 앨범이 될테고, 라이트팬이라면 이번 기회에 그의 곡을 CD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만원 넘는 돈을 투자해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을 그런 앨범이다. 이 앨범은 전람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낸 앨범의 가장 좋은 곡, 사랑 받았던 곡만을 엄선해서 만든 베스트로, 그의 노래는 좋아하는데 앨범을 사기엔 부담스러웠던 분이나,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른 노래를 찬찬히 들어보고 싶은 분은 무조건 사야할 아이템이다. 내 경우 김동률 앨범을 소장하고 싶긴 하지만 뒤늦게 전앨범 다 사기는 좀 많이 부담스러워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베스트 앨범을 내주니 감지덕지다. 앨범 타이틀이 'Thanks' 인데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울 정도. 기존 곡 말고 '감사'라는 신곡도 들어있으니 금상첨화. 2CD로 구성되어 디지팩에 담겨있는 이 앨범은, 요즘 IVY 2집과 함께 내 귀를 가장 즐겁게 해주는 앨범이다.
2007/03/29 00:03 2007/03/29 00:03
황진이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CJ Music





드라마 <황진이>의 첫 시청률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하지원'이라는 네임벨류도 있겠으나, 더욱 눈길을 끌었던 건 아역 연기자와 중견 연기자의 호연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화면 가득 아름다운 색채가 눈길을 끌 동안 어느새 귓가를 적시며 눈물을 한 움큼 쏟아내게 했던 음악들일 것이다.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드라마 내내 귀를 가득채우던 듣기 음악들은 몰입도를 200%이상 높여주었고, 얼마 안가 길거리에서 이 음악만 들어도 '아, 황진이다!'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OST라는 것이 보통은 타이틀 곡이나 자주 쓰이는 연주곡 외에는 기억에 남기가 힘든 법인데, 이 황진이 OST는 듣고 있으면 음악 하나하나 마다 장면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그것은 내가 드라마를 꽤 열심히 본 탓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음악 자체가 흡인력이 강하단 뜻도 된다. 단언컨대, 황진이 OST는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두어 번만 들으면 빠져들 음악이다.

타이틀을 맡은 백지영은 '사랑안해'를 불렀던 그 감성으로 정한情恨이 서린듯한 느낌의 '나쁜 사람'을 소화해냈는데, 허스키 보이스와 맞물리는 음률이 참 좋다. '그대보세요'와 '해어화'를 부른 최혜진은 여리고 맑은 음색이 돋보이며, KCM의 '연'도 그의 독특한 고음과 창법으로 애절함을 더했다.(아, 이 곡은 예전에 시후라는 가수가 부른 '연'과 제목이며 가사가 같다.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라 검색을 해 봤는데, 아마도 리메이크인 듯.) 김동욱의 '루'는 앞의 노래들과 달리 조금 더 격정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밖에 연주곡들도 하나같이 명곡들.

황진이 OST는 전체적으로 단아하지만 웅장하고, 옛스러우면서도 세련미가 넘친다. OST마저 황진이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나 정말 제대로 빠졌나보다. 제목도 어찌나 고운지 모른다. 첫 번째 트랙, '해어화'부터 마지막 트랙인 '마음 주지 않는 꽃'까지 아주 마음에 쏙쏙 박힌다. 이 앨범은 노랫말이 붙은 곡이 5곡, 연주곡이 11곡으로 총 16곡인데 워낙 좋다보니 요즘은 일 할때도 BGM으로 깔아놓고 듣고 있다. 아, 좋구나. 정말 대박 OST하나 나왔구나, 싶다. :)
2006/11/12 00:40 2006/11/12 00:40
엄정화 9집 - Prestige
엄정화 노래 / 소니비엠지(SonyBMG)




9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설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컨셉으로 얼만큼의 변신을 시도할지 궁금했다. 내가 엄정화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2집 '슬픈기대'때 부터였는데, 정확히는 '하늘만 허락한 사랑'이 좋아서 테이프를 샀다가(당시엔 CD보다는 테이프가 대세;) 묘하게 매력있는 보컬과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좋아서 그 때부터 팬이 되었다. 엄정화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4집 'Invitation'이고 그 앨범은 지금도 자주 꺼내 들을 정도로 애지중지하고 있다. 그래서 난 엄정화라 하면 항상 '포이즌'이나 '초대'를 부를 때의 절제된 섹시함을 떠올리거나 '숨은 그림 찾기'를 부를 때의 귀여운 섹시함을 떠올리곤 한다. 엄정화의 앨범들을 내 느낌대로 나눠보면, 1~2집은 풋풋하지만 아직 제 색깔을 못 낸다는 느낌이었고 3집의 과도기를 거쳐 4~6집에서 전성기를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7집에서 또 다른 과도기를 거쳐 8집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으며, 9집은 그 변신의 중간 단계가 아닐까 한다. 9집이 변신의 완성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이 팔색조 같은 여가수의 변신은 언제나 다음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녀의 변신은 진행중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엄정화의 9집은 얼핏 8집과 비슷한 색을 띠고 있으면서도 다르다. 앞서도 말했지만 8집이 실험적인 앨범이었다면 9집은 그 실험의 중간 과정쯤이다. 특히 타이틀 곡, 'Come 2 me'는 이제까지 엄정화가 보여주었던 음악적 스타일과 아주 다르다. 굳이 무대 위의 퍼포먼스를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도입 단계인 전주부분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노래를 떠올리게 만들어 조금 씁쓸한 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엄정화의 색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첫 곡인 'Friday Night'와 두 번째 'Shining Star'는 곡의 느낌이 비슷한 편인데, 엄정화의 보컬이 굉장히 귀여운 곡이다. 통통 튀는 그녀의 음색이 돋보인다. 특히 'Shining Star'는 가사가 뭇 여자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 6번째 곡인 '바람의 노래'는 '롤러코스터'의 느낌이 짙은 노래인데, 그건 전주를 3~4초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롤러코스터의 지누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더니 과연 그렇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8번째 곡인 'Dance With Me'와 9번째 곡인 'Ticket To The Moon' 11번째 곡인 '여왕폐하의 순정'이 마음에 드는데, 이유는 예전의 엄정화의 모습이 살짝살짝 엿보이기 때문인 듯 하다. 나는 아무래도 전성기 때의 엄정화를 잊지 못하고 있는 듯. 특히 '여왕폐하의 순정'은 가사가 굉장히 재밌다. 마치 자아도취에 빠진 공주님의 이야기 같다고 해야하나? 한 때, 가요계 퀸으로서 군림하던 엄정화랑 은근히 잘 어울린다. '이 곡은 딱, 콘서트 퍼포먼스용이다!' 하는 생각. 12번째 곡, 'Innocence'는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차분하고 조용한(?) 곡이다. 엄정화 표 발라드. 13번째 '사랑해 사랑해'는 엄정화의 지인들의 메시지로 꾸며진 트랙인데, 정선희, 이영자, 홍진경 등... 익히 들었던 목소리들이 들려서 새삼 반갑고 즐겁다.

전체적으로 이번 엄정화 9집은 100%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요계에서 10년이 넘게 버텨 온 '엄정화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이제는 그녀의 10집을 기다려야겠다. 다음 그녀의 변신이 기대된다.
2006/11/04 16:41 2006/11/04 16:41
천상지희 (天上智喜) - 열정 (My Everything)
천상지희 (天上智喜) 노래 / 에스엠(SM)




천상지희의 앨범이 나오면 꼭 사보는 그런 팬은 아니다. 별로 관심이 있었던 여성그룹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래를 들으면 어느샌가 입에서 흥얼거리고 있다. 노래방을 가면 한번씩 불러본다. 참 이상한 일이다. 특히 싱글 2집 The club은 질리지도 않아서 아직까지도 내 MP3player에 들어있을 정도다. 그래서 싱글은 아니라도 이 그룹의 정규 앨범이 나오면 한번 사봐야겠다, 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천상지희의 3번째 싱글이 나왔다. 솔직히 살짝 짜증;이 났다. '아 왜 또 싱글이야. 정식 데뷔한지 2년이 다 돼 가는데 이만하면 정규앨범을 내야 하는거 아냐?' 게다가 이번엔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라고 그룹명까지 개명했다. '더 그레이스? 허,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 -_-' 안 그래도 짜증이 난 참에 그룹명까지 더 길어졌다니 괜히 심통이 났다. 쳇.

그래도 노래가 궁금했다. 뒤늦게서야 버닝하면서 들었던 싱글 1집과 2집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3집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름도 더 그레이스라잖아. 속는 셈 치고, 일단 한번 들어나 보지 뭐. 그래서 들었는데...어머나, 세상에. 이거 정말 더 그레이스잖아! 'ㅁ' 난 빠져버렸다.

곡 하나씩 감상을 써보자면, 일단 타이틀 '열정(My Everything)'은 도입 부분에 임팩트가 많이 없어서 '흐음, 평범하잖아' 라고 단정짓고 대충 들었다가 뒤로 갈수록 웅장해지고 화려해지는 멜로디에 뒷통수를 맞은 케이스다. 보컬 하나하나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절대 뒤지지 않은 코러스, 멜로디도 처음의 단조로움과는 사뭇 다르게 전개가 되는 것이, 점점 빠져들고 만다. '괜히 타이틀이 아니었군.'하는 느낌. 두 번째 ‘The Final Sentence’는 윤상의 곡으로 펑크 장르라는데, 사비 부분이 귀에 착착 감기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뭔가 윤상 특유의 멜로디 라인도 살짝 느껴지는 게 익숙한 느낌도 든다. 역시 윤상 곡은 좋아! ‘IRIS(할 말이 있어요)’는 듣고 있으면 차분해지면서도 두근거린다. 그리고 왠지 착한 노래(?)라는 느낌이 든다. 도발적이다거나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 소녀의 감수성으로 부르는 노래랄까. 하지만 확실히 외국 작곡가의 곡 답게 팝적인 느낌도 강해서 뒤로 갈수록 그 매력이 도드라진다. 'Faith'는 싱글 1집의 'Can`t Help Falling In Love'의 뒤를 잇는 곡이라고 보면 되겠다. 즉, 아카펠라 그룹으로서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초반 선데이의 청아한 목소리가 정말 압권. 듣기 좋다.

노래를 들어본 결과,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노래 자체만으로는 '왜 또 싱글이냐'고 짜증 부렸던 것이 부끄러워질 만큼 좋았다. 아니 오히려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언제 나올런지...) 실력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해, 안타까운 그룹인데 이번 싱글은 전작들보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11/04 01:00 2006/11/04 01:00
Seven 4집 - Se...
세븐 (Seven) 노래 / 예당음향





한마디로 이 앨범의 대한 느낌을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미끈하게 자알~ 빠졌다!"

그렇다. 세븐의 이번 4집은 정말 미끈하게 잘 빠졌다.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곡들의 향연이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세븐의 2집과 3집이 강한 비트의 댄스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이번 4집은 1집과 비슷한 컨셉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븐을 떠올리면 1집 때 '와줘'를 부르며 힐리스를 신고 무대를 누비던 미소년을 떠올릴 것이다. 4집은 그런 어린 시절(?)의 세븐이 문득 떠오르는 앨범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만큼 확실히 그때의 세븐과는 다르다. 노래하는 감성도, 곡을 해석하는 능력도, 그리고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는 실력도 마냥 신선했던 그때의 세븐보다는 훨씬 노련미가 더해졌다. 세월과 무대 경험과 그의 노력이 그렇게 만든 것이겠지!?

세븐을 보면 항상 느낄 수 있는 것이, '아, 이 남자 정말로 노래하는 걸 즐기는 구나.'이다. 단순히 무대 뿐 아니라, 라디오 방송에서 라이브 하는 목소리만 들어도 그는 '자신이 노래를 하고 있는 이 순간'이 좋아죽겠다는 듯이 노래를 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노래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데도 빠져들고 만다. 이게 바로 라이브의 힘이겠지?

이번 세븐의 4집은 인트로, Sevolution이 말해주듯 세븐의 혁명같은 앨범이란 생각이 든다. (Sevolution이라 함은 Seven+Revolution인듯 함) 지난 두 앨범이 빠른 비트를 사용하여 주로 무대위의 퍼포먼스를 위주로 한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속에 붇힌 세븐의 보컬을 한층 극대화 시켜주는 앨범이 될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을 주욱-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감미로운 발라드가 많다. 조금 빠른 노래도 있지만 전작과 비교해 볼 때, 아주 차분한 편이다. 세븐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이런 시도가 매우 반갑다. 세븐이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에서 주제곡을 불렀을 때, 그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내심 '아~ 이런 컨셉으로 음반 하나 내 주면 좋겠다'하고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이렇게 내줄줄이야...! :) 마치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아주 기쁘다.

세븐 4집은 인트로부터 마음에 드는데, 타이틀 곡, '라라라'를 비롯하여 '잘할게' 'Last of Diary' '닮은 사랑' 'Oh my girl'등 정말 버릴 곡이 없다. 한마디로 스킵할 곡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함참을 듣다가 곡 중간에 interlude로 삽입된 'I'm sorry'가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도 하니 지루할 틈도 없다. 과연 무대에서는 어떨지, 어서 빨리 컴백 무대가 보고싶을 뿐이다.
2006/11/03 01:24 2006/11/03 01:24
자우림 6집 - Ashes To Ashes
자우림 노래 / 티 엔터테인먼트



처음 자켓 사진을 보았을 때부터 5집과는 확연히 다를거라고 확신했다. 5집이 핑크빛으로 물들인 경쾌,발랄한 자켓을 선보인 반면, 6집은 색깔부터 무채색으로 도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노래를 듣는 순간, '아, 자우림이 또 한번 변화를 시도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은 굳이 비교를 하자면 5집과는 정반대이며, 4집과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4집과는 또 다른 것이, 4집은 어둡고 거친 밤을 연상시키는 느낌인데 반해, 6집은 짙은 안개가 낀, 무섭도록 조용한 밤이라는 느낌이다.

자우림의 앨범은 True Live 이후부터 꾸준히 사오고 있는데, 앨범을 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윤아의 보컬은 매 앨범마다 그 느낌이 묘하게 달라져서 놀랍고, 연주방식이나 사운드도 매번 느낌이 다르다. 그것은 항상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번 앨범은 5집 이후 꽤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아니면 전혀 다른 컨셉트를 부여해서인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음악은 처음 듣는 순간 귓속에 녹아든다. 무겁고 어두워서 마치 레퀴엠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듣고 있으면 취하게 된다. 그것이 보컬의 힘인지 사운드의 힘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우림 6집, Ashes To Ashes 마음에 든다.
2006/11/02 18:35 2006/11/02 18:35
장우혁 2집 - My Way
장우혁 노래 / 소니비엠지(SonyBMG)



처음 앨범 트랙 수를 보았을 때, 적잖이 놀랐다.
통상 다른 가수들은 12~16개의 트랙을 수록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10곡은 수록하는데 장우혁은 10곡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 자리 수의 트랙수로 앨범을 냈으니까 말이다. 순간 드는 생각은 '에? 설마 곡 살 돈이 없나?'하는 조금 유치하지만 현실적인 생각과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건가?' 하는 진취적은 생각. 일단은 들어보고 평가하자 싶어서 하나씩 들어보았는데, 우와- 이건 정말 의외였다.

1집보다 통일성 있는 곡 구성과 흡인력 있는 멜로디들, 그리고 1집 보다 안정된 랩 등 단 한번 들었는데도 이미 맘에 쏙 들어버렸다. H.O.T. 시절에 그들 다섯 명 중 가장 좋아했어서 그냥 정이 가는 멤버이긴 했지만 1집을 듣고 솔로 가수로만 평가했을 땐 조금 실망스러운 걸 부인할 수 없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실망을 100%는 아니지만 적어도 3분의 2는 채워주었다. 그건 그만큼 장우혁 본인이 공백기간 동안 노력을 했다는 뜻이며 결과물이 잘 나왔다는 뜻일 것이다.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점은 앞으로 차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1집보다 2집이, 2집 보다는 3집에서 더욱 더 발전되겠지...! 2집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단 곡 구성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1집은 타이틀은 좋았지만 구성에 있어서 뭔가 중구난방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게다가 데뷔 앨범이다보니 조금 거칠기도 했고. 그런데 2집은 확실히 부드럽게 흘러가고 통일감이 있다. 9곡을 연달아 들었을 때, 괴리감이 없이 자연스럽다.

장우혁 2집은 첫 곡부터 흡인력이 상당하다. 마이클 잭슨을 소재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보컬과 멜로디가 앨범에 대한 호기심을 잔뜩 일으킨다다. 두번 째곡과 세번 째 곡도 자연스럽게 타이틀곡과 연결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3번째 트랙인 Sunny는 J의 피처링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경쾌한 곡인데, 귀여운 가사가 맘에 쏙 든다. 4번째 곡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폭풍속으로'는 1집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애스더가 다시 한번 피처링을 해 주었는데, 확실히 둘의 음색이 잘 어울린다. 아무래도 1집의 영향이 큰 듯 싶다. 또 '폭풍속으로'는 1집의 '지지않는 태양'과 진행방식이 흡사한 느낌을 주는데, 그보다 조금 더 다듬어져서 확실히 타이틀 곡으로 적당한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5번 트랙인 마지막 잎새와 6번 노란 샤쓰의 사나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특히 노란 샤쓰의 사나이에서 피처링을 맡은 탁재훈의 능청스러운 보컬이 노래 듣다가 '하하하~'웃게 만든다. 이 밖에 7~9번 트랙도 어느새 흥얼흥얼하게 한다.

앨범에 9곡으로 다소 적은 트랙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지 반복청취(?)가 용이하다. 조금 듣다 보면 어느새 1번 트랙으로 돌아와있는거다. 그러다보니 자주 듣게 되고, 금방 멜로디에 빠져들 수가 있다. 게다가 쉽게 질릴 것 같지도 않으니, 이번 장우혁 2집은 한마디로 '적지만 꽉찬 앨범'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앨범은 발매됐지만 턱 치료 문제로 컴백이 다소 늦어진다는데, 이번 앨범... 잘 됐으면 한다. :)


원 작성일 : 2006-11-02 01:25
2006/11/02 01:15 2006/11/02 01:15


1.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2.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3. 텅빈 거리에서
4. 5월 12일
5. 떠나간 후에
6. 우리 이렇게 서로 스쳐보내면
7. 이젠 안녕



보슬비가 사박사박 내리는 걸 보다가 불현듯 015B의 노래가 생각났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노래들을 조용히 흥얼흥얼 거리는 정도였는데, 그러다보니 제대로 듣고 싶어졌고, 안되겠다 싶어서 급기야는 먼지 쌓인 CD를 꺼내서 듣고 있다. 015B는 90년에 데뷔를 했는데, 고정 싱어가 없이 매 앨범마다 객원싱어들이 노래를 부르는 독특한 그룹이다. 나는 015B를 무척 좋아하지만 그들이 데뷔했을 때부터 열렬히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때의 나는 갓 10대에 들어선 꼬맹이어서 친구들과 뛰어노느라 바빴기 때문에 그런 그룹이 있었는지조차 관심이 없었다. 그런 내가 015B를 듣기 시작한 것은 머리가 제법 굵어진 몇년 후,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그 시기에 서투르고 유치한, 지금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첫사랑의 열병을 호되게 앓았고,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 몸이 아팠던 적이 있다. 비실비실거리며 학교에 가서는 툭하면 책상에 엎드려 몰래 훌쩍대곤 했는데, 그 때, 친구가 들려준 노래가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였다.



참 오래됐지. 우리 서로 헤어진지...
나도 네가없는 삶에 많이 익숙해졌어 .
네가 그리워 한때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끝도없이 울기도 했지.

이젠 모든게 지난 일이야.
힘겹게 버텨왔던 모든 일들이...
난 괜찮은척 웃을께 넌 하나도 신경 쓰지마.

대신 너에게 부탁할께 우리 아름답던 기억들.
하나도 잊지말고 이 세상동안만 간직하고 있어줘.
모든시간 끝나면 세월의 흔적 다버리고
그때 그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 우리다시 만나자.



그때는 이미 이들이 5집 앨범까지 냈을 때였는데, 친구는 어째서 다른 최신곡 테이프도 많으면서 이 노래가 수록된, 때 지난 4집 테이프를 가져와 내게 들려줬는지 모르겠다. (그저 우연이었던 걸까?) 어쨌든 난 마치 아슬아슬하던 강둑이 무너지듯, 꾹꾹 참아오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버려 대성통곡하며 울어댔고(아유,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도 하지. 어쩜 이래...^^;), 우리 반 아이들이 놀라서 순식간에 내 주위로 몰려들었던 기억이 난다. 조용히 앉아있던 애가 갑자기 으아앙~하고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우니 애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나는 구경을 하거나 말거나 눈물 콧물 다 빼가며 울었었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암튼 그렇게 한바탕 속시원히 울어재낀 후에야 감정을 조금 추스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풋사랑의 열정과 미련도 그제서야 조금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였다, 내가 015B를 듣기 시작한 것은! 이별 노래든, 사랑 노래든, 세상 비판 노래든 015B라면 다 찾아 들었다. 그냥 좋았다. 그건 아마 좀처럼 치유하기 어려웠던 첫사랑의 후유증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준 데 대한 고마움이 그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과 호감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한다. 만약 그 노래를 듣고 기분이 더 나빠졌다면 난 아마 그 다음부터 '015B 너무 싫어!'라면서 노래만 들려와도 짜증을 냈겠지. 이래저래 015B는 나와 잘 맞았던 것이다. 상황적으로든 감성적으로든... 그렇게 내게 015B는 가슴 아픈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임과 동시에 그 아픔을 치유해 준 음악이다. 그래서 내게 '015B=첫사랑'이란 등식이 성립 가능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이런 노래(흑은 음악)이 있는 것 같다. 특정 상황을 연상케 한다든지, 들으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내 친구는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만 들으면 내가 생각난단다. 내가 소풍가서 장기자랑 시간에 할 거라고 쉬는 시간마다 교실 뒤에서 살랑살랑 엉덩이 춤 추던게 떠오른다나? >_< 또 지누션의 '말해줘'만 들으면 내가 생각난다는 친구도 있다. 화장실 청소하다 말고 내가 갑자기 거울 보면서 그 춤을 췄다나? 아이고.. 나는 전혀 생각 안 나는데 말이다. 흐흐- 그나저나 청소하다 말고 춤은 왜 춘대? 아~ 진짜 엉뚱하다니까. >_<)

기억이란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에게는 '추억'이란 아련함으로 포장되어 언제고 되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해줘도 모르는 사소한 옛 이야기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내게 015B는 첫사랑이고, 첫사랑은 곧 잊지못할 가슴 아픈 추억이지만, 정작 내 기억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당사자는 날 기억이나 할까? 하는 마음이 들어 조금 슬퍼졌다. 나는 아직 오빠 사진도 못 버리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네; 뭐, 굳이 찾을 필요는 없으니까.) 어쨌든...



아, 좋은 노래다!


2006/09/16 01:45 2006/09/16 01:45
시청률이 50%대에 육박했다는 '장밋빛 인생'을 보고 일찌감치 침대에 들어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빨리 잠을 잘 생각은 없었기에 조용하게 라디오를 틀어두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어렴풋이 잠이 깼을때는 '남궁연의 고릴라디오'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다.
희미한 꿈과 리믹스가 되어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은 리사오노의 'I Wish You Love'
CF 삽입곡으로도 유명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 '와니와 준하'의 삽입곡으로도 쓰인 감미로운 음악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그대로 누워 '고릴라디오'가 끝날때까지 청취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그램이 끝났는데, 마지막 곡의 멜로디가 묘하게 들어본 듯한 멜로디인 것이다.
가수와 노래 제목을 제대로 듣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도입부분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2집 수록곡 '우리들만의 추억'과 비슷한 멜로디였다. 한 마디 정도만 비슷했음에도 머릿속에는 이미 '우리들만의 추억'이 떠올라 '아-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듣고 싶다'로 번져있었다.
듣고 싶은데 어쩔 수 있나.
예전에 샀던 서태지와 아이들 테이프는 이미 버린지 오래, 다행히 마지막 베스트 앨범은 CD로 사둔게 있어서 얼른 플레이 해서 듣고 있다. 바로 이것 ↓

Goodbye - Best Album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 반도음반
나의 점수 : ★★★★★


굿바이 베스트 앨범이란 타이틀로 그들의 4집까지의 주옥같은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92년에 혜성같이 나타나 내 또래의 아이들에겐 말 그대로 '우주의 별' 같은 존재였다. 그들의 광적인 팬이 아니었어도, 당시에 한번쯤 '서태지와 아이들'스티커로 필통을 꾸미고, 엽서를 사 모으고, 서태지가 메던 '쌕'을 사서 메고, 그들만의 독특한 옷입는 방식을 따라해보지 않은 이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티셔츠 앞은 바지속에 넣고 뒤는 빼서 입는...)

어쨌든 오랜만에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들으니 옛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그 시절이 생각나 즐겁다. 현재 흐르고 있는 곡은 3집 수록곡 '발해를 꿈꾸며'
이 노래 들으면서 시험공부 하던게 생각난다. 후후.
10년이 넘게 흘러도 명곡은 명곡. 좋구나~!!


덧)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을 가장 좋아하는데, 베스트 앨범에는 '수시아'와 '죽음의 늪'이 없어서 아쉽다.-_ㅠ
2005/10/14 03:37 2005/10/14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