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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백발마녀전’ 비공개 예고편 최초공개


백발마녀전

기사 보자마자 사진부터 저장.
백발마녀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저 장면.

정파와 마교의 싸움.
적으로 만난 탁일항(장국영)과 연예상(임청하).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채찍으로 옭아매며 대립하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줄 마음이 조금도 없는 두 사람. 그런 와중에 탁일항의 사매가 연예상을 향해 독침을 쏘고, 방심하고 있던 연예상이 등에 독침을 맞고 쓰러진다. 저 장면은 탁일항이 쓰러지는 연예상을 안으며 놀라움과 원망의 눈길로 사매를 쳐다보는 장면. 스치듯 지나치던 탁일항과 연예상의 세 번째 만남이자, 이성적인 판단에 앞서 탁일항의 본능적 끌림이 일시에 표출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연예상이 쓰러질 때의 검고 푸른 화면 색감과 카메라 기법은 마치 잔상이 남는 듯한 효과를 주어 더 극적으로 보인다.


그나저나 기사를 보니 벌써 4월이 다가오는구나, 싶다.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 아르바이트 하다가 휴식시간에 그 소식을 접하고는 얼마나 놀라고 우울했었는지. 새삼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매년 팬들 사이에서는 조촐하게 그를 기억하는 행사가 있었던 걸로 안다. 올해는 6주년을 기리며 좀 더 크게 할 모양. '장국영 메모리얼 필름 페스티벌'이라니, 나도 가고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지방은 해당사항 없음.-_- (아오쫘증놔!!) 백발마녀전 비공개 예고편도 보고 싶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해피투게더 무삭제 버전도 상영 예정이라던데... 그게 보고 싶다. ㅠㅠ 무삭제 버전에 대한 갈망보다 스크린에서 장국영(게다가 양조위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잖아. 이 밖에도 백발마녀전, 영웅본색을 비롯해 4주간 여러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아- 그림의 떡이다. 우웽. (설마 동사서독도 상영해주는 건???? 헉!!! +_+) 어쨌거나 지금은 그저 그리운 백발마녀전이나 다시 봐야겠다.


백발마녀전

왼쪽 : 천하무적(백발마녀전2), 오른쪽 : 백발마녀전


사실 비디오를 더 애지중지했는데. 어느 상자에 넣어놨는지 못 찾겠다.;;;
비디오는 커버 전면이 빨간 색감으로 꽉 채워져 있어서 '관람불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히히.



언젠가 꼭 리뷰하고 싶었던 영화가 <백발마녀전>과 <천하무적>이다. 몇 번쯤은 글을 쓰려고 시도도 했었는데, 얼마나 할 말이 많은지 쓰다보면 중구난방, 중언부언...... 마음에 안 들어서 지워버린 게 몇 번 된다. 무어 그리 대단한 리뷰 쓰겠다고 지워버린 건지(;;)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데, 하여간 언젠가는 꼭!  리뷰하고 싶은 영화. :-) 근데 참 아이러니한 건, 난 좋아하는 영화일수록 리뷰를 안(못) 한다는 거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은 말이 머리속에서 엉킨채 출력이 안 된다고 해야할까. 책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영화는 좀 더 심하다. 그럴 땐 메모를 해놓기도 하는데, 또 우스운 건 메모하다가 막 지쳐요. 크하항. 아무튼간에 언젠가는 그 단편적인 메모라도 정리해 올려놓고 싶다.
2009/03/19 20:45 2009/03/19 20:45
으음, 오픈케이스라고 하기엔 사진 수도 그렇고, 화질도 빈약하지만......,
일단 거의 한달을 기다려 받은 기쁨에 사진부터 찍고 봤다.(한달 넘게 기다렸나? 기억도 안나네;) 암튼 으하하하. 아, 기뻐!!! 예약구매창 뜨자마자 신청해서 그런지, 그 기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ㅠㅠ 사실 블루레이 배트포드 한정판이 갖고 싶었으나 난 블루레이 있어봤자 볼 수가 없다네...... 그리고 왠지 사봤자 장식용으로 전락할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니 뭐 모든 초호화판 패키지가 모두 그런 측면이 있긴 하지만, 가격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무난하게 마스크 한정판을 질러주었음. '너무 비싼 건 기스상처날까봐 한번 열 때마다 부담스럽다니까...'라고 위안 중.

어제 배송출발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당일날 까먹어 주는 센스.-_-;
게다가 오늘따라 예약구매한 음반이랑 어제 주문한 책이랑 한꺼번에 도착하는 바람에 택배왔다는 벨 소리가 한번, 두번, 세번.... 아효, 엄마 몰래 받았어야 하는데...; 다 걸렸다. 엄마는 "내 요즘 택배가 잘 안 온다 했더니...... 오늘 아주 날 잡았구만!?" 하셨다. 아, 요즘 인터넷 쇼핑 자제한다고 나름 칭찬 받고(?) 있었는데, 에이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 받는 건 신나. 우하하.


다크나이트 마스크 한정판

케이스 앞, 뒤



새로 산 카메라로 딱 한컷 찍었는데, 배터리 부족. 게다가 고질적인 수전증으로 인해 사진 흔들림.-_- 배터리가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할 수 없이 320만 옛날 카메라로 찍었다. 역시 흔들렸지만, 다시 찍기 귀찮아서 그냥 사이즈를 작게 수정하였음. 히히. (그래도 흔들린 거 좀 티난다;)


다크나이트 마스크 한정판

마스크 앞, 뒤



처음에 택배 받아서 뜯어보고 좀 놀랐다. 난 저 마스크가 배트포드 피규어처럼 장식용인 줄 알았는데, 아 글쎄 저 안에 DVD가 들어있지 뭔가.(오른쪽 사진) 아아, 난 마스크 한정판 받으면 저 마스크 한번 써보려고 했는데...(진심임) 안타깝다.;ㅁ; 무어, 나의 정보 부족이려니......


다크나이트 마스크 한정판

마스크 속



마스크 뒷쪽을 열어보면 이런 모습이다. 음... 일반적인 DVD 케이스와 많이 달라서 생소하다. 내가 갖고 있는 한정판 DVD들은 디지팩으로 구성돼 있다든지 화보가 껴있다든지 피규어가 있다든지 정도로, 케이스들은 대부분 평이했는데, 이건 케이스 자체가 한정판 티를 팍팍 내주신달까. 아무튼 또 다시 다크나이트를 볼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이따가 저녁먹고 느긋하게 감상해보아야겠다. 스페셜 피쳐 모오오옵시 궁금함. 앗흥.

  다크 나이트 : 마스크버전 한정판 (2disc)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게리 올드만, 애론 에크하트 외 출연

<다크 나이트>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2008년 최고의 영화다. 각종 새로운 신기록을 세우며 영화사를 새로 쓴 <다크 나이트>의 DVD는 최고의 퀄리티로 제작되어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도 꼭 소장하고 싶은 DVD로 선보인다.

아이맥스 촬영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되는 서플먼트를 비롯해 고담시가 마치 현재 존재하는 도시와 같은 인상을 주는 GOTHAM TONIGHT 뉴스 프로그램은 이제까지 DVD 서플먼트 중 가장 충실하고 또 "이런 것이 정말 표본 DVD 스페셜 피쳐다." 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새로운 기준을 완벽하게 제시한다. 총 2장의 구성으로 소개되는 <다크 나이트> 첫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두 번째 디스크에 제작과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인터뷰, 아이맥스 영상만을 따로 감상할 수 있는 서플먼트와 각종 예고편들은 명작의 탄생을 지켜보는 재미를 줄 것이 분명하다.
2008/12/20 18:11 2008/12/20 18:11

요즘 최고 부러운 사람은 PIFF 상영작 중 "동사서독 리덕스" 예매에 성공한 사람.
무려 46초만에 전회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이 영화를 예매한 사람의 손은 정녕 신의 손.
나는 클릭도 해보기 전에 끝나던데. 흑. 나도 동사서독 리덕스 보고싶은데. 보고싶은데. 엉엉.
칸 영화제에서 특별상영 해준다는 거 알았을 때는 어차피 못 가니까 그저 부러움에 들떠서 그냥 '아 나도 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는데, PIFF에서 해주는데도 못 보니까 아주 속이 쓰라려 죽거써. 엉엉. PIFF 끝나면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 해주려나? 해줄거지? 해줘야돼!!!! 나도 리덕스 좀 보자. 보고 싶다고오. 아니면 DVD라도 발매해주든가. 아니 도대체 이 영화는 DVD발매를 왜 안 해주는 거지? 몇 년 전에 홍콩영화 DVD들이 대거 재발매될 때 혹시나 이것도 나올까 싶어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결국 안 나오고. 장국영 추모집이나 베스트 컬렉션에 들어가려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빠졌고. 중경삼림이랑 타락천사 재발매 때는 같은 왕가위 작품이니까 다른 때보다 더 큰 기대감을 품고 기다렸는데 역시나 안 나오고. orz 디비디 제작자님하. 동사서독 무시하나효. 네???? 아 그러고보니 춘광사설(Happy Together)도 안 나왔군.; 아니 중경삼림이랑 타락천사는 착착 발매 해주면서 왜 춘광사설이랑 동사서독은 발매 안 해주나효. 네에에???? ㅠ_ㅠ 잉잉. (혹시 그 두 영화만 판권을 못 따왔나? 설마;) 그러지 말고 이번 기회에 일반 상영도 하고, 상영 끝나면 리덕스 버전으로다가 빤딱하게 DVD 하나 발매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 두 영화 DVD 기다리는 사람 제법 많을 건데. 이번 PIFF 예매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그리고 돌아다니다보면 DVD 안 나온다고 안타까워하는 분들 엄청 많음;) 아아- 보고 싶다, 동사서독. 그리고 괴로울 때면 마셔보고 싶은 취생몽사. 크흐.



언제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Ashes Of Time O.S.T 中 track no.05 Illusion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2008/09/27 04:00 2008/09/27 04:00

겨울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이 영화를 꺼내본다.
이 영화를 처음 봤던, 내게는 무척 소중한 1999년의 겨울이 생각나는 영화.
수십 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나의 러브레터.

너무 많이 봐서 이젠 대사를 외우고도 남을 정도지만 그래도 좋다.
음악도, 영상도, 느낌도 모두모두.
겨울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이 DVD를 꺼내볼 때마다 울컥 솟아오르는 분노,
내게서 러브레터 한정판 DVD를 빌려가놓고는 꿀꺽 삼켜버린 모 군, 걸리면 가만 안 둘거야! -_ㅠ
허나, 이젠 연락도 되지 않는 그 놈. 흑흑.
2007/11/11 00:15 2007/11/11 00: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쇼생크 탈출' DVD를 보다보면 저 마지막 장면에서 어김없이 일시정지를 누르게 된다. 저 눈부시게 새파랗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아늑해 보이는 바다라니...정말 꿈 같은 곳이다. 영화 속에서 앤디가 말하기를, 저긴 태평양에 인접한 멕시코의 어느 마을이라고 한다. 지후아타네호(Zijuatanejo). 멕시코 사람들은 태평양을 '기억이 없다(It has no memory)'라고 한단다. 앤디는 저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바닷가에 조그만 호텔을 열고 낡은 배를 사서 깨끗하게 수리한 다음 손님들을 태우고 낚시를 하고 싶다고... 저기에 가면, 정말로 앤디가 호텔을 열고 낚싯배를 손질하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레드와 같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저 곳에 가면, 앤디가 끊임없이 얘기하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007/10/28 02:45 2007/10/28 02:45
저녁 8시 조금 지나서부터 퍼져 자는 바람에; 새벽에 깨서 또 노닥거리고 있다.
딱히 할 일이 없는 관계로 비커밍 제인 잡담이나 늘어놓으련다.
(슬슬 발동 걸리는 거 보니 제대로 '오스틴 강화 주기' 되려는지도.-_-;)


역시 내용 노출이 다수 있으니, 영화를 볼 계획이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07) 포스트에 이어,


어느 영화 기사에 '비커밍 제인'이 왜 '비커밍 제인 오스틴'이 아닌 '비커밍 제인'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그럴듯한 해석이 실렸다. 꽤 공감이 가는 해석이었는데, 대충 요약해보면, 이 영화는 작가 오스틴에 대한 묘사보다는 작가가 되기 전, 과도기 시절의 제인의 인생을 묘사하는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에 오스틴이 아닌 제인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는 요지였다. 어느 정도 동감하는 바이다. 작가로서의 오스틴을 엿보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지 않나, 생각한다.그래서 이 영화가 전기영화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이 상상력을 불어넣은 팬픽의 실사화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그랬듯이.

나쁘지는 않다. 기록이 별로 없는 작가의 생전에 대해 코딱지 만한 단편적인 사실만 가지고 이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어디 쉬운가. 그냥 웃고 넘길 이야기도 아니고, 영화로 만드는 거니 최소한의 고증은 거쳐야 했을테고 그러니 시나리오 작가들, 머리깨나 쥐어뜯었지 싶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오스틴 팬이 좀 많나. 제각각인 취향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면, 모르긴 몰라도 원형 탈모 초기 증상은 겪지 않았을까? ^^;; 훗훗. 나는 그럭저럭 만족한다.

주인공에 대한 감상을 잠깐 해보자면,

앤 해서웨이 -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나름대로의 색을 잘 표현해냈다는 느낌이다. 영국식 액센트와 춤, 피아노, 에티켓까지 익히느라 고생깨나 했겠다. 만, 아무래도 헐리우드 출신의 미국인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지라 가끔 액센트라든지 제스쳐가 미묘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딱딱 떨어지는 영국식 발음에 비해 너무나도 부드럽게 굴러가는 발음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극 내내 밝고 명랑한, 그러면서 지적이고, 고집 센 제인의 매력은 십분 발휘해주었다. 외모적으로는 글쎄, 초상화만 봐도 알 수 있듯 실제의 오스틴과는 좀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 (너무 예쁘잖아;;;) 나는 오스틴의 이미지를 좀 더 작고 통통하며 아기자기하다고 상상했기 때문에 해서웨이가 제인 역을 맡았다고 했을 때 적잖이 놀랐다. 오히려 카산드라 역을 맡은 '애너 맥스웰 마틴'이 더 제인 같지 않았을까, 생각. :) 성격은... 엘리자베스와 매리앤, 리디아를 섞어놓은 듯 보였다. 지적 탐구심이라든지 고집은 엘리자베스, 불 같은 열정은 매리앤, '사랑의 도주'까지 감행하는 대범함은 리디아.;;;; 아무래도 작가들이 캐릭터를 창조하면서 오스틴 작품 속 여인 캐릭터들을 복합적으로 차용하지 않았나 싶다.

제임스 맥어보이 - 참 신기한게 키 작고, 얼굴도 미남형이라고는 볼 수 없고, 그렇다고 극에서 성격이 좋길 하나, 놀 만큼 놀아본 날라리 법학도를 연기하는 이 남자가 은근히 끌리더란 말이지. 제인에게 너무 몰입했나;; 아니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미스터리한 여심이 작동한 건가?; 뭐가 됐든 영화내에서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맥어보이는 일반적으로 미스터 다아시의 원형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많이 하는 '톰 리프로이'로 나오는데, 내가 볼 땐 윌러비나 위컴 같은 면모를 더 많이 보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특히 윌러비. 위트 있는 대사라든지 쇼맨십, 결국 돈 때문에 제인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설정 같은 것들이 윌러비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이 역시 복합적인 캐릭터.

이 밖에 다른 배우들에 관해서는 대부분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생각한다.
중견배우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오스틴 부인 역할의 줄리 월터스가 참 좋았다.
'오만과 편견'의 베넷 부인의 원형이라 짐작되는 오스틴 부인은, 그보다는 훨씬 덜 호들갑스럽고 덜 경박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베넷 부인에 비해, 딸을 사랑하는(염려하는) 마음이 더 세밀하게 묘사되어 보기 좋았다. (사실 베넷부인은 딸 시집 잘 보내 한 몫 잡으려는 아줌마 같아서 가끔 인상 찌푸려질 때가 있었음;) 제인이 도주를 포기하고 돌아왔을 때, 아무 말 않고 "우리에게 돌아와주었구나!"하며 안아주는 거, 가슴 찡했다.ㅠㅠ 그리고 그리샴 부인 앞에서 모욕 당하는 제인의 어깨를 감싸며 "그러나 얘 한테는 가족이 있지요!"라고 말할 때. 아우, 그만큼 든든한 아군이 어딨나. 어무니~ ♡

미스터 위즐리도 꽤나 기억에 남는다. 발 한번 밟았다고 자학모드로 빠져버린 소심 마인드 위즐리 씨. "나 돈 많아요. 나랑 결혼하면 내 돈 다 당신이 가질 수도 있어요."(...)라는 세상에서 가장 멋대가리 없는 프러포즈를 하는 위즐리 씨. (ㅠㅠ) 그치만 그만큼 우직하기도 하여서 "나도 사랑없는 결혼은 싫다. 당신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해 제인과 관객 모두에게 감동을 준 위즐리 씨. 비록 제인의 마음을 얻진 못했지만 대신 우정을 얻었으니 그리 실망하지 말아요. (...그래도 측은하긴 하고나...;ㅁ;)

그에 비해 '존 워렌'은 아우...찌질스러워서 원. ㅠㅠ 초반까지는 어리버리한 매력으로 큰 웃음 주더니, 뒤로 갈수록 그렇게 변해갈 줄이야. orz 좋아하는 여자의 사랑을 그런 식으로 훼방놓는 것도 모자라, 최악의 순간에 프러포즈하는 멍청함이라니.-_- 그 순간 제인한테 안 맞은 게 용하다. 바보 존!

백작부인으로 나오는 엘리자..(뒤에는 모르겠음;)는 얼굴이 매우 마음에 든다. 로코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좀 퇴폐적인 매력을 풍기는 마담 역할로 나오면 대박 어울리겠단 생각을 했음.; 화려하게 꾸미고서 그윽한 눈빛으로 연회장을 내려다보는 장면이 막 상상되는 얼굴이다. 선악이 모호한 역할을 맡으면 아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얼굴.; 연륜이 묻어나는 입가의 주름이 매력적이었다.

그리샴 부인으로 나오는 매기 스미스는 예상대로 멋진 연기. 심기 불편한 이모님의 히스테릭한 표정과 말투가 돋보였다. 마지막에 제인에게 무안 주다가 그 가족과 조카 위즐리로부터 되레 무안당하는 장면이 압권. 아마도 '오만과 편견'의 캐서린 공작 부인의 원형이지 않을까 짐작된다.

대부분의 배역이 전체적으로 굿캐스팅! :)



덧, 에구구.. 장면에 대한 감상도 같이 쓰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건 나중에 써야겠다.
본의 아니게 '비커밍 제인' 관련 잡담이 길어지겠군.;
2007/10/15 05:34 2007/10/15 05:34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07)
감독 : 줄리안 자롤드
주연 : 앤 헤서웨이, 제임스 맥어보이
개봉일 : 2007. 10. 11
관람일 : 2007. 10. 12


내용 노출이 잔뜩 있으니, 영화를 볼 계획이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개봉하면 그 날 당장 보러가겠다고 호언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하루 늦게 봤다. 기대감을 최대한 접고, 담담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자 노력했지만, 그래도 워낙 보고 싶었던 영화다보니 조금 들뜨긴 하더라. 머스터드를 듬뿍 바른 소세지의 마지막 한 입을 베어넘기자마자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평일이라고는 해도 금요일 치고 영화관 전체가 한산했다. 게다가 앞자리에 아무도 없다.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이로고. 마음 편히 감상 모드로 돌입했다.

이 영화가 제인 오스틴의 사랑과 인생을 다룬 전기영화라고 말을 하지만, 실은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픽션임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제인 오스틴은 여성 셰익스피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대중을 아우르는 유명한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유명세에 비해 그녀의 생애는 그다지 알려진 게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가 생전에 어땠는지를 무척 궁금해 했고, 마침 그녀의 작품이 다시금 주목 받는 이 때,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은 그녀의 행적을 좇아 '당시 제인 오스틴은 이랬을 거다' 라고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그것이 바로 '비커밍 제인'.

영화내에서도 언급되지만, '비커밍 제인'은 톰 리프로이와 제인 오스틴의 연애를 바탕으로 '오만과 편견'이 완성되었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그 둘의 연애는 '오만과 편견'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점을 보인다. 시대를 앞서는 사고방식과 지적 매력을 소유한 여자(제인)와, 오만한 듯 부드럽게 여심을 사로잡는 남자(톰). 둘의 만남은 리지와 다아시처럼 나쁜 첫인상으로 시작하지만 여느 로맨스 물이 그렇듯 그 별로였던 첫인상이 호감으로 바뀌어 가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제인이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마흔 살 즈음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그렇기에 이 영화가 제인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고 해도, 그 끝이 동화처럼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심지어 나는 자의 반, 타의 반 이미 스포일러를 여러번 맞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결과에 대해 예상을 했건만, 영화는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었다. 돈과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연인이란 수많은 영화, 드라마, 소설로 변주되어 왔고, 그것이 18세기라고 해서 특별히 달랐던 건 아니었으리라. 사랑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당시에도 거역할 수 없는 진리로 통용되어 왔던 것이다.

고난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들의 사랑은 달콤했다.
안 좋은 첫인상으로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던 둘이 어느 순간 서로의 모습을 눈으로 쫓고 있다. 안 보이면 찾게 된다.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비로소 미소가 얼굴에 퍼진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징조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시인했고, 두 손 맞잡고 그들 앞에 선 장벽을 깨부수자 다짐했다. 그러나 세상의 벽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남자에게는 생계를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고, 여자 역시 자기만 마음 고쳐먹으면 집안의 가난을 구제할 수가 있다. 여러모로 둘의 결합은 주위 사람들에겐 마뜩잖은 일인 것이다. 그리하여 둘은 잠시 헤어지기도 하지만, 사랑의 불꽃이 그리 쉽게 사그라들쏘냐. 다시금 불타오르는 그 불씨에 (제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사랑의 도주'까지 감행하게 되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도주의 과정에서 맞닥뜨린 마지막 장벽을, 그들은 결국 넘지 못했다. 제인은 그토록 듣기 싫어했던 엄마의 말, '사랑만으로는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그 말로 톰을 설득할 수 밖에 없었고, 톰 역시 그런 제인을 길게길게 눈으로 쫓으며 바라볼 뿐 끝내 붙잡을 수 없었다. 이것이 제인이 톰의 외삼촌에게 말한 '아이러니'일까? 그토록 거부했던 그 말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내뱉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영화 속) 제인이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리고 작가로서 온 생명을 바치겠다고 생각한 것은.

세상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그 아래 무릎 꿇지는 않을 것임을 그녀는 생애를 걸쳐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진 못했지만 사랑 없는 결혼을 택하지는 않았고, 소설(Novel)을 쓰는 여성작가라고 비웃는 세상 앞에 그들이 열광해 마지않는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멋지게 복수했다. 이것 역시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십수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음악회에서 재회하는 둘의 마지막 장면은 비록 작위적이긴 해도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그 옛날 하염없이 쫓던 옛 연인의 뒷모습이 잔상처럼 잡히는 장면이라니, 비록 슬픔이 반을 차지하더라도 그것 만큼 가슴 뛰는 재회가 어디 있을까. 게다가 딸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장면은 어찌 보면 '리프로이의 첫째 딸 이름이 제인이었다'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최고의 극적 장치. 제인이 리프로이의 딸(제인)의 부탁으로 좀처럼 하지 않던 낭독을 다시금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 낭독은 제인이 리프로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헌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옛날, 축사를 읊는 제인 앞에서 꾸벅꾸벅 졸던, 한 때 사랑했던 리프로이가 아닌, 이제 다른 사람의 남편, 어여쁜 딸의 아비가 된 옛 연인에게 보내는 마지막 헌사...


그리하여, 나는 조금은 먹먹해진 가슴으로 영화관 문을 나섰다.

아아, 사랑의 열매는 달고도 쓰나니,
비록 그 달콤함에 황홀해 하다가 마지막 쓴 맛에 인상 찌푸린다 하여도
감히 그 맛을 잊지는 못할지어라.





덧,

1. 기억에 남는 장면과 배우들에 대한 감상은 차차 올릴 계획.
2. 아무래도 DVD 나오면 살 것 같음.;
3. 당분간 '제인 오스틴' 강화 주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2007/10/14 03:07 2007/10/14 03:07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07)
감독 : 줄리안 자롤드
주연 : 앤 헤서웨이, 제임스 맥어보이
개봉일 : 2007.10.11

올 가을 가장 기대되는 영화가 되겠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아닌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상화 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진진. 예고편을 보아하니, 제인 오스틴의 6대 소설과 '작은 아씨들'의 '조'의 이야기가 섞인 듯한 느낌인데, 영화를 직접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마음에 든다. 이걸 어떻게 각색하고 연출하느냐가 관건일 듯. (까닥하다간 식상해질 위험이 있다;) 카메라 워킹이나 구도, 포스터 이미지는 물론 주연 캐릭터의 성격까지 전체적으로 영화 '오만과 편견'의 분위기가 감도는데, 과연 이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뉴스 기사에 따르면 "…… (美, 2007, 8월) 앤 해서웨이 주연의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은 100개 스크린에서 제한상영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말에 100만 달러나 벌어들여 스크린당 1만 달러라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올렸다."고 하니, 이게 정말로 영화가 재미있어서인지, '제인 오스틴'이라는 브랜드 네임 때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평작은 되는 듯. 빨리 개봉일이 오면 좋겠다.


예고

거의 끝 부분, 둘이서 촛불 들고 계단 오르면서 손을 잡을랑 말랑하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다아시가 리지를 에스코트해서 마차에 태우고 난 뒤, 돌아가면서 손바닥을 쫙 피는 장면이 오버랩된다고나 할까.(그 장면 좋아함) 앤 해서웨이 예쁘고, 남자 주인공 오만한 듯 능글능글하니 매력있고, 무엇보다 매기 스미스를 볼 수 있어서 좋구나. 원장 수녀님...많이 늙으셨다. T^T (←시스터 액트) 여튼 기대기대.


급 추가,
1. 영국에선 이미 3월에 개봉하여 이달 초에 DVD까지 출시되었단다.; 에잇, 동시개봉했음 좋았을텐데.
2.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중요하진 않지만;) 스포일러 얻어맞았다. ToT
3. 아마존 평이 의외로 저조하다; 흐음;;;;
4. 그래도 개봉하면 보러 간다.



공개된 스틸컷 중 마음에 드는 몇 장


2007/09/22 17:08 2007/09/22 17:08
D-day -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
김리나,이은성,유주희 / 김은경
개봉일 : 2006.08.03








아마 개봉즈음이었을 거다. 케이블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사뭇 흥미로워서 매우 즐겁게 시청한 적이 있다. 여고괴담 1, 2 이후로 학교를 무대로 벌어지는 공포영화들이 우수수 쏟아졌지만 번번이 실망해오던 나로서는 거기서 약간 변주된 "어느날 갑자기 D-day"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아, 이 영화 봐야겠어!"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마 여름 끝 무렵이라 공포영화에 대한 관심이 금방 식어버려 흐지부지 넘어갔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OCN이었나, 암튼 이 영화가 방영되는 걸 발견, 마침 잘 됐다고 생각하며 감상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 시작했을 땐 이미 내용이 꽤 진전된 상황(한 30분 정도?)이었지만, 어차피 앞부분이야 그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미 봤어서 그다지 궁금한 건 없고, 오로지 결말이 어떨지 궁금했기에 채널 고정하고 진지하게 시청했다.


영화는 재수생 대상의 기숙학원을 무대로 하는데, 이는 학교라는 공간과는 또 다른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곳은 엄격한 스파르타 식의 교육과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빡빡한 일정으로 채워져 있고, 독서실의 자리까지 철저히 성적 위주로 정하며, 반항할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 곳이다. 심지어 자율학습 시간에 화장실에 가려면 손바닥 3대를 맞고 가야하는 촌극이 일어나는 곳이기까지 하다. 생리 현상도 시간에 맞춰 조절해야 하는 그 곳에서 아이들은 오직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 이를 악물고 견딘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일면도 있으나, 그렇다고 '저런 게 어딨어?' 라고 코웃음 치기엔 너무나도 끔찍한 입시지옥의 현실이 그 '과장'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피칠갑을 하고서야 겨우 앰뷸런스에 실려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에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그 곳은 지옥보다 더한 고통이 숨쉬는 곳이다. 결국 D-day, 즉 수능일이 임박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본인의 의지로는 나올 수 없는 그 곳에서, 뼈를 깎는 고통으로 공부를 하고 결국 명문대에 들어간다 한들, 그 소녀들은 과연 행복할까? 이제는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질 만큼 진부한 이 질문에 아직도 선뜻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맘 놓고 외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딱히 입시지옥에 고통스러워 하지도 않았고, 이미 입시지옥에서 해방된 나이임에도 그네들의 말 못할 아픔이 속속들이 느껴져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특히나 비극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더할 수 없는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물론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각종 클리셰가 난무하지만 그걸 상쇄시켜버릴 만한 반짝반짝한 요소도 갖고 있으니, 적어도 보고 나서 시간 아깝다는 말은 안 나올 영화. 저예산, 신인 감독, 신인 배우의 조합으로 이 정도의 퀄리티라니.. 그 옛날 '여고괴담 1'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만족도는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추천! (단, 너무 큰 기대는 금물)
2007/08/26 03:06 2007/08/26 03:06
고 1 겨울방학 때였나, 매일 붙어다니던 친구 K와 한 가지 계획을 세웠는데, 그게 공부계획이라면 참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건 아니고, 50여 일간의 방학동안 비디오 포함, 영화 50편을 보자는 거였다. 즉 하루에 평균 한 편 꼴. 갑자기 왜 그런 계획을 세웠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고, 그냥 둘 다 비디오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하니, 이번 방학 때 그동안 (보고 싶은데)못 봤던 것들 싸그리 몽땅 보자, 뭐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정말 실행에 옮겼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면 50편 이상을 봤다. 시리즈 물까지 합하면 100편이 훌쩍 넘었을 듯. 하여간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아니면 뭐든지 열심히 했던 우리들은; 그야말로 신이 나서 비디오 및 영화를 봐댔다. 감히 장담하건데, 그 때 본 영화들이 지금 내 감성의 8할은 채워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때의 영화들은 다 좋았다. 적어도 내게는.

[센스 앤 센서빌리티]도 그 때 본 영화 중 하나로,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영화다. 배우며, 연기, 영상, 연출, 심지어 음악까지 완벽히 내 취향이다. 게다가 영국식 악센트, 너무 좋다. 아니, 원작이 '제인 오스틴'의 손에서 나왔다는 것부터 이미 내게는 50% 이상 먹고 들어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은 가치관이랄까 시대상은 참 별론데, 캐릭터들을 둘러싼 인간 관계 및 애정 관계가 참 흥미로워서 보고 나면 막 즐겁다. 확실히 고전 로맨스 소설로서는 매우 탁월하다고 본다. 암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성과 감성'과는 별개로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좋다는 거다. 어쩌면 원작보다 더 좋을 만큼,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좋다. 음, '브로크 백 마운틴'도 좋았던 걸 보면 어쩌면 이안 감독의 영화들이 대체로 나랑 잘 맞는 건지도.

more..




침착하고 차분하며 매사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생각하는, 그래서 다소 딱딱하고 고지식한 앨리너와, 활달하고 솔직하며 감성에 충실해서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의 열정을 보이는 마리앤. 굳이 대입을 하자면, 나는 마리앤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만약 내가 마리앤이었어도 브랜든 대령보다는 윌러비에게 끌렸겠지? 관찰자의 눈으로야 브랜든 쪽이 훨씬 더 낫지만 말이다. 안정감 있잖아. 게다가 투정해도 다 받아줄 것 같은 푸근함도 있고. 근데 이게 또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면 달라질 게 뻔하다; 브랜든 같은 사람은 재미가 없다 이거지..;;; 내가 나를 좀 아는데, 윌러비 같이 인물 번지르르 하고 그에 걸맞게 말재간까지 있는 사람이면 뻑 가고도 남는다.; 이러다 큰 코 다친게 한 두번이 아니거늘.-_-; 이제는 정신 차릴 때도 되었으니, 다음에는 브랜든 같은 남자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에드워드는 인물은 맘에 들지만 속 답답해서 일단 제외 대상. 그의 동생 로버트는 어우 노노. 미스터 파머도 좀 괜찮은데, 이 사람은 유부남이니 제외. 결국 브랜든이 짱이라는 결론. 캬캬. 나는 이 아저씨(알란 릭맨) 음성이 참 좋더라. 중후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목소리. 편안해, 편안해. 마리앤은 좋겠다. 저런 멋진 목소리의 아저씨가 시도 낭독해주고. ♡
2007/08/04 04:09 2007/08/0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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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2007)
개봉 2007.06.06
감독 : 장윤현
출연 : 송혜교, 유지태, 류승룡, 윤여정, 오태경
관람일 : 2007.06.07 심야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두어달 쯤 전에 나온 티저 예고편을 보고 '봐야겠다' 마음 먹었다. 송혜교의 발성이 의외로 좋았기 때문이다. 특유의 '따다다'거리는 빠른 말투를 접어가며 한 템포 느리게 또박또박 말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아, 이 정도라면 기대해볼만 하겠는 걸!' 싶었다.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심야 영화로 감상.

그렇다고 송혜교표 황진이에게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스토리상으로도 그렇고, 예고편을 봤을 때도 예인이나 기생으로서의 황진이 보다 '한 여인'으로서의 황진이가 더 부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품은 느껴졌을지 몰라도 기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본편을 봐도 역시 마찬가지. 뭇 사람들이 열광하는 황진이의 재능이라든가 정열적인 면모, 관능적인 이미지는 엿볼 수 없었다. 다만 도도하고 날카로운 한 여인이 슬픈 눈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굉장히 정적인 영화다. 드라마 '황진이'가 폭포수처럼 차고 빠르게 흘렀다면 영화 '황진이'는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강물 같았다. 기승전결이 있기는 하지만 긴장감이 들만한 전개가 아니라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밋밋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나름대로 역동적인 거라면 '놈이'가 이끄는 화적패와 관군의 싸움 신이었는데, 이런 장면들은 잘 만들어진 TV사극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어서 그리 멋지지도, 스릴이 있지도 않았다.

문제는 그 '놈이'의 비중이 '황진이'를 압도할 만큼 크다는 데에 있다. 작품의 제목이 '황진이'인 만큼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이건 오히려 '놈이'의 의적활동이 주가 되는 느낌이 들 정도. 황진이가 기생이 되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도 '놈이'이고, 나름대로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황진이와 희열과의 하룻밤도 '놈이'를 구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겨간 운명처럼 목이 잘린 '놈이'와 그의 유골을 뿌리는 황진이까지. 이쯤되면 제목을 '놈이의 여인, 황진이'로 바꾸거나 아예 '놈꺽정'으로 바꾸어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물론 송혜교의 '황진이'는 나름대로의 색을 표현했고, 연기 또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개는 '세상을 발 밑에 두고 실컷 비웃으며 살겠다'는 황진이의 다짐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기생 명월이로서 보여줄 수 있는 황진이의 매력은 '희열'을 상대하면서도 주눅들지 않는 언변이나 벽계수를 농락하는 장면 정도일 뿐, 나머지는 온데간데 없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별당아씨 시절에 두고 온 '놈이'에 대한 연정' 하나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황진이'뿐. 결과적으로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의 여인'이란 카피가 무색해져버렸다. 그저 '인간 황진이'로서의 한 단면을 봤을 뿐이다. 특별함을 기대한 이에게는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겠다. 나는... 조금 아쉽다.



덧. 마지막 금강산 신은 투자금액 대비 그리 효율적이란 생각은 안 들지만.. 좋긴 좋더라. 수려한 설경이 정말로 수묵화 한 폭을 보는 듯 해서 속으로 '꺄아, 멋지다!' 소리 질렀다. 산을 좋아하는 편이라 영화에서 멋진 산이 나오면 막 등산가고 싶어진다. 금강산...좋긴 좋구나.

2007/06/13 20:25 2007/06/13 20:25
스파이더 맨 3
토비 맥과이어,키어스틴 던스트,제임스 프랑코 / 샘 레이미
나의 점수 : ★★★









미안해요, 스파이더맨! 점수가 짜다고 항의해도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좋게 봐도 내게 별 3개 이상은 무리인 걸요.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봐요. 나보다 먼저 본 사람들의 얘기를 미루어보아 1,2편에 못미친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흑. 하늘을 찌를 듯한 빌딩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당신의 모습만으로 만족하기에는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극본과 연출이었단 말예요. 엉엉! 게다가... 나의 피터(언제부터? -_-)를 찌질이궁상으로 만들어 놓다니.ㅠ_ㅠ (각본가 나랑 싸우자!)





한국 영화가 거미줄에 걸렸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거미줄에 허덕거리는 한국영화로 볼까 했는데(게다가 보고 싶은 영화도 있었고), 극장이 날 안 도와주네. 도무지 시간이 안 맞는다. 울 동네의 L시네마 총 9개관 중에 [스파이더맨]은 4개관 개봉이라 거의 30분 꼴로 예매를 할 수 있지만 나머지 영화들은 그럴 수가 없다. 나는 [날아라 허동구]가 보고 싶었는데, 내가 영화관에 갔을 땐 시작한지 20분 정도 지나있어서 다음 타임을 예매하려면 집에 택시타고 가야될 판이라 포기. [아들]은 아무래도 눈물샘을 자극할 영화라 땡기지 않았고(요 시기에 눈물 나는 영화는 금지!), [극락도 살인사건]은 같이 영화 보러 간 애가 싫다고 해서 패스. [못 말리는 결혼]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아서; 결국 합의점은 [스파이더맨3]로 결론 났다.

그래서 보게 된 스파이더맨. 앞서 얘기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주위의 여러사람들로부터 '1,2는 괜찮았는데 3탄은 좀....;;' 이란 말을 많이 들었어서 기대치를 많이 죽이고 봤는데도 실망이었다. orz. 캐릭터는 붕 뜨고, 스토리는 산만을 넘어섰다. 도대체 어디서 개연성을 찾으란 건지 모르겠어.ㅠ 그래, 차라리 각각의 에피소드만 두고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랬다면 내용은 깊어지고 캐릭터에는 의미가 부여됐겠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작 2시간 20여분 안에 3가지 에피소드를 우겨넣으려니 셋 다 어정쩡. 그 아쉬움을 스파이더맨의 특수 효과와 와이어 액션으로 위로하기엔 이미 전편들에서 실컷 봤던 것들이라 3탄이라고 딱히 대단할 것이 없어서 그 마저도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이럴수가.



물론 좋았던 것도 있다. 2가지! 그 중에 하나는 아이러니 하게도 피터의 망가지는 모습. 영웅의식에 도취되어 '난 유명인이야. 난 세상을 구하는 영웅. 세상 사람들은 다 나를 좋아해.'하면서 동그란 눈동자 이리저리 굴리고, 입꼬리 말아올리며 웃는 모습은 딱 1편에서의 철없는 피터였다. 사실 누구나 다 영웅으로 대접 받으면 그 정도의 잘난척은 하(고 싶)지 않나. 겸손한 척 하지만 사실은 으시대고 싶은 맘도 갖고 있는 거지. 그런 심리를 보여준 것은 참 맘에 들었다. 다만 피터가 거기서 더 망가져서 나중에는 복수에 눈이 멀고, 유치한 질투작전이나 펴는 찌질이궁상으로 변하는 바람에 그게 안타까웠을 뿐.;(물론 결국에는 벗어났지만)
그리고 좋았던 나머지 하나는 스파이더맨(피터)이랑 한판 붙었다가 죽음 직전까지 갔다온 뉴고블린(해리)! 기억상실증에 걸려 천진난만한 해리로 돌아오더니 애가 히죽히죽 웃어대면서 눈웃음을 팍팍 날리는데 아호, 내 입이 저절로 웃게 되더라. 심지어 나랑 영화 같이 보던 애는 '난 남잔데도 해리가 좋아졌어!' 이러면서 집에 가면 '해리'에 대해 조사를 할거라나, 뭐라나.;;;; (그렇다면 해리의 미소는 남자도 뻑 가게 만드는 미소!?) 게다가 마지막에 스파이더맨이랑 편먹고 샌드맨이랑 베놈 상대할 때는 스파이더맨보다 더 멋지더라. (이 영화 본 후배의 말에 따르면 스파이더맨3의 주인공은 피터가 아니라 '해리'란다. 그만큼 멋있단 얘기.)

전반적으로 1,2편에 (많이) 못 미쳤다. 내가 "원작 만화를 못 봐서 그런가, 스토리가 영 조잡하고 캐릭터에 공감이 안 가..;;"라고 하니까 지인 한 분이 "원작 만화 봤으면 더 실망했을걸요?" 했다.-_-; 헐. 그 정도란 말인가? 그런데 이상한 건 4편이 기대된다는 거다. 보통 시리즈로 나가는 작품일 경우, 전편 보다 못한 작품이 나오면 이제 그만 끝냈으면 하는게 일반적인데, 이상하게 [스파이더맨]은 3편의 아쉬움을 달래줄 4편이 기대된다. 아마도 아직 많이 남은 악당들 때문이 아닐까,싶기도 하고. 뭐, 4편이 3편보다 더 허술하면 그때는 '고마해라, 마이 뭇따 아이가?' 이런 말 나오겠지만.; 어쨌거나 2009년을 목표로 4편도 제작할거라니 기대는 해봐야지. 히~



- 못다한 애기

1. 편집장땜에 엄청 웃었다. 막강비서도 웃겼고. 대놓고 개그치는게 좀 그렇긴 해도 웃기긴 웃겼다.

2. 그웬 스테이시 예쁘더라.(본명이 뭐더라;) 내 타입은 아니지만 어쨌든 예뻐서 좋았는데, 피터의 찌질한 질투작전에 이용되고 그 이후로는 볼 수가 없었으니 맘이 아프다. (피터 바보!)

3. 근데 샌드맨이 엉겁결에 당한 그 실험이 도대체 뭐야? 거기서 하고 있던 실험이 도대체 뭔데 멀쩡한 인간이 샌드맨이 된 거지? 거기에 대한 아무런 내용 없이 그냥 넘어가서 엄청 황당했다. 이거 뭐 원작을 봐야만 이해할 수 있단 소린가? 아니면 내가 못 보고 지나간 게 있거나.; (그나저나 샌드맨은 이모텝 사촌인가?-_- 모래로 얼굴 만든 거 보니까 완전 닮았던데?;)

4. 베놈 싫다. 징그러워.

5. 그래도 메리제인은 여전히 예뻤다.


급추가 : 성조기 앞의 스파이더맨을 잊을 수가 없다.-_-;
뜬금없음의 최강. 감독의 의도가 너무나도 뻔하게 보여서 씁쓸하고 찝찝했던 장면.-_-;
2007/05/18 00:36 2007/05/18 00:36
파랑주의보
차태현, 송혜교, 이순재, 김해숙, 한명구 / 전윤수
나의 점수 : ★★★









송혜교와 차태현의 조합은 예상대로 잘 어울렸다. 그것은 전지현&차태현 커플을 살짝 위협할 정도의 것으로, 그 커플이 엽기발랄해서 보는 내내 폭소를 터뜨렸다면 송&차 커플은 순수지향이라 보는 내내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랄까. 영화는 바다와 섬, 시골 분위기의 학교와 방파제들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 영상미가 아주 뛰어나다.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랄까. 모든 촬영을 거제도에서 했다는데 한번쯤 그 곳에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다. 실제로 거제도는 그 이후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지.

영화내용에 대한 평은 뭐, 위의 별점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저냥 볼 만은 했다는 정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리메이크 했다는 이 영화는 플롯과 배경이 비슷할 뿐 에피소드같은 건 전혀 틀려서 원작을 본 나로서는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비교하는 재미랄까- 앞 쪽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와 학교생활은 참 재미있게 봤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중반을 지나면서 살짝 억지스럽게 변해가더니 -아니, 그렇게 갑자기 푹 쓰러지는게 어딨냐, 말도 안돼!- 점점 지루하게 변해간다. 이 때부터 원작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 차이점을 두었다면 더 괜찮은 리메이크일 뻔 했는데 아쉽다. 좋았던 건 의외로 극 중 차태현(수호)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이순재의 러브스토리였는데, 첫사랑 여인에게 수의를 입히는 그 주름 진 손과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런 사랑 정말로 있을까? 있겠지?! 세상엔 형태가 다른 수 만가지 사랑이 있으니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생각하면 언제나 첫 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목이 아팠어.'라는 것이다.
당시에 영화관의 좌석이 무척 앞쪽이어서 고개를 엄청 쳐;들고 봐야했다. 그래서 영화의 내용보다는 어깨랑 목 아픈것에 신경을 쓴 나머지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었다. 급기야는 2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에 신경질까지 났던 기억이다. -그런 주제에 울건 다 울었다- 그런 <세.중.사>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한다 했을 때, 내가 처음으로 했던 말은 '제발 러닝타임은 짧게!'였는데.. 오우- 다행히 95분으로 짧게 컷. 만족! 이 영화도 분위기에 따라 느낌이 살짝 다를 것 같은 영화인데, 비오는 여름날 오후에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속에서 유독 비오는 장면이 많아서일까. 그런 날에 이 영화를 보면 가슴이 아련한 게 차분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절대 우울한 느낌이 아님을 강조!-



덧) 1. 항상 느끼는 거지만 혜교는 정말 교복이 잘 어울려.(괜히 교복모델이 아니었다니까!)
2. 차태현, 나이 서른에 교복씬이 그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김종국이 질투할 만 해. 동안은 동안이야. :)
3. 교복도 하늘색이고 바다도 하늘색, 하늘도 하늘색... 영화가 온통 푸르다. 시원하다.
설마 그래서 파랑주의보!? (야!야!야! - _-;)
2006/05/20 02:00 2006/05/20 02:00
달콤, 살벌한 연인
박용우, 최강희, 조은지, 정경호(1) / 손재곤
개봉일 : 2oo6년 4월 o6일
관람일 : 2oo6년 4월 o8일
나의 점수 : ★★★★







유쾌한 세태 풍자와 해학에 박수를!!!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유머와 개그(그러나 그들에겐 나름대로 심각한 상황)에 말그대로 포복절도 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때에 짧지만 강하게 사람을 웃기고는 언제그랬냐는 듯 유유히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고있자니, 나중에는 이 사람들이 또 어떻게 날 웃길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기까지 하더라. 솔직하게 고백하면 이 영화는 순전히 '최강희'땜에 보러간거라 재미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건 완전 횡재한 느낌이다.

강짱은 너무나(x2) 예뻤고, 특유의 백치미 어린 동그란 눈도 여전했으며, 심지어 패션까지 내 취향이었다. 아니 그 얼굴이 어떻게 서른살 먹은 여자의 모습이냐구. 역시 우리나라 '여자 동안(童顔) 베스트3'에 들만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그리고 박용우는 -으하하하하, 일단 웃고 시작해야겠다. 생각만해도 웃긴다. 으하하하- 극중 최강희가 말한대로 '의심많고 따지기 좋아하는 소심한 A형'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그는 시작부터 끝까지 날 배꼽잡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들고 '따봉~'을 외치고 싶을 정도. '박용우의 재발견'이란 말이 나오는게 당연하다. 아, 조은지, 정경호 콤비도 빼놓을 수 없지. 푸하- 명대사를 마구 내뿜는 그들도 역시 Good!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리얼리티가 없다거나, <조용한 가족>을 흉내내려 했으나 2% 부족하다는 말을 하더라. 난 <조용한 가족>을 못 봤으니 비교가 불가능하므로 일단 패스하고(;) ...리얼리티에 있어서는 큰 스토리를 그렇게 끌고 가서 그렇지, 디테일은 엄청 사실적이었기 때문에 난 맘에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 영화는 리얼리티에 기반을 두었다기보다 풍자와 상징성에 의미를 두었다고 보기에 그런 허무맹랑한 구조가 오히려 재미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첫 부분, 박용우(황대우)가 정신과 상담의에게 신랄하게 비판하는 요즘 세태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공감했다. 속으로 뜨끔하기도 했고 '맞아맞아'하며 혀를 쯧쯧 차기도 했다. 아마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렇게 공감을 해놓고도 영화관을 나오는 순간, 영화속에서 박용우가 그렇게도 혐오했던 혈액형 이야기를 꺼내며 친구들과 한참을 웃고 떠드는 나를 발견했다. 아쉽게도 그 공감은 유효기간이 엄청 짧았나보다. 그렇지만 어쩌란 말인가. 신빙성이 없니, 믿을게 못되니 해도 혈액형 이야기는 해도해도 질리지 않는데다 한 번 꺼내기 시작하면 시간 떼우기 안성맞춤이요, 은근슬쩍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그만인 것을. 그 재미있는 소재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 :)

어쨌거나 간만에 신선한 웃음을 주는 영화를 만나 즐거웠다.
듣기로는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었다지. 9억짜리 초 저예산 영화인데다 입소문 타고 아직도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니까 한동안은 문제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최강희가 출연한 영화가 안 망해서 좋다. 아, 팬심이란 이렇다니까.



덧) 거의 개봉하자마자 본 영화 감상을 당최 글 쓰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사실은 게을러서) 이제서야 올리고 있다;
아- 이래서 봄이 싫다니까.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잖아.
2006/04/24 22:04 2006/04/24 22:04
::: 몸이 고달프지는 않으나 마음이 불편하고, 배가 고프지는 않으나 뭔가 속이 허한 요즘.
이것이 해마다 찾아오는 '봄 울렁증'의 시작인가 싶어 살짝 쫄았다가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해보니 이거 뭐 뻔한거다. 현실도피를 위한 핑계!
머리로는 도저히 그 핑계거리가 생각이 안나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거다.
그리하여 주마다 영화관 가는 걸로도 모자라 비디오 잔뜩 빌려놓고 끊임없이 플레이.(더불어 잠수모드!)
하아- 완전 고3때랑 똑같구만. (고3때 일주일에 극장 3번씩 가고, 한달에 비디오는 최소 15개는 기본이었음;)
어쨌거나 감상은 올려야지 :::


워크 투 리멤버
다릴 한나, 맨디 무어, 쉐인 웨스트, 피터 코요테 / 아담 생크먼
나의 점수 : ★★★★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하- 그거야 쉽지"

이봐, 랜든! 그런 약속은 그리 쉽기 하는게 아니란다.
거봐. 호언장담한 것과는 달리 넌 그 애를 사랑하게 돼버렸잖아.
어쩌면 그 조건을 수락한 다음부터 넌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르지.
그 조건은 마법의 주문같은 거야. 받아들이는 순간, 효력이 발생하는...


사사건건 충돌하는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든가, 여주인공이 사실은 불치의 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진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역시 고전적인 스토리가 주는 향수같은 것이다. 반항기 다분한 소년이 한 소녀를 사랑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이라든가 병에 걸린 소녀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은 역시 보는 이를 두근거리게 하고 눈물짓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듣기좋은 음악과 멋들어진 대사, 잔잔한 영화흐름은 비오는 토요일, 늦은 오후에 혼자 보는 영화로는 최상의 조건! 러닝타임도 100분가량으로 그다지 길지 않으니 몰입하기에도 좋고, 여러모로 오늘같은 날엔 탁월한 선택. Good!

+) 맨디무어의 청순한 매력, 참 좋다. 그나저나 브리트니의 1집때 모습이랑 닮았다고 느끼는 건 나 뿐!?


미스터 소크라테스
김래원, 강신일, 이종혁, 윤태영, 오광록 / 최진원
나의 점수 : ★★★☆












"공부만이 살 길이다"


하, 이거 보고나니까 갑자기 공부가 너무 하고 싶은거다. 무슨 청소년 학습장려 영화도 아닌데 말이다. 영화 속에서 툭하면 튀어나오는 대사, '공부만이 살 길이다'라는 말이 얼마나 심금을 울리는지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있는게 아닌가. (뭐 이래-_ㅜ) 딱- 예상대로 흘러가는 스토리에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만은, 그래도 '김래원'식 코메디 대사나 액션은 역시 내 취향이어서 꽤 재미있게 봤다. 낮게 깔리는 비음도 좋고, 외꺼풀 진 눈에 감정없는 듯한 눈빛도 좋고.(그렇다. 나 사실, 은근슬쩍 '김래원'팬이다!! 이힛.) 영화 보는 내내 한 가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 "억울하면 법 공부 해야지! 모르면 당하는게 법. 아는만큼 보호받는게 법" 아- 더러븐 세상.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윤리교과서에 다 있다."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에 뭐가 있는데?"
"인생관이 있습니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배우고 또 배우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 공자"

+) 아놔, 김래원..제복 왜 일케 잘 어울리는거니? 진짜 뿅 가겠다! ♡ (제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는 여자의 로망. 응?) 그리고 이종혁은 또 왜 일케 웃기니. 흐하하. 냉철하게 생긴거와 달리 평소 인터뷰때의 개구장이 같은 모습이 생각나서 많이 웃었다. 그리고, 윤태영. 무슨 '뽕' 맞고 연기하는 사람같애; 표정연기가 와우~ 무서워; 눈 튀어나올거 같애;;
2006/04/02 03:50 2006/04/02 03:50
나나
나카시마 미카, 미야자키 아오이, 나리미야 히로키, 히라오카 유우타, 이토 유나 / 오타니 켄타로
개봉일 : 2oo6년 3월 3o일
관람일 : 2oo6년 3월 31일
나의 점수 : ★★★☆







꿈을 노래하는 '나나(ナナ)'와 사랑을 꿈꾸는 나나(奈々)'라 했던가.
드디어 두 사람의 나나를 보았다. :D

오타니 켄타로 감독은 영화 크랭크인 할 때부터 말했다.
삭제나 첨가 없이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즉, <나나>의 완벽한 실사화를 꿈꾸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결과물을 본 내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비주얼 하나는 완벽에 가깝습니다!'

특히 나카시마 미카의 '나나'는 정말 거의 완벽한 재현이었다.
무지하게 가는 팔다리와 의상 및 악세사리, 헤어, 화장, 눈빛까지 정말 만화속 '나나' 그대로.
툭툭 내뱉는 말투까지 상상했던 나나와 똑같아서 아주 흡족했다.
(연기력 따위는 뭐 어차피 기대도 안했으니까 제쳐두고..-_-;)


나머지 캐릭터들은...우선,

하치 : 무난함. 연기도 비주얼도 말투도 행동도 딱 '하치'다웠다.
  : 스타일은 참...비슷하다만은 역시 만화속의 '카리스마 렌'이 되기엔 역부족.
노부 : 아오- 귀여운 히로키. 초반에 술취해서 헤롱대던 모습. 최고!! 제일 즐거운 캐릭터. >_<
야스 : 어므나, 야스! 왜 그렇게 느끼하니; 나 정말 야스 좋아하는데...이건 아니야 T^T
 : '신' 처음 등장할 때 관객들 다 웃었다;;; 초~ 여리여리 미소년 '신'이 근육운동했다고 보면 된다.
어후- 등빨 장난아니시다. -_-;
쥰코커플 : 으하하하. 이 커플도 비주얼 제대로. 헤어스타일 굿!!
쇼지 : 얘 진짜..어후, 왜 일케 밉상이니!? 만화에서는 그래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영화에서는 영..바람둥이!
사치코 : 개인적으로 '나나' 다음으로 젤 만화속 인물과 잘 어울리는 외모. 목소리며 덩치, 키까지 비슷. 귀엽긴 하더라..
레이라 : 세상에! 노래 빼고는 대사가 딱 한마디다; 그것도 잉글리쉬-_-;
타쿠미 : 흑. 딸기밭총각...솔직히 '타쿠미'에 안 어울려요. 엉엉 T^T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는 패스.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음악이다.
나카시마 미카나 이토 유나의 싱글은 닳도록 들었어서 별 느낌 없을 줄 알았는데..
시각과 청각을 함께 자극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공연장에서의 모습은 정말로 내가 콘서트장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블랙스톤의 '나나'가 노래를 부를땐 흥겨워서 발로 까딱까딱 박자를 맞추었고,
트라네스의 '레이라'가 노래를 부를땐 회상씬과 겹쳐져서 눈물도 흘렸다.
그전에도 울컥;한 장면이 있는데, 그건 나나가 하치에게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네 남자(슈지) 빼앗아 오라고 소리칠 때'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소리치는 나나에게 감정이입이 확 되는 것이 나도 모르게 코가 찡해지는게 아닌가;
(세상에; 만화 볼 때도 안 울었는데.. 순간 눈물이 주욱- 흘러서 당황; 하아- 이 죽일 놈의 감수성 ;ㅁ;)
그 밖에도 영화속에서 내내 흐르던 사운드트랙들은 다 듣기 좋았어서 내내 귀가 즐거웠다.


영화 전체를 놓고 볼 때, 별 점은 3개 반 이상은 못주겠다.
만화 캐릭터와 배경 및 소품들의 연출은 훌륭했지만 아무래도 연기력이 영;;;
게다가 각색없이 고스란이 재현해내다보니 장면장면마다 만화책과 비교하게 되어서 아무래도 트집을 많이 잡게 되더라.
이래서 원작이 있는 것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든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니까.
그래도 작년초부터 너무나 보고 싶었던 이 영화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2편도 제작한다던데... 허무하게 끝나버린 1편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채워주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웬만하면 연기연습도;;;



덧) 1. 저번주에 이미 느낀거지만 동네에 영화관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언제 어디에서 몇 시에 만나자' 따위의 약속은 필요도 없다.
'심심하다. 동네에서 영화나 한편보자' 라고 하면 화장이고 옷이고 신경쓸 필요없이 그냥 대충 모자 뒤집어 쓰고 나가서 여유롭게 티켓팅하고 편안하게 영화보고 오면 된다.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본다고 해서 막차 시간때문에 맘 졸일 필요도 없다.
택시타도 3000원이면 충분한 거리니까.
와- 이거 정말 좋은데? ^o^
게다가 평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15분 전에 도착해도 표가 많다.
덕분에 딱 적당한 자리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가 있었다.
이거이거 앞으로 시내에서 영화 볼 일, 왕창 줄어들겠는데?

2. 어쩌니 저쩌니 해도 DVD 나오면 살 것 같다.
눈(비주얼)과 귀(사운드)가 즐거운 건 사실이기 때문에.
절대로, 어쩔 수 없는 '나나 추종자'라서가 아니다!- _-; (뻥치지맛!)
2006/04/01 02:53 2006/04/01 02:53
오만과 편견
키라 나이틀리, 탈룰라 라일리, 로사문드 파이크, 지나 말론, 캐리 멀리건 / 존 라이트
개봉일 : 2oo6/ o3/ 24
관람일 : 2oo6/ o3/ 26
나의 점수 : ★★★★★







한 달 전에 <오만과 편견> 보고싶다!!! 라는 포스팅을 했었다.
그 후, 24일이 영화 개봉일이라는 걸 깜빡 잊었지 뭔가.(뭐 이런 인생;)
그러다가 리우님 포스트를 보고 영화가 개봉했다는 걸 깨달았다. 캬악-!!!!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발광;을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 꼬셔서 영화관으로 갔다.
근처에 생긴 롯데시네마로!!! (캬아- 동네에 영화관 있으니 너무 좋아요~)
그리고 영화 관람.
거짓말 안하고 PRIDE & PREJUDICE 로고 나올때 부터 좋아서 히죽히죽 웃음이 새기 시작하는데;
옆에 있는 여자가 계속 쳐다보는거다-_- 하긴 내가 생각해도 좀 광뇬같아 보이긴 했어;

길어서 접습니다.

2006/03/28 03:06 2006/03/28 03:06
브로크백 마운틴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미셸 윌리암스, 앤 해서웨이, 랜디 퀘이드 / 이안
개봉일 : 2oo6/ o3/ o1
관람일 : 2oo6/ o3/ 19
나의 점수 : ★★★★






정말 많이 보고싶었다.
전해듣는 이야기가 아닌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다.
계속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보았는데 웬만한 극장은 거의 간판을 내려서 표 구하는데 좀 애먹었다. 딱 한군데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었는데 세상에 상영 타임이 개떡같다. 세상에 2시 40분 과 7시 타임밖에 없다니. 내가 친구와 함게 극장 매표소를 찾았을땐 이미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어쩔 수 없이 7시 표를 끊었다. 그리고 4시간의 공백은 노래방에서 때우고;

영화는 딱 내가 기대한 만큼 좋았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조금 놀란 것 빼면 이 영화는 내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그리고...이 여운이 꽤 오래갈 거란 느낌이 든다.
눈물은...
나름대로 참느라고 노력 했는데도 줄줄줄 흐른 덕분에 나중엔 얼굴이 얼룩덜룩;
울면서 눈물닦고 코닦고 했더니 옆사람은 내가 신기했는지 자꾸 쳐다봤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괜히 눈물이 핑- 돌아서 좀 당황했다.
얼른 수습하긴했으나 드라마 주인공도 아닌주제에 버스타고 가다가 갑자기 눈물 흘리는 추태라니.
헉; 상상만해도 '너 미친거아니니?'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암튼 <브로크백 마운틴> 참 좋았다. (뜬금없는 결론;)


그리고 좀 긴 사설을 덧붙이자면...

나는 영화를 볼 때 극장내의 분위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분위기'란 시설의 편리함이나 인테리어를 의미하는게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같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분위기나 태도다.
단적인 예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보는데 앞에서 애들이 뛰어다니거나 떠들면 영화에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다.(하긴 요즘은 애들만 그런것도 아니더라. 어른들도 영화에는 관심없고 수다떨러 온 사람들 많드만.)
암튼...그러면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몰입에 방해가 되니 제대로 된 감상을 하기 힘들게 된다.

그래서 요지는...
오늘 같이 영화를 관람함 관객들 분위기...정말 '쀍' 스러웠다는 것.

세상에..
이 영화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초등학교도 안들어간 애를 데리고 온 아줌마부터 시작해서
(아줌마 제바아알!)
영화에서 애정씬이 좀 나올라 치면 '어머어머' 이러면서 산통깨는 여인네들.
(다 알고 온거 아니니? 웬 오버야?)
앞서 얘기한 초등학교도 안들어간 애가 '엄마 남자끼리 뽀뽀해! 왜 저래?' 하는 바람에 주위에 앉은 사람들 뻘줌해지고. (집에 가서 애한테 어떻게 설명해줄지 무지 궁금하다;)
중간에 지겨워 죽겠는지 하품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지를 않나. (하품소리 무지 큽디다! -_-+)
별로 웃기지도 않은데 미친듯이 킬킬대면서 지들끼리 웃고 떠드는 외국분들.
(무엇이 그리 즐겁소? 아주 숨넘어가시겠습디다. 파란눈을 가지신 언니들!!!)
심지어 코고는 소리까지. (영화관에 자러 오셨습니까?)
아 나. 진짜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드는데...하아- 돈이 아까워서 참았다.

나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다.

도대체 왜 들 그러시는거예요오오오..네? ㅠ_ㅠ



2006/03/20 00:39 2006/03/20 00:39
나는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아주 좋아한다.
당시의 가치관이나 인습적인 부분은 마음에 안들지만, 작품 속 로맨스는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
아직도 소녀적 감수성이 풍부한 탓인지, 단지 처음 접했을때의 두근대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오만과 편견>에 대한 나의 애정은 좀 과도한 것이어서 집에 책만 5종류다.
사실 작정하고 사 모은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건데, 예를 들면 이런거다.

고등학교때 청소년 용으로 산 것 하나.
서점갔다가 표지가 맘에 들어서 산 것 하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모을던 중, 목록에 있길래 산 것 하나.
완역판 하드커버가 나왔길래 낼름 산 것 하나.
그리고, 원서...;;;;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MOVIE판 또 주문..;;;
살 땐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모아놓으니 무슨 콜렉터같다.-_-

어쨌거나 며칠전에 <오만과 편견> 드라마버전(95)을 다시 보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콜린퍼스가 연기하는 '미스터 다아시'는 너무 멋지단 말이지.
얼굴 생김새며 몸매, 말투까지 마치 '다아시'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다.
오죽하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다아시'역할로 캐스팅 했겠느냐구. 히히.
신사적이고 예의바르지만 첫만남에 서투르고 말수가 적은 탓에 오만하다는 평을 듣는 이 남자.
엘리자베스(리지)에게 단단히 찍혀서 맘고생하는 걸 보니 안스럽다. 흐흐흐.
그럼에도 오해받는건 싫어서 두주먹 불끈 쥐고 편지로 해명하는 모습은 딱 그답다고나 할까.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원작에 충실한편으로 특히 캐릭터들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 <오만과 편견>이 작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대부분이 드라마의 만족도가 워낙 높다보니 생기는 걱정같은 거였다.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세상에. 제작진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러브 액츄얼리>를 만든 팀이라네.
이렇게 되면 걱정이 되기는 커녕 마구 기대되잖아. >_<
어쨌든 작년가을에 이 소식을 들었을때 난 당연히 2005년 내로 국내개봉 할 줄 알았다. 근데 웬 걸.
2006년이 되어도 깜깜 무소식이더니 세상에 3월 말에 개봉한단다. (날 말려죽일셈이냐아아아? -_ㅠ)

아. 보고싶다. 흑흑.
아쉬운 대로 예고편과 스틸컷을 보며 달래기로 했다.
보시렵니까?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미스터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리지) 베넷.
음...리지가 좀 아줌마같이 나왔네; 그치만 멋진 다아시!!!♥

영화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세상에 다아시 -_-;;; 머리 왜 그래? 설마 탈모진행중? -_-;
게다가 포스도 약해! 아- 역시 미스터 다아시는 '콜린퍼스'가;;;;
그에 비해 리지의 미모는 빛이 나는 군. 우후훗.

예고편을 보니 영화속의 리지는 드라마버전보다 더 발랄하고 톡톡 튀는 듯 하다.
드라마속의 리지는 좀 뭐랄까, 발랄하기 보다는 영리하고 똑부러지는 인상인데 말야.
각각 부각시켜놓은 성격적 특징이 틀리니 그것도 비교해 볼 만하다.

게다가 영화속 리지는 뭔가 더 적극적이야;

아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얼굴타입.
얼핏 '위노나 라이더'를 닮은 것도 같다.
<가위손>에서나 <작은 아씨들>에서의 위노나 라이더.
그러고보니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이 <작은 아씨들>의 '조'와 흡사하군!
배우 이름이...'키이라 나이틀리'!? 음..맘에 들어!

어머낫. 반가운 얼굴!!!!
우리의 M(007 시리즈)이자 여왕님(셰익스피어 인 러브)도 나오시네!!!! >_< 으히히히히.
여전히 위엄한 자태. 주디덴치의 카리스마는 정말 최고!
비록 역할은 좀 얄미운 역이다만... 그래도 좋다! :)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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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음악도 죽여주는군!!!


2006/02/22 17:27 2006/02/22 17:27
오로라 공주
문성근, 엄정화, 권오중, 최종원, 장현성 / 방은진
나의 점수 : ★★★★









영화가 개봉되기 한참전에 모 TV연예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의 촬영장면을 취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마침 엄정화는 한 남자배우와 다투는(아니 사실은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남자에게 뺨을 인정사정없이 얻어맞는데다 마지막엔 발로 채이기까지 하고 있었다. 그렇게 얻어맞으면서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한참을 연기에 몰입하던 그녀가 감독의 컷 소리가 나자마자 꺼억꺼억 거리며 서럽게 울어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 모습이 참 뇌리에 깊이 박혔더랬다. 음. 솔직히 그 장면이 어떻게 편집되고 포장되었는지 궁금해서 이 영화가 보고싶었었다고 한다면 불순한 이유일까. 뭐 결국은 비디오로 보는 신세지만;

예상은 했지만 영화는 불편하기 짝이없다. 세상이 워낙 흉흉한지라 뉴스에는 신종범죄가 날로 늘어가고 이제는 웬만한(?) 범죄는 '헤에? 또?'하는 정도의 반응으로 무덤덤해지기에 이르렀지만 그런 내가 뉴스를 볼 때마다 경악하며 분노하는 것이 2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성폭력범죄와 아동유괴다. 거기다 살인까지 겹쳐지면.... 사형제도를무턱대고 찬성하는 입장이 아닌나도 그때만큼은 찬성에 몰표를 던지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3가지 범죄가 한꺼번에 일어난다면? 즉, 아이가 유괴되고 성추행을 당한채 숨진채 발견된다면? 그리고 내가 만약 그 아이의 엄마라면? 제 정신일 수가 없지. 당장에 묵직한 재단가위 들고 범인찾아 거세한다고 길길이 날뛰고도 남을 것이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지를 알려주고 시작하는 영화는 마치 게임같다. 감독은 관객에게 "이 여자가 무고한(?) 사람들을 왜 죽였는지 알아맞춰봐!" 라고 선전포고하는 것 같고 관객은 "기다려봐. 내 금방 맞춰주지!"하고 호기롭게 덤벼든다. 난 처음부터 살인의 이유를 대략 알고 보는데도 정확한 스토리가 궁금해서 티비앞에 조금 더 바짝 당겨앉는다. 그리고 점점 영화에 빠지기 시작하고... 입으로는 수십번씩 "저 죽일놈의 새끼!" "저거 미친거 아냐?"를 외치며 흥분을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주인공인 엄정화인 감정을 따라 눈물을 줄줄 흘리고야 마는 것이다.

여태껏 엄정화가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현실적인 여우이거나(결혼은 미친짓이다), 쿨하고 털털하거나(싱글즈), 깔끔떠는 요조숙녀(홍반장)였다. 그래서 처음에 그녀가 이 영화에서 한 아이의 엄마역할을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좀 안어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떠올려보니 그녀는 "애인"이란 드라마에서 꽤 괜찮은 주부(?)연기를 보여준 전적이 있었더랬다. 어쨌든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엄정화는 흔히 생각하는 젊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당연하지 않은가. 아이가 죽은 다음 시점부터 진행되니;)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리는 잘 표현해냈다. 아마 감독이 여자인것도 그런 심리표현에 한 몫 한 듯하다.

이 밖에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은데 글로 표현하기가 영 신통치 않다. (글발 딸리는 저를 탓하셔요-_ㅠ)
가령 자신의 아이가 살해당한 상황을 두고 대처하는 엄마와 아빠의 차이같은 거.
아빠인 문성근은 놀랄만큼 차분하게, 어떻게 보면 마치 남 일마냥 침착하다. 직업이 형사라 그런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에 반해 엄마인 엄정화는 미칠듯한 분노에 울분에...그것을 다스리는데만도 1년이 넘게 걸린다. 그리고 결국은 복수를 다짐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엄마고. 근데 또 결국에 복수의 완성을 암묵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아빠. 못다한 복수를 이어가는 것도 아빠다. 영화를 볼 때,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것이 많아 쓸 말도 참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정리가 안되니 답답한 노릇. 이젠 그게 억울하기까지 한다. 누가 속시원하게 리뷰하나 써주면 좋겠네. (대리만족인거지;)
2006/02/07 02:13 2006/02/07 02:13